화성인 미국맹신남, 그냥 웃고 넘길 일 아니다.
- 문화/문화와 방송
- 2012. 3. 2.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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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인 미국맹신남, 그냥 웃고 넘길 가벼운 일이 결코 아니다.
지난 주에 방송이 되었던 화성인 바이러스에서는 미국맹신남이 등장했다. 이 미국맹신남은 그냥 아무런 이유없이 맹목적으로 미국을 좋아하는 것인데, 그가 방송 내내 보여준 말투를 보면 정말 가관이었다. 이 사람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특징으로 화성인 바이러스에 출연하기 위해서 무려 3개월간 계속 신청을 하였다고 하던데, 정말이지 그 모습에서 벼르고 나온 듯한 비장한 모습을 볼 수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미국맹신남, ⓒ 화성인 바이러스
위 캡쳐 이미지는 그가 방송 내에서 했던 일부분인데, 극단적인 문화 사대주의에 빠져있는 모습을 볼 수가 있다. 여기서 문화 사대주의란, 다른 사회의 문화를 동경하거나 숭상하여 자기 문화를 무시 또는 저평가하는 태도를 말한다. 그야말로 너무 심하게 문화 사대주의에 빠져있다는 생각이 드는 화성인 미국맹신남의 모습이었다.
보는 사람들을 더욱 기가 막히게 했던 것은 이렇게 미국을 좋아하면서, 미국에 관해 아는 것이 하나도 없다는 것이다. 그야말로 부모님이 아이에게 가지는 맹목적인 사랑이라고 표현을 해도 좋을만큼, 아무것도 아는 것 없이 맹목적으로 미국만을 맹신하고 있다. 아니, 그의 행동으로 보아하건데, 그는 미국의 문화와 모든 것을 사랑하고 있다고 말을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나는 한 가지 궁금한 것이 있다. 그가 만약 자신이 저렇게 믿고 있는 미국의 모습이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면, 과연 그는 어떤 반응을 보일까? 아마 현실을 부정하려고 하지 않을까?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왜냐하면, 실제로 화성인 바이러스 녹화현장에서도 이경규와 김구라가 '미국은 그렇지 않다.'고 가르쳐주었지만, 미국맹신남은 결코 믿으려고 하지 않았다.
미국맹신남, ⓒ 화성인 바이러스
이런 말을 하기에는 조금 뭐 하지만, 나는 그가 상대적으로 정신지체 장애를 앓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도 든다. 저렇게 무엇인가를 맹목적으로 좋아할 수 있다는 것은 이해가 간다. 하지만 그저 단순히 좋아하기만 할 뿐이고, 그 대상에 대한 어떤 지식도 없는 것으로 모자라서 일반적인 기초상식이 상당히 부족해 보였기 때문이다.
물론, 그렇지도 않을 수 있다는 것을 알아주기를 바란다. 그냥 정말 저렇게 좋아할 수도 있고, 자신의 왜 좋아하는지도 잘 모르고, 자신이 좋아하는 대상에 대해서 잘 모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열 길 물 속은 알아도, 사람 속은 결코 알 수가 없다고 하지 않는가? 그냥 이렇에 방송을 통해 저런 사람을 보면서 '저런 사람도 있네.'라고 생각을 하거나 혼자서 '제정신이 아니군. 쯧쯧.'하면서 웃고 넘기면 될 일이다.
그러나 나는 이 일은 단순히 웃고 넘기기에는 너무 그 문제가 심각해보인다. 이 화성인 미국맹신남이 조금 특이한 케이스이기는 하나, 일반적으로 미국을 저정도로 맹신을 하는 사람이 우리나라에 생각 외로 많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특히 교육 부분만을 보아도 '미국이 최고다. 영어가 최고다.'라며 어딘가에 홀린 것처럼 그러한 부분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계속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미국맹신남, ⓒ 화성인 바이러스
분명히 유럽국가나 일부 서양 문화를 가진 국가들이 발전된 문화체계를 가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배울 것이 많으니까.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우리나라 문화가 결코 그에 뒤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우리나라의 문화가 그 서양 문화를 훨씬 뛰어넘는 부분들을 더 많이 갖추고 있을 정도이다.
그러나 맹목적으로 '서양문화는 무조건 좋은 것. 우리 것은 썩은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사람들은 이러한 것을 받아들이려고 하지 않는다. 마치 화성인 미국맹신남처럼 말이다. 이러한 것은 큰 사회문제가 된다. 정말이지 한편으로는 나라망신을 시키고 있는 근본적인 이유에 해당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일부 잘못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의 생각이 다른 사람들에게도 퍼져 나가면서, 잘못된 인식이 커지고 있다. 우리나라의 교육만을 보더라도 우리 한글(국어)에 무게를 두고 가르치기보다는 영어에 더 많은 무게를 두고 가르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역사를 제대로 배울 수 있는 국사마저 입시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가르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앞으로 자라 성인이 될 아이들이 올바른 문화의식을 가지기를 기대하는 것은 너무도 허황된 꿈이라고 생각한다. 화성인 미국맹신남은 너무 극단적인 예일지도 모르나, 결코 가볍게 웃고 넘길 일만은 아니다. 비록 화성인보다는 덜 할지라도, 저렇게 미국만을 맹신하는 사람들은 점차 그 수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이 없으면 우리나라는 아무것도 안 되~!'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그러므로 나는 많은 사람이 '우리나라의 문화는 결코 다른 유럽국가나 미국에 비해 뒤떨어지지 않는다.'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우리나라 문화를 가르치지 못하는 교육도 개선이 되어야 하겠지만, 일단 우리의 인식이 바로 서야지만 교육도 제자리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지금 전 세계를 떠들썩하게 하고 있는 한류열풍만을 보더라도, 우리나라는 그 세계 어디에도 뒤지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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