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가 왜 폭력적인 아이로 변했을까?

반응형

부모님의 잘못된 방침으로 정서적으로 문제가 생기는 아이들


 현재 학교에서는 일어나는 폭력의 수가 좀처럼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은 채 꾸준히 가파르게 증가하고만 있다. 무엇보다 그 폭력의 잔혹성이 이미 도를 넘어서 버렸다. 도저히 사람이 할 행동이라고 생각되지 않는 행동들을 아이들 사이에서 일어나고 있다. 이러한 문제는 왜 계속해서 멈출 기세가 없이 증가하기만 하는 것일까?

 많은 사람이 이러한 학교 폭력 근절을 위해서 처벌기준을 강화하는 등의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나는 그 대안이 올바른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먼저 '아이들이 왜 폭력적으로 변했을까?'라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이 흐르지 않고 고이면 썩듯이, 결과에는 무엇이든지 그렇게 된 필연적인 이유가 있다. 이처럼, 학교 폭력이 갑자기 증가한 이유도 분명히 있다. 나는 그 이유를 '아이들이 왜 폭력적으로 변했을까?'에서 시작했으면 한다.


 이전에 나는 '부모님의 욕심으로 마음이 병드는 아이들' 글에서 부모님의 욕심이 아이를 정서적으로 문제가 생기게 하므로, 아이가 폭력적인 아이가 되거나 무기력증 혹은 우울증에 걸린다고 말을 했었다. 나는 학교폭력의 출발점을 바로 이러한 잘못된 부모님의 태도로부터 시작되었다고 생각한다. 


정서적으로 문제를 겪는 아이들, ⓒKBS 지식콘서트 내일

 
 현시대에 들어서 부모님과 자식 간의 인간적인 유대감을 형성하기 위한 소통이 상당히 줄어들고 있다. 많은 부모님들이 아이의 교육을 위해서 하는 것이라고는 큰 비용을 들여서 학원에 보내는 것밖에 없다. 정말로 아이를 위할 줄 아는 부모님이라면, 아이를 많은 학원에 보내서 가둬두는 것보다 조금이라도 더 많은 시간을 아이와 함께하려고 한다. 그것이 더욱 아이를 위하는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대의 부모님은 하나같이 '시간이 없다.'라는 이유와 '학원을 보내지 않으면 뒤처질지도 모른다.'는 이유만으로 그러한 시간을 보내려고도 하지 않는다. 그래서 아이들의 정서가 불안정해지면서 심리적인 문제가 발생하게 되고, 그 심리적인 문제 때문에 아이의 인성이나 생각이 비뚤어지게 되는 것이다.

 나는 위와 같은 변명을 하는 부모님께 묻고 싶다. 정말 시간이 없는지 말이다. 일주일이면 168시간이고, 분으로 따지게 되면 10,080분이다. 그 많은 시간 중에서 아이와 간단한 대화를 할 시간, 아이와 함께 책을 읽을 시간을 위해 필요한 30분도 못 만든단 말인가? 자신이 집으로 돌아와 아무 생각 없이 하는 TV 시청을 30분만 줄이면 충분히 만들 수가 있는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늘 '바쁘다.' 혹은 '피곤하다.'라는 핑계를 대면서 아이가 자신과 인간적인 소통을 하려고 하는 것을 무시하지 않는가?

 어릴 때부터 아이의 행동을 존중해주지 않은 채 무시만을 한다면 아이는 점점 부모님과 관계가 멀어지게 되고, 최악의 경우에는 그저 한집에 살 뿐인 남남이 되어버린다. 이런 아이는 보통 친구들하고만 자주 어울리게 되는데, 보통 이런 경우에 아이들이 정서적으로 문제를 겪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그래도 위의 경우는 그나마 조금 나은 상황에 해당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폭력적인 부모님의 밑에서 자란 아이는 그 문제가 더욱 심각하기 때문이다. 폭력적인 부모님 밑에서 자라게 되는 아이는 딱 두 분류로 나뉠 수가 있다. '외부에서 폭력을 행사하는 아이'와 '아주 극심하게 내성적인 성격이 되어버리는 아이'로 말이다. 우리 집이 딱 그렇다.

 나와 동생은 어릴 때부터 아빠라고 불리는 존재로부터 볼 것 못 볼 것을 다 보았고, 심각한 가정폭력에 시달리면서 컸다. 어떤 때에는 너무나도 심해서 '살려달라'고 애원을 했었던 적도 있었고, 근래에는 그 폭력 때문에 경찰에 신고한 적도 있었다. 아빠가 집을 들어오게 되면 항상 하는 말이 '니 X끼들 때문에, 들어오기가 싫다. XX끼들'라고 욕을 퍼붓거나 매번 엄마와 나, 동생에게 온갖 말도 안 되는 소리와 행동을 하고는 한다.

 그러한 아빠 밑에서 자란 나는 자연적으로 아주 심각한 내성적인 성격으로 자랄 수밖에 없었다. 내가 외부에서 대인관계를 잘 만들어가지 못하고, 히키코모리증을 앓고 있고, 인간불신을 뿌리 깊게 가지고 있는 것은 바로 그러한 배경이 한몫을 한 것이다. 내가 이렇게 성격을 형성한 반면에, 동생은 정반대이다. 동생은 외부에서 폭력은 행사하지 않지만, 딱 '문제아'라고 표현할 수 있는 만큼의 행동을 내·외부에서 해왔다.

 위 상황은 단 한 치의 거짓도 없는 실제상황이다. 이것은 우리 집에만 해당하는 경우가 아니다. 심리학서를 읽을 때마다 볼 수 있는 여러 실험결과에서도 '온전치 못한 가정에서 자란 아이는 정서적으로 문제가 상당히 심각했으며, 아이가 폭력성을 가지거나 대인관계에서 적응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또한, 지능지수도 다른 아이들에 비해 떨어지는 경우가 많았다.'는 결론이 나온 것을 볼 수가 있었다.


 이처럼, 부모님의 가르침의 태도부터가 온전치 못한 가정에서 자란 아이는 문제를 가질 수밖에 없다. 아이들은 부모님과의 인간적인 유대관계를 형성하지 못한 채, 학원에 고립되어 성적 스트레스를 극심하게 받았고, 그러한 현대적인 부모님의 가치관이 충돌하면서 일어나는 집안 내의 문제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았다. 

 그러한 스트레스 하나하나가 아이의 내면에 쌓이기 시작하고, 아이는 극심한 정서적 혼란을 겪게 되었다. 그리고는 마침내 비뚤어진 행동을 하는 비행 청소년이 되어버리거나 사람 앞에서 무기력증과 우울증으로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존재가 되어 '왕따'를 당하기 쉬운 아이가 되어버린 것이다.

 사람들은 곧잘 '왕따 당하는 아이는 이상한 게 있다.'고 말하곤 한다. 그것이 바로 올바르게 아이를 가르치지 못한 부모님 때문이다. 왕따를 당하는 아이만이 아니라 학교 폭력을 일삼는 아이들도, 어릴 때부터 부모님이 조금만 더 관심을 두고 아이의 교육에 임했다면, 그러한 결과는 나오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지난번 '피해학생을 보호하지 못하는 솜방망이 처벌'에서 올렸던 피해 학생과 가해 학생들은 각각 부모님의 문제를 가지고 있었다. 피해 학생은 부모님이 서로 이혼을 하는 바람에 조부모님 밑에서 생활을 했으며, 정확하게 소개되지 않은 가해 학생들 중에서도 결손가정이 2명이 있었다고 한다. 결국, 부모님이 필요한 때에 제대로 된 역할을 해주지 못하여, 아이가 문제를 가지게 된 것으로 그 원인을 정의할 수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어렵게 이야기를 하지 않더라고 충분히 알 것으로 생각한다. 요즘 아이들이 얼마나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지를 말이다. 어른이 사회생활에서 받는 스트레스만큼, 아니 아이는 아직 어른이 아니고 성장하고 있는 시기라는 것을 생각하면, 더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표현을 하더라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아이가 왜 폭력적으로 변했을까?'라는 이 질문에 대하여 답을 도출해내기 위해서 심사숙고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그 답이 바로 앞에 명확하게 나와 있으니까 말이다. 아이를 한 명의 사람으로서 가르치는 교육을 하지 않고, 성적과 결과만을 도출해내는 기계로서 가르친 교육이 질문에 대한 답이 될 것이다.

 아이를 한 명의 사람으로서 가르치는 교육을 하는 데 필요한 것은 부모님의 바른 가르침이다. 부모님이 아이와 인간적인 유대감을 만들어 나가는 교육을 한다면, 지금처럼 치솟고 있는 학교폭력의 수도 줄어들 것으로 생각한다.

반응형
그리드형(광고전용)

이 글을 공유하기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