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표를 위조할 수 밖에 없는 아이의 심정
- 시사/학교와 교육
- 2012. 1. 27.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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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의 어떤 태도가 아이가 성적표를 위조하게 하나?
누군가가 '나는 살면서 한 번도 거짓말을 해본 적이 없다.'라고 말한다면, 그것은 100% 거짓말을 가능성이 크다. 대부분의 사람이 '한 번쯤은 거짓말을 했다.'라고 인정을 하고 있다. 사람들이 인식하지 못하거나 인정을 하려고 하지 않을 뿐이지, 일상생활 속에서 사람들은 거짓말을 드물지 않게 하곤 한다. 그것이 선의의 거짓말이든, 악의의 거짓말이든 관계없이 말이다. (정말 난 한번도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다. 이것은 확률론적으로 대다수에 근거하여 이야기를 하고 있음을 알아주기를 바란다.)
보통 이러한 거짓말은 어릴 때부터 하게 되다가 습관이 되어버리는 경우가 많다. 우리가 어릴 적 거짓말을 한 이유와 지금 아이들이 거짓말을 하는 이유는 똑같이 단 한 가지다. 그 이유는 바로 '혼날까봐'이다. 코웃음 칠지도 모르겠지만, 과거를 조금 회상해보면 금방 떠오를 것이다. 우리가 갑작스럽게 거짓말을 한 이유는 대부분 혼날지도 모르는 상황에 쳐해있을때, 어떻게 해서든 이 상황을 모면해보기 위해서였다.
이 때에 부모님이 거짓말을 한 아이들을 어떻게 대하는지에 따라서 차후에 아이가 거짓말을 밥 먹듯이 할 것인지 혹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 정직한 아이가 될 것인지가 판별이 된다. 이 말은 즉슨, 아이들이 거짓말을 자꾸 하게 되는 것은 어른들이 아이가 거짓말을 하지 않으면 안 될정도로 아이를 밀어부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기도 하다.
현시대에서 아이들이 가장 거짓말을 많이 하는 분야 중 하나는 바로 '성적'이다. 이전에 내가 '어릴 때, 성적을 과대 포장한 이유'에서 내가 왜 성적을 과대 포장했었는지 그 이유를 간략히 말을 한 적이 있었다. 내가 성적을 과대 포장한 거짓말을 한 이유는 시험 점수가 좋게 나오지 않으면 '혼날까봐'라는 이유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크게 작용한 이유는 낮은 성적으로 인한 '멸시를 받을까봐' 무서웠기 때문이다.
성적표, ⓒ 구글검색
성적은 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에게 가장 큰 스트레스 요소 중 하나이고, 아이들을 우울증에 시달리게 하고, 심한 경우는 아이가 자신을 비관하며 자살이라는 극단적이라는 선택을 하기도 한다. 실제로 청소년의 자살 이유에서 학교폭력만큼이나 성적으로 인한 자기비관이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그만큼 성적 때문에 자기 자신도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부모님이나 그 외적인 요소로부터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것을 보여준다.
오죽하면, 인터넷 사이트에서 성적표 위조를 도와주는 사이트가 있겠는가? 많은 아이들이 부모님께 혼나지 않으려고, 혹은 자신에게 밀어닫치는 그 스트레스를 조금이라도 덜 받기 위해서 성적표를 위조해서 부모님이나 타 기관에 보여주기도 한다. 그러한 수요에 의해서 성적표를 위조해주는 사이트가 활개를 치고 있는 것이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인터넷상에는 방학숙제뿐만 아니라 초·중·고교의 중간고사, 기말고사, 학력평가 시험 성적표를 위조하는 방법도 어렵지 않게 검색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성적표 위조가 손쉬워진 것은 전국 대부분 중·고교 성적표 양식이 동일해졌기 때문이다. 성적표 양식만 자신의 컴퓨터에 내려받은 뒤 모니터상에서 이름, 점수 등을 얼마든지 고칠 수 있다. 포털 사이트에서 ‘성적표 양식’이라고 검색하면 NEIS 프로그램과 동일한 것부터, 글자체와 글씨 크기 등은 물론 상세한 위조 방법의 설명까지 찾아볼 수 있다. 실제로 10분이면 학교에서 받는 성적표와 똑같은 위조 성적표를 만들어 낼 수 있다.
학교에서는 학생들의 성적표 위조에 대해 고심중이지만 뾰족한 대책이 없다고 한다. 담임교사의 도장을 찍어서 준다거나 우편으로 발송하기도 하지만 이것도 근본적인 실효성은 없는 듯하다. 요즘 학생들의 컴퓨터 실력이 워낙 뛰어나다보니 심지어 도장까지 스캔한 뒤 위조한다고 한다.
자신의 부모를 속이기 위해 위조를 하면서도 학생들이 큰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다니 착잡한 생각이 든다. 학교와 부모들은 학생들의 이런 행동이 결국은 들통날 수밖에 없다는 걸 알게 해주는 게 좋을 듯하다. 아울러 부모들은 자녀들이 다니는 학교 홈페이지에 신청하면 학부모 본인 여부를 확인해 언제든지 자녀의 성적조회가 가능하다는 것도 참고하기 바란다.
- 출처
성적이 조금 안 좋다고 해서, 그렇게 비관할 일은 아니다. 그럼에도, 부모님들은 언제나 아이에게 '높은 성적=높은 삶의 질'이라는 이상한 공식을 강요면서 성적에 관하여 스트레스를 끊임없이 주고 있다. 그래서 아이들은 조금이라도 숨을 쉬기 위해서 부모님께 위조 성적표라는 것으로 거짓말을 하는 것이다.
이러한 성적표를 위조 한 아이는 스스로도 큰 죄책감을 느끼게 된다. (경험상 알고 있음.) 그것이 죄책감뿐이라면 향후에 아이가 거짓말을 하게 될 확률이 줄어들고, 자기반성을 하기 때문에 긍정적으로도 볼 수가 있다. 왜냐하면, 그 위조된 성적표를 보면서 즐거워 하시는 부모님이나 선생님을 보게되면 '아, 이래서는 안되지. 다음에는 노력해서 거짓이 아닌 진짜 성적표로 저렇게 웃음을 짓게 만들어 드려야 되겠다.'라고 생각을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위조된 성적표로도 아이들은 성적에 관하여 부모님으로부터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다. 그리고 그것은 아이에게 '열등감'이라는 것을 심어주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상당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특히 이것은 성적을 가지고 다른 아이와 비교를 하면서 아이를 훈계하는 부모님을 가진 아이들에게 많이 나타나는 증상이다. 그런 아이들은 어쩔 수 없이 계속해서 성적을 과대포장하게 되고, 위조 성적표를 만들 수 밖에 없게 된다.
게다가, 그러한 위조 성적표를 만들면서 아이는 자신감을 잃어버려 자기 열등감에 시달리기도 하고, 심각하면 우울증에 걸리기도 한다. 더욱 나아가게 되면,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도 하게 되어버리는 것이다.
이러한 극단적인 상황으로 치닫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부모님의 태도 변화가 필요하다. 잘못한 점은 분명히 잘못되었다고 타이르는 태도는 필요하다. 하지만 그 방법에서 아이가 자기비관을 할 정도로 부모님께서 훈계를 하게 된다면, 그것은 올바른 훈계방법이 아니다. 특히, 아이의 성적과 관련해서는 부정적으로 비난만을 해서는 안 된다.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야기할 수 있어야 아이가 열등감을 가지지도 않고, 성적으로 거짓말을 하거나 위조 성적표를 만들 생각을 하지 않고, 자신의 학업에 더욱 열중할 수 있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
어떤 아이가 시험점수를 80점 받았는데 이렇게 칭찬을 해보았다. ' 그렇게 좋은 점수를 얻다니 참 노력을 많이 한 것 같구나' 하는 식으로 칭찬한 것이었다. 이 어린이들은 타 어린이들과 다른 행동을 보였다. 어려운 과제와 쉬운 과제 중에서 쉬운 과제를 선택한 어린이는 겨우 10%밖에 되지 않았으며, 어려운 문제를 푸는 것도 다른 집단에 비해 훨씬 더 즐겼으며, 나중에 혼자서 더 풀어보려고 했다.
노력에 대한 칭찬과 능력에 대한 칭찬의 효과가 아주 다르다는 것을 보여준다. 뮬려와 드웩에 따르면, 노력을 칭찬받은 어린이는 결과에 상관없이 열심히 노력하라는 격려를 받았기 때문에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떨칠 수 있었다고 한다. 이런 어린이는 장래의 시험에서도 더 열심히 노력하려고 하며, 따라서 성공할 가능성이 더 높다. 설사 실패를 겪는다 하더라도 그 원인을 열심히 노력하지 않은 것으로 돌릴 수 있기 때문에, 능력이 모자라 문제를 풀수없다는 무력감에 빠지지 않게 된다.
예를 들어 딸이 시험을 잘 보았다면, 열심히 공부한 것이나 복습 계획을 잘 세운 것 그리고 심한 스트레스를 견뎌내고 좋은 성적을 받은 것에 대해 칭찬하라. 마찬가지로 아들이 학교 축구팀에 선수로 뽑혔다면, 열심히 훈련하고 동료들과 잘 협력한 것에 대해 칭찬하라. 이러한 칭찬은 노력과 끈기와 도전하는 정신을 북돋운다. 하는 일에 좀 더 집중하게 돕고 싶다면, 사용한 방법과 전략을 되돌아보는 질문('그 중에서 네가 가장 즐긴 부분은 어떤거야?' 등)을 던지고, 칭찬은 구체적으로 하라.
- 리처드 와이즈먼, 59초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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