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중,남고 출신은 모두가 공감할 진풍경 3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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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중,남고 출신은 모두가 공감할 진풍경 3가지



 오늘은 교육에 있어서도 조금 재미난 일을 이야기 하려고 한다. 늘 교육의 문제만 꼬집고 비판을 하면, 글을 쓰는 사람이나 글을 읽는 사람들이나 조금 찝찝해지기 때문이다.

 이번글은 나처럼 남중·고를 나왔던 사람들이라면 누구든지 보았을 풍경 3가지를 엮었다. 이것이 일반적인 여중·고 또는 공학에서도 볼 수 있는지는 잘 모르겠으나, 남중·고에서는 늘 볼 수 있었던 풍경들이다. 


 자, 그럼 남중·고에서 볼 수 있었던 진풍경 3가지를 하나씩 이야기를 해보도록 할까? 


진풍경 첫번째, 쉬는 시간의 매점은 전쟁터

 아마, 남중·고를 나온 사람들은 100% 공감하는 풍경일 것이다. 우리 남중·고 학생들에게 쉬는 시간에 매점은 그야말로 전쟁터 그 자체였다. 만인에 대한 만인의 투쟁이라고 말을 해야할까? 쉬는 시간 맛있는 빵을 먹기 위하여 매점을 뚫는 일을 한번도 겪어보지 못한 사람은 드물 것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인기있는 빵에 속하는 햄빵 같은 부류들은 바로 매진이 되어버리기 때문에, 그 경쟁이 정말 심했다. 경쟁에서 밀려난 사람들은 맛없는 빵을 먹어야 했거나 최악의 경우에는 빵이든 과자든 먹지 못하는 경우가 되기도 했었다.

 여기서 숨은 볼거리를 하나 더 이야기를 하자면, 바로 스티커 모으기이다. 학교매점에서는 케로로빵이나 포켓몬빵 등을 비롯한 스티커가 함께 있는 빵을 주로 판매한다. 비록 중·고등학생임에도 불구하고, 빵을 먹고 모은 스티커에 대한 자부심(?)은 어느 초등학생에게 뒤지지 않았다. 책상이나 사물함에 붙여두거나, 책갈피에 붙여두는 스티커의 양은 그 경쟁을 뚫은 증거물이기도 했다. 특히, 레어한 스티커는 큰 인기를 끌었었다.
(왠지 10월신작 애니메이션 도시락전쟁이 생각나는 이유는?)


 가끔 3학년의 힘있는 한 명이 와서 '줄 서!!'라고 외쳐서 줄을 세우기도 했었지만, 그것은 그 3학년이 빵을 살 때까지만 있던 약 2~3분에 불과했었다. (이것이 바로 지위남용?) 그 3학년이 가자마자 오히려 더 아수라장이 되기 일쑤였었다. 

 


진풍경 두번째, 점심시간 시작 종은 새로운 전쟁의 신호.

 대부분의 급식소가 있는 학교는 차례대로 줄을 서서 먹는 것이 일반적이다. 특히 고등학교 때는 대개 3학년을 먼저 들여보내주거나 가장 일찍 줄을 서 있는 아이들을 보내주는 것이 일반적이다. 밥을 먹는 시간에 따라서 한 그릇을 더 먹을 수 있거나 못할 수도 있고, 얼마나 점심시간을 더 활용할 수가 있으냐가 달렸기 때문에, 대부분의 아이들이 필사적으로 조금이라도 먼저 밥을 먹기 위해서 점심시간 종이 치기도 전에 급식소로 뛰고는 했었다. 

 아마 이것은 대부분의 남고출신의 학생들이 공감하는 내용이 아닐까 싶다. 종치기 5분전에 미리 스타트를 할 준비를 하고 있거나 선생님께 조금만 수업을 일찍 끝내달라거나 등 말이다. 특히 고등학교 3학년 때에는 그런 것 없이 바로 급식소로 들어가 밥을 먹을 수가 있었기 때문에, 그러한 경쟁이 덜 했다. 급식소로 들어가면서 열심히 줄을 서 있는 1,2학년을 보는 마음은 1,2학년 때 줄을 서서 3학년이 무혈입성(?)을 하는 모습을 보는 마음이 무엇이 다르리. 

 뭐, 일부 점심시간에 다른 활동을 하지않고 많이 먹기만을 바라는 나같은 아이들은 늦게 가서 많은 음식을 먹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뭐, 그것 때문에 때로는 5교시 시간에 늦는 경우도 있었지만 말이다. 




진풍경 세번째, 학교 축제날에 학교보다 PC방에 아이들이 더 많은 이색적인(?) 풍경

 이것은 공학이나 여중·고 출신들에게는 상당히 어떻게 다가올지 모르겠다. 우리 남중·고에서는 일반적으로 밤늦은 무대행사 직전까지 학생들의 7할이 주위 PC방에 집결해 있었다. 농담이 아니라 정말이다. 축제는 합법적인 외출이 가능하고, 출석체크 같은 그런 것도 거의 없기 때문에 학교보다 늘 밖에 있는 경우가 많았다. 이런 날은 단체로 스타크래프트 대전을 하거나 카트라이더 대전 등을 하고는 했었다. (주위 피시방에서는 근처 학교에서 축제가 있다고 하면, 일단 아침부터 아이들을 맞이할 준비를 한다는 소문이...)

 뭐, 솔직히 한국의 학교 축제는 정말 즐길거리가 그렇게 없다는 것에 공감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뭐, 겨우 해봤자 이것저것 간단한 것을 만들어 팔거나 1분에 건빵 몇 개 먹고 휘파람 불기나 요쿠르트 빨리 마시기 등 밖에 없다. 가끔 반 대항전으로 스타대전이나 카트라이더 대전 같은 것이 펼쳐지기도 했었는데, 그때는 대부분의 아이들이 참석을 했었다.
(남자다 보니 대부분 게임만 관심을...)  


 이것을 통해 한국의 학교에서 행해지는 학교 축제의 문제를 엿볼 수가 있다. 일본 고등학교에서 행해지는 그런 문화제처럼 모두가 즐기거나 그 주위 마을사람들도 참여해서 함께 하는 것이 아닌, 학교 내에서 소수의 아이들만 즐길 수가 있다는 것이다. 축제라고 각 반마다 특별한 준비를 하는 곳이 있지만, 대부분 거기서 거기이기 때문에 대부분은 PC방으로 향하는 것이 관례(?)이다. (비가 오든 안오든)

네이버 한 블로그에서 가져온 학교축제의 상황



 공학이나 여중,여고는 모르겠지만, 아마 남중, 남고 출신들은 위 진풍경들을 다 한번씩 직접 겪어보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이외에도 긴 연휴를 앞둔 날은 전교생의 89%가 단체로 야자를 째거나 아침이나 점심시간마다 학교 컴퓨터로 킹오브 파이터를 비롯한 네오지오 게임을 하거나 월드컵이나 WBC 같은 시합의 중계가 있으면 선생님과 함께 수업을 내팽개치고 중계를 보았던 여러가지 진풍경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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