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가 안 되는 사람의 영어공부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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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공부, 영어듣기만 해서는 결코 불가능해….


 대한민국에서 사람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것 중 하나가 '어떻게 하면 영어를 잘할 수가 있을까?'이라고 생각한다. 어릴 때부터 온갖 학원은 다 보내고, '좋다.'고 하는 책은 다 사서 보고, '이렇게 하면 된다.'라고 하면 그 방법대로 다 해보더라도, 대부분의 사람이 영어를 제대로 하지 못한다. 그 이유는 제대로 된 영어공부방법을 몰라서 헛공부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전에 나는 영어공부에 관하여 몇 가지의 글을 올렸었다. 그 글들은 내가 가장 존경하는 선생님이신 이충권 선생님으로부터 배웠던 방법을 내 나름대로 정리를 해서 올린 것인데, 한 명의 댓글러가 "외국어를 무슨 읽기부터 하냐? 외국어는 듣기부터 해야 공부가 된다."고 말하면서 그 이외에도 상당한 언어폭력에 해당하는 글을 남겨서 이렇게 다시 글을 쓰게 되었다. 


 문법에 관한 이야기는 차후에 다시 이야기를 할 것이고, 일단 최우선적으로 다시 말하고자 하는 것은 바로 영어 공부의 순서이다. 이 순서는 자신의 모국어를 제외한 전 외국어를 공부할 때 똑같이 적용이 되는 것을 알아주었으면 좋겠다. 


이충권 선생님의 문법책, ⓒ노지


 그 댓글러는 "영어는 듣기만 하면 무조건 다 된다. 영어는 듣기부터 해야된다."라고 계속해서 주절주절 거리고 있다. 이 소리는 정말 코웃음 밖에 나오지 않는, 지나가는 지렁이도 너무 웃겨서 꿈틀꿈틀 대면서 박장대소 할 것 같은 소리이다. 어떻게 읽을 줄도 모르는 영어를 듣기만 한다고 해석이 되고, 영어로 말할 수가 있고, 어떻게 읽을 수가 있겠는가?

 상식적으로 생각을 해보더라도 그것은 절대무리다. 자신이 읽을 수 조차 없는 외국말을 어떻게 듣기만 한다고 프리토킹이 되고, 어떻게 독해가 술술 잘 되겠으며, 어떻게 문법을 파악 할 수가 있겠는가? 단어 한 개 조차도 읽을 수 없는 사람에게 외국어는 단순히 해독이 불가능한 외계어일뿐이다. 그들에게 외국어로 써져 있는 책은 글이 쓰여져 있는 것이 아니라 그냥 알 수 없는 정체불명의 문자가 쓰여져 있는 것이다.

 영어는, 아니 외국어는 읽을 수 있는 것만 들을 수가 있고, 들을 수 있는 것만 말할 수 있고, 말할 수 있는 것만 쓸 수 있다. 그것이 바로 정석이다. 단어 한 개조차 못 읽는 사람이 어떻게 프리토킹을 할 수 있겠으며, 독해를 할 수가 있겠으며, 문법을 하나하나 다 파악할 수가 있겠는가?

 외국어를 습득하는 방법은 모국어를 배우는 순서(듣기-말하기-읽기-쓰기)와는 달리 읽기-듣기-말하기-쓰기 순으로 공부를 해야한다. 여기서 쓰기는 문법(Grammar)인 제일 마지막에 해당하는 것이다. 따라서 외국어를 습득하기 위해서 제대로 문법을 공부하는 방법은 문법을 읽기(독해)위주로 배워야 한다는 것이다. 일본인들이 만들어 놓은 각각 문법용어에 집착해서 영어를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각각의 문법적 분야(부정사, 동명사, 분사, 관계대명사 등등...)를 정확히 해석해 내는데 초점을 맞추어서 공부를 하게 되면 그 효율성이 극대화 되어서 가장 빠른 시간 내에 문법을 통한 해석법을 익히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단어만 외우면 문장이 해석이 되는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된다. 
- 이충권 

 나는 듣기만 하면 '외국어로 읽고,말하고, 쓸 수 있다.'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아랍어 방송을 들려주고 "쟤가 무슨 말을 하는지 알겠느냐?"라고 묻고 싶다. 아니, 아랍어 방송만이 아니라 그들이 모르는 외국어 방송을 말이다. 과연 얼마동안 들어야 그들이 그 언어의 어떤 단어가 어떤 뜻을 가지고 있는지를 알고, 그 단어들을 이용하여 문장을 만들어서 쓸 수가 있을 것이며, 그 문장을 유창하게 말 할 수가 있을까?

 거의 불가능 할 것이다. 아니, 혹 된다고 하더라도 정말 긴 시간이 걸릴 것이다. 우리가 모국어는 듣기부터 하는 것은 어릴 때부터 주위 사람들로부터 말하는 소리를 들으면서 흉내를 내기 때문이다. 그렇게 오랫시간동안 축적이 되어 읽기를 공부하면서, 점차적으로 우리가 유창하게 말을 할 수가 있게 되는 것이다. 즉, 모국어는 듣기-말하기-읽기-쓰기 순이라는 말이다.

 그러나 외국어는 다르다. 외국어는 위에서도 이야기 했지만, 읽기-듣기-말하기-쓰기 순으로 공부를 하여야 한다. 외국어를 읽을 수 있으려면 가장 최우선적으로 단어를 외워야 할 것이다. 외국어 공부에 있어서 단어를 외우는 것은 집을 지을 때, 터를 닦고 기둥을 세우는 것과 같다. 기둥을 세우지 않고, 지붕을 먼저 지을 수는 없지 않은가? 

 만약, 내가 일본어를 공부하면서 듣기만 하고 단어를 전혀 외우지 않았다면, 아래의 글을 어떻게 읽을 수가 있었겠는가? 하물며
 읽을 수가 없었으면, 일본어를 들을 수는 있어도 무슨 말인지 하나도 이해를 할 수가 없었을 것이다. 일본어를 전혀 읽을 수 없는 사람에게 아래의 글은 그저 '외계어'이거나 혹은 그냥 낙서처럼 보일 뿐이다.


일본 라이트노벨 원서, ⓒ노지


 우리같은 일반 사람들에게 피아노 음악소리는 그저 피아노 건반을 두드리면서 나는 소리이지만, 음악가들에게는 하나 하나의 음표들이 연결된 절묘한 하모니의 소리이다. 음악가들이 그렇게 가능한 이유는 음악의 단어인 음표를 공부했었고, 음표로 구성된 악보를 읽을 수가 있기 때문이다.

 외국어도 이와 마찬가지다. 단어를 알고, 읽을 수가 있어야만 외국어를 말하는 사람의 말을 들을 수가 있고, 이해할 수가 있는 것이다. 의사소통은 서로 간에 이해가 되어야 의사소통이다. 상대방이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모르는데, 그것이 의사소통이 될 리가 없지 않은가? 

 다시 말해서, 외국어 공부는 읽기-듣기-말하기-쓰기 순으로 하여야만 제대로 외국어를 마스터 할 수가 있는 것이다. 영어를 주구장창 듣기만 하면 영어공부를 잘 할 수 있다고? 헛튼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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