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것'과 '틀린 것'의 차이를 모르는 아이들

반응형

나와 '다른 것'은 '틀린 것'으로 인식하여 배척하는 아이들


 일반적으로 성인이나 아이 할 것 없이 사람들은 자신과 다른 성향을 가진 사람들을 단순히 '다른 것'으로 인지하지 않고, 무조건적으로 '틀린 것'으로 바라보는 습관을 가지고 있다. 특히 이러한 것은 기존의 어른들이 상당히 심하게 가지고 있는데, 이러한 어른들의 밑에서 자라는 아이들은 어른들의 행동을 그대로 배움으로서, 아이들도 자신과 조금 다른 아이들을 '다른'으로 인지하지 않고 '틀린'것으로 인지해 버릴 확률이 크게 높아진다.

 바로 그것이 학교 폭력이나 집단 따돌림의 원인이 되는 큰 요인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학교폭력을 일삼거나 따돌림을 주도하는 아이들은 자신과 조금이라도 다르면 그것을 물고 늘어지면서 한 아이를 배척시켜버리는 경향이 강하다. 실제로, 따돌림을 당하거나 학교폭력의 희생양이 되는 아이들은 남들과 달리 조금 특이한 면이 있는 경우가 꽤 많다. 

 문제는 위와 같은 상황을 어른들이 인식하고 있음에도, 어른들이 말도 안되는 이유로 이러한 것을 합당화 시켜버린다는 것에 있다. 단순히 "왕따를 당하는 아이들은 꼭 이상한 애들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아이가 잘못한 것이 없다."라는 이유로 자신의 아이를 보호하거나 아이의 폭행을 정당화 혹은 합리화 시키는 사람들이 상당히 있다. 이 말을 믿지 못할지도 모르겠지만, 뉴스에서 가해자의 학부모가 그렇게 대답을 했었고, 아이들에게 폭행을 하거나 따돌림을 시키는 아이들을 상대로 물었을 때 되돌아온 대답이었다.

 그와 같은 이유로 가해 학생들은 자신을 스스로 합리화 시키거나 정당화 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이것이 올바르지 않다는 것을 부모님들이나 선생님에 속하는 어른들이 가르쳐 줘야 하는데 대부분의 어른들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심각한 문제가 된다.



 최근에 큰 논란이 되고 있는 '노스페이스 계급'과 관련하여 일어나고 있는 사건도 이와 이유가 크게 다르지 않다. 자신들과 다른 옷을 입을 수가 있거나 다른 브랜드를 선호할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하고, 자신과 다른 것을 입고 있으니 '틀린 것'으로 간주하여 배척을 하는 성향에서 바로 그러한 사건이 터졌다고 볼 수가 있다. (학교 교실에서 일어나는 노스페이스 계급과 관련된 이야기는 '노스페이스 계급사회가 되어버린 학교'라는 글을 보면 상세히 파악할 수가 있다.)

 그렇게 아이들은 '다른 것'이 그냥 다르다고 보지 않고, '틀린 것'으로 보기 때문에 학교 내에서만 갈등을 초래하는 것이 아니라 차후 성인이 되어 사회에 진출했을 때도 큰 갈등을 초래하는 것이다. 아니, 애초에 '늘 남들처럼 가라. 남들과 똑같이 행동하고, 남들과 똑같은 길로만 가라'라고 말하는 어른들이 있기 때문에, 아이들에게는 개성이나 확고한 자신만의 의지가 없어지고, 단순히 '남들이 가는대로'만 따라가는 형식으로 크게 되어버린 것이다. 

 차후에 이런 아이들은 스스로 혼자 길을 헤쳐가야 할 때 크게 방황을 할 수가 있다. 자신은 '다른 것'은 '틀린 것'으로 인식해왔는데, 언젠가 자신도 '다른 것'으로 가야할 때를 맞았을 때, '틀린 것'으로 자기도 모르게 인식하여 크게 고민을 할 수가 있기 때문이다. (이것을 대부분의 심리학자들이나 성공한 사람들은 '고정관념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맛보아야만 하는 성장통'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그래서, 나는 아이들에게 '다른 것'과 '틀린 것'은 같지 않다는 것을 분명하게 가르쳐 주었으면 한다. 일부 학부모는 자신의 아이에게 "쟤는 이상한 애니까 절대로 어울리지 마."라고 말하면서 아이들이 서로 알아가기 전부터 아이들 간의 차별을 만들어내곤 한다. 아이들에게 다양성을 가르치기 위해서는 이러한 어른들의 인식부터 먼저 고쳐져야 할 것이다. 

 우리 어른들이 다양성을 인정하지 않고, '언제나 많은 사람이 가는 길만이 옳은 길이다.'라고 주장하면서 아이들을 대한다면, 앞으로 우리에게 필요한 창의성을 가진 인재는 결코 길러질 수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그러한 '다른 것'을 '틀린 것'으로 간주하는 배타주의를 부모로부터 배운 아이들이 미래에 스티브 잡스 같은 인재가 될 지도 모를 아이를 집단 따돌림 시켜서 결국에는 자살을 하게 만들어버릴 것이기 때문이다.


 나는 큰 것을 바라는 것이 아니다. 나도 현재 진행형이니까. 단지, 수학에서는 '1+1'이 '2'밖에 될 수가 없지만, 인생에서는 '1+1'은 '0'이 될 수도 있고 '-'가 될 수도 있고, '2'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을 가르쳐 주었으면 한다. '다른 것 = 틀린 것'으로 배운 아이들이 자신의 꿈이나 의지는 하나도 없이, 그저 남들이 하는 대로 혹은 시키는 대로만 하는 획일화된 인생을 미래에 살아간다면, 부모로서 피눈물을 흘릴 일이 아닌가?

 다시 말하지만, 아이들을 올바르게 가르치기 위해서는, 일단, 우리 어른들부터 바뀌어야 할 것이다. 우리가 담배를 피우면서 아이들에게 '담배 피지마'라고 말할 수 없는 것처럼, 우리가 무단횡단을 밥 먹듯이 하면서 아이들에게 '무단횡단 하지마!'라고 말할 수 없는 것처럼… 우리부터 '다른 것 = 틀린 것'으로만 생각하지 말고 열린 시각으로 볼 수 있어야만, 아이들도 그렇게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반응형
그리드형(광고전용)

이 글을 공유하기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