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 우수상보다 글짓기상이 더 좋았던 이유

반응형

성적 우수상보다 글짓기상이 더 좋았던 이유



 어릴 적부터 시작해서 상이라는 것을 한번이라도 안 받아본 사람은 드물 것이라고 생각한다. 각종 대회에 나가서 선정되어서 받는 상이나 학교에서 주는 개근상, 우수상, 봉사상 등을 포함해서 말이다. 물론, 확률적으로 이러한 상을 한번도 받아보지 못한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어쩔 수 없는 사정으로 몇 번의 결석이나 조퇴로 개근상을 놓친 경우가 있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나도 그렇게 그런 상을 제법 놓친 적도 있었고, 받은 적도 꽤 있었다. 하지만, 나는 개근상이나 성적 우수상 같은 형식적인 상들은 받아도 그렇게 기쁘지는 않았다. 왜냐하면, 그러한 상들은 일반적으로 누구나 다 받을 수 있는 것이고, 내가 어느 분야에서 특출해서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은 것이 아니였기 때문이다.

 특히 성적 우수상 같은 경우에는 매번 줄 때마다 그 형식이 달랐었다. 100점을 맞았던 과목마다 상을 만들어서 줄 때도 있었고, 한꺼번에 상을 줄 때도 있었다. 그 때문에 이것이 '상인가?'라는 의문이 들정도로 의미가 없이 느껴졌었다. 아래의 이미지에서 볼 수 있는 것이 그 상이다.



 
 위와 같은 상은 100점을 받을 때마다 받았었기 때문에, 꽤 많이 받았었다.(중학교 때는 공부가 껌이었음) 100점이 많이 나오면, 100점을 받았던 아이들에게 전부 나누어주었는데, 그야말로 개근상 못지 않은 뿌리기용 상이었다. 처음 100점을 받아서 이 상을 받았을 때는 기분이 꽤 좋았지만, 나중에는 별 의미가 없었기 때문에 대부분 보관을 하지 않고 버렸었다.

 왜냐하면, 이러한 것을 들고가서 부모님께 보여주더라도 칭찬은 거녕 "왜 올백을 못 받았냐?", "그래서 몇 등이고?"라는 말만 했기 때문에 보여주는 것도 싫었다. 그냥 스스로 '흠...'하고 잠시 보다가, 버리는 것이 속 편했다. 그래야 스트레스를 안받았기 때문이다. (위 상장은 운 좋게 다른 상장들 사이에 끼였다가 살아남아있었음)


 
 나는 위와 같은 성적 우수상들보다는 아래 이미지에서 볼 수 있는 상들이 더 좋았다. 

 


 왜냐하면, 이것은 아무나 받을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학교시험에서 100점을 받는 것은 누구나 다 가능한 일이다. 특히 초중학교 때의 학교시험이나 수학경시대회, 과학경시대회에 나가서 상을 받는 것은 문제를 풀 수 있는 능력만 뛰어나면 받을 수 있는 상이었다. 그래서, 그 상들은 내가 어떤 것에 특출해서 잘 받았기 보다는 그저 꾸준히 학업을 열심히 한 노력에 대한 작은 보상에 불과하다는 느낌이 강했다. (그 당시 나는 혼자서 할 게 이런 것 밖에 없었기 때문에...)

 그러나 위 이미지에서 볼 수 있는 상장들은 그런 것이 아니다. 이 상들은 누구나 한다고 해서 쉽게 받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자신의 능력이 얼마나 뛰어난지, 얼마나 갈고 닦았는지, 얼마나 생각이 깊은지 그러한 것을 평가하여 주는 상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100점을 받아야만 주는 그런 형식적인 느낌도 없고, '넌 능력이 있어.'라고 인정을 받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성적 우수상이나 경시대회 우수상보다는 글짓기 대회에 나가서 받았던 상이 더 기분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그러한 상은 정말 누군가가 나를 인정해주는 듯한 느낌이 들었고, 나 스스로도 '얏호, 해냈다.'라는 뿌듯함도 들었기 때문이다. 

  
 아마 모두가 이렇지 않을까? 성적이라는 점수에 얽매이고, 등수에 얽매여서 스트레스를 받아가며 받는 성적 우수상 같은 것보다는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에서 인정을 받아서 받는 상이 더 기쁜 것 말이다. 
 
반응형
그리드형(광고전용)

이 글을 공유하기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