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2일 마지막이 내게 더욱 특별하게 다가온 이유

반응형

1박2일 마지막 촬영을 바라보며 구슬같은 눈물이 멈추지 않아…


 지난주에 1박2일이 공식적으로 일정상 마지막 촬영으로 들어가게 되었다. 2007년에 처음시작하여 장작 5년동안 다사다난한 일을 겪어오면서 끝이 날 것 같지 않았던 1박2일이 이렇게 끝이 나게 되었다. 내가 1박2일 시한부 방송 이야기를 처음으로 들었을 때는 도저히 믿기지가 않았다. '정말? 또 루머아니야?'라는 생각을 머릿속에서 지울 수가 없었다.

 그러나 그것은 곧 기정사실이 되어버렸고, 오늘에 이르러서 마지막 방송을 하게 되었다. 지난주의 방송을 보면서 많은 사람이 눈물을 훔쳤을 것으로 생각한다. 왜냐하면, 지난주 1박2일은 처음에는 어느 때와 똑같이 시작하는듯 하였지만, 마지막에 이벤트로서 '이번이 정말 마지막이다.'라는 것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멤버들만이 아니라 나PD를 비롯한 스태프, 특별히 모인 1박2일 팬들도 다 함께 눈물을 흘렸다.


ⓒ KBS1 1박2일


 나는 1박2일에 조금 더 특별한 의미를 두고 있었기 때문에 이번 마지막 일정의 촬영을 보면서 속에서 끓어오르는 감정을 쉽게 억누를 수가 없었다. 내가 한 방송에 출연한 뒤로 다수의 사람들이 나에게 손가락질을 하면서 비난을 했었고, 나에게 잉여인간이라면서 욕을 하기도 했었고, 나의 과거 이야기를 무슨 벼슬인냥 꺼내지 말라고 이야기했었지만, 그래도 조금 나의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지난번에 썼던 관련글] - 내가 1박2일은 무조건 챙겨보는 이유

 나의 블로그를 들르는 일부 사람들이 알고 있다시피 나는 그렇게 썩 사람과 잘 지내지도 못하는 성격에다가 친구도 거의 없는 사람이다. 게다가, 가정 분위기도 그렇게 좋은 편이 아니기 때문에 집은 늘 어두운 분위기였으며, 그러한 분위기 속에서 나는 '우울증에 걸리는 게 아닌가'하고 걱정을 할 정도로 우울하게 지냈었다.

 그러한 나에게 정말 근심없이 큰 소리로 웃을 수 있게 해준 한 프로그램이 있었다. 그것이 바로 1박2일이라는 프로그램이다. 나는 예전에 한 글에서 '사람이 웃을 수 없으면 정말 죽는다. 그렇기 때문에 개그 프로그램이라도 보면서 하루정도는 걱정없이 웃어야 한다.'라고 말한 적이 있었다. 1박2일은 나에게 정말 어떤 슬픔이 있을 때마다 웃음을 주고 힘을 복돋아주는 것이었다. 그야말로 단순한 한 개의 TV 예능프로그램 이상이었다는 말이다.

 1박2일이 5년동안 방송되는 동안 나는 왠만해서는 1박2일을 놓치지 않고, 꾸준히 보았었다. 1박2일이 나에게 하나의 웃음을 주는 몇 안되는 존재인 이유도 있었고, 1박2일을 통해서 많은 유익한 것들을 배울 수가 있었기 때문이다. 1박2일은 단순한 예능 프로그램으로서 주는 웃음만이 아니라 1박2일을 시청하는 많은 사람에게 '가족의 사랑'이나 '뛰어난 우리나라의 문화를 통해 보여 준 한국인으로서의 자부심'을 느끼게 해준, 정말 어떻게 표현할 수도 없을 정도로 위대한 프로그램이었다고 생각한다.


ⓒ KBS1 1박2일


 아마 이런 생각은 내가 친구도 없이 늘 혼자만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드는 것이 아닐 것으로 생각한다. 왜냐하면, 많은 사람이 1박2일과 오랜 시간동안 함께 하면서 많은 위안을 얻었을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1박2일은 멤버와 스태프들을 하나의 가족으로 만들었을뿐만 아니라, 1박2일을 시청하는 모든 시청자들도 함께 가족으로 만들어 주었다.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가?

 기억하는가? 1박2일이 시청자 투어를 할 때 몰렸던 그 어마어마한 신청자의 수를. 그리고 그 이외에도 여러 가지 특집으로 고달픈 현실에서 지쳐있는 많은 사람의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고, 함께 울고, 함께 웃을 수 있게 해주었던 많은 특집을. 나는 그런 1박2일을 시청하면서 책에서는 결코 배울 수 없었을 많은 것들을 배울 수가 있었을 것으로 생각한다.

[소박한 이슈/교육/문화] - 1박2일이 교육에 있어 가지는 의미
[소박한 이슈/사회/정치] - 1박2일, 전 국민들에게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다.
[소박한 이슈/스포츠/TV] - 1박2일 경복궁 특집의 교육적 의의 세 가지

 그런 1박2일이 종영이 되는 것은 나에게 단순히 한 개의 예능 프로그램이 사라지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고 생각한다. 물론, 1박2일이 시즌2로 진행이 되면서 그 명맥을 이어간다고는 하나, 이때까지 보여준 1박2일은 앞으로 진행될 1박2일 시즌2와 그 자체가 다르다고 생각한다. 아무리 시즌2로 이어진다고 하나, 과거에 보여주었던 그 모습은 다시는 볼 수 없는 것들이고, 마음 속에 쌓여있는 하나의 추억이기 때문이다.


ⓒ KBS1 1박2일


 1박2일에서 당신들이 만들고 기획한 여러 프로그램들이 어떤 사람들에게는 따뜻한 웃음을 주었고, 어떤 사람들에게는 살아갈 희망을 주었으며, 어떤 사람들에게는 내일로 나아갈 수 있는 용기를 주었다고 생각한다. 나 또한 그러한 사람들 중 한 명으로서 그간 5년동안 1박2일을 열심히 해온 멤버들과 스태프들에게 정말 경의를 표하고 싶다.

 당신들 덕분에 많은 사람들이 따뜻한 웃음꽃을 피울 수가 있었을 것이다. 1박2일은 단순한 예능 프로그램이 아니다. 정말 어떻게 표현을 할 수가 없을 정도로 말문이 막히는 위대한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한다. 이 의견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도 더러 있을 수도 있겠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고, 이 고집을 꺾을 생각이 추호도 없다.

 나는 1박2일 때문에 정말 즐겁게 웃을 수가 있었다. 앞으로도 웃을 일이 없지는 않겠지만, 그 힘들었던 시절에 1박2일이 있었기 때문에 나는 더욱 힘을 내어 여기까지 살아올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물론, 책과 애니메이션, 이충권 선생님도요!) 1박2일이 형식상으로는 이렇게 막을 내리지만, 1박2일로 힘을 얻은 사람들의 마음 속에서 1박2일은 끝이 나지 않고 영원히 간직될 것이다.

반응형
그리드형(광고전용)

이 글을 공유하기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