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아이는 공부에 진정성이 있습니까?
- 시사/학교와 교육
- 2012. 2. 25.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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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아이는 무엇을 위해서 공부를 하고 있습니까?
우리 대한민국의 교육열은 세계 그 어느 나라에 견주어도 뒤지지 않을 정도로 높다. 그렇기 때문에 세계에서 학습량이 가장 많고, 학업성취도 또한 높은 것이 기정사실이다. 이러한 사실이 왠지 자부심을 가지고 좋아해도 될 것 같다고 생각하지만, 교육의 실체를 보게 되면 전혀 그렇게 생각할 수가 없다.
우리나라는 청소년들의 자살률이 미국에 이어 OECD 국가 중에서 2등을 기록하고 있으며, 행복지수는 OECD 국가 중에서 꼴찌를 기록하고 있다. 우리는 여기서 한 번 진지하게 고민을 해보아야 할 것이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교육열이 높은 것은 좋은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왜 이렇게 많은 아이들이 불행하다고 느끼고 있는 것인지를 말이다.
나는 그 원인이 아이가 스스로 자신이 원하는 공부를 하지 못하고, 어른들이(부모님이) 시키는 공부만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아이는 근본적으로 자신이 진정으로 무엇을 원하는지, 왜 공부를 이렇게 하고 있는지 이해하고 있지 못한다. 단순히 '높은 성적과 명문대 입학'이 무조건 좋은 것이라고 어른들로부터 어릴 때부터 '세뇌'를 당했기 때문에, 단순히 '높은 성적과 명문대 입학'만을 보고 공부를 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 청소년 행복지수, ⓒ KBS1 지식콘서트 내일
우리나라에서 고등학교 시절은 그야말로 노예 계약이 따로 없다. 아니, 고등학생만이 아닐 것이다. 초등학교 때부터 대학교까지 전부 노예 계약이라고 말을 하더라도 과언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심지어 일부 아이들은 학교에 들어가기 전부터 조기교육이라는 명목으로 여러 가지 공부를 강요받고 있는 실정이다. 과연, 이것이 진정으로 아이를 위한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물론, 공부는 반드시 해야되는 것이다. 그러나 공부에는 진정성이 있는 목표와 비전이 있어야 한다. 아이에게 스스로 공부를 할 수 있는 동기를 심어주어야 하며, 아이가 스스로 진심으로 하고 싶은 것을 공부할 수 있게 해주어야 한다. 그래야만 아이가 자신의 길을 갈 수 있는 능력을 기를 수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한민국의 많은 부모님은 아이에게 무조건 강요만을 하고 있다. 아이가 무엇을 원하는지, 아이의 목표가 무엇인지 생각하지도 않고 그저 부모의 개인 욕심만으로 아이를 몰아붙이고 있는 실정이다. 그런 환경 속에서 자라는 아이가 마음이 편할 일이 있겠으며, 행복이라는 것을 느낄 수가 있을까? 늘 시키는 대로만 하는 아이가 나중에 스스로 무엇을 제대로 할 수는 있을까?
그 누구도 결코 확실하게 '그렇다.'라고 대답할 수는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저 남이 시키는 대로 공부를 하고, 남이 시키는 대로 자신의 계획을 세우고, 결코 한 번도 자신의 의지대로 무엇을 해본적이 없는 아이들은 나중에 대학을 가서도 남의 눈치를 보면서 남이 하는대로 따라하기에 바쁘다. 우리는 아이가 이렇게 성장하게 된 것을 올바른 교육의 결과라고 말하지 않는다.
나는 공부를 시키지 말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자신의 마음이 깃들지 않은 목표를 가지고 무엇을 하는 것은 결코 도중에 지쳐버리기 마련이다. 단순히 공부를 시키더라도 아이와 함께 무엇을 목표로 공부를 할 것인지, 그 공부를 통하여 어떤 대학을 가야만 되는 이유가 무엇인지 명확히 생각을 해보고 하라는 것이다.
이것을 우리는 목표에 진정성을 둔다고 말을 한다. 어떤 목표를 가지고 실천함에 있어 진정성을 가지고 하는 것과 그렇지 못한 것은 나중에 결과가 나타났을 때, 그 결과의 가치 차이가 하늘과 땅만큼 난다. 그냥 시켜서 공부를 하는 아이와 자신만의 목표를 가지고 스스로 공부를 하는 아이의 미래는 차원이 다르다.
아이들에게 '왜 공부를 하느냐?' 혹은 '왜 대학을 가려고 하느냐?'라고 물어보게 되면, 돌아오는 대답은 십중팔구 비슷하다. 바로 '공부를 해서 높은 성적을 받아야 좋은 대학을 가고, 좋은 대학을 가야 취직을 할 수 있으니까요.'라고 대부분 대답을 하게 된다. 어찌보면 타당한 대답이라고 생각되지만, 그저 절망만이 느껴지는 대답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이러한 대답은 자신이 공부를 하는 목표에 대한 진정성을 가지고 있지 못하기 때문에 나오는 대답이기 때문이다. 단순히 좋은 대학을 가고, 취직을 하는 것이 언젠가부터 우리의 인생의 결승점이 되어버렸다. 많은 아이와 학부모가 '대학만 가면, 뭐가되도 된다.'라고 착각을 하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잘못된 고정관념이 뿌리깊게 자리를 잡아버리고만 것이다.
평균 12년간 지속되는 노예 계약서
마치 노예계약서를 보는 듯한 기분이 들지 않는가? 아이들에게 좋은 대학을 가기 위해서 그 아까운 시간을 다 포기하고, 학원을 수십군데나 다니면서 공부만을 하라고 강제적으로 시키는 모습이 말이다. 여기서 노예는 아이이고, 그 계약서를 작성하는 것은 학부모이고, 그 계약서를 만든 것은 지금의 잘못된 교육풍토이다.
노예는 자신이 하는 일에 어떤 목표나 그 목표에 대한 진정성을 가지고 있지 못하다. 그저 주인(남)이 시키는 대로 하는 것뿐이기 때문이다. 어찌 이 모습이 너무도 한 치의 어긋남도 없이 자연스럽게 요즘 아이들의 모습과 겹쳐지지 않는가? 왜 공부를 해야하는지, 무엇을 위해서 공부를 해야하는지 스스로 생각해볼 겨를도 없이, 그저 어른들이 '시키는 대로 해라. 이게 전부 다 너를 위한 것이다.'라는 말로 아이들을 어릴 때부터 세뇌시키고 있다.
열심히 공부를 해서 대학을 가서 취직을 하는 것. 당연히 중요하다. 어찌 이 일을 중요하지 않다고 말할 수 있겠는가? 하지만 그런 일은 단순히 단계에 불과한 행위들이다. 단순히 거쳐야 하는 단계를 끝이라고 착각해서야 되겠는가?
무작정 "공부해!!!!!" 혹은 "이게 다 널 위한 거야! 그냥 시키는 대로 해!"라고 고함을 지르면서 아이를 억압하지 말아주었으면 한다. 그렇게 행동하기 보다는 아이에게 목표와 그 목표에 대한 진정성을 심어줄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아이가 자신의 목표를 정하게 되고, 자신의 진정성을 담을 수 있게 된다면, 스스로도 절박함을 느끼고, '이것이 내가 원하는 것이다.'라는 동기부여가 확실하게 되기 때문에 스스로 제 할 일을 잘 실천할 수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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