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장 드라마는 어떻게 교육에 악영향을 미칠까?
- 시사/학교와 교육
- 2011. 10. 4. 07:06
막장 드라마가 어떻게 교육에 악영향을 미칠까?
아마 한국에서 사는 사람들 중에 드라마를 한번도 보지 않았다고 말하는 사람을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TV가 대중화가 되고, 여가시간마다 일반적으로 하는 사람들이 하는 것이 바로 TV시청이다. 그렇다고 TV에서 다큐멘터리나 역사, 뉴스같은 것을 주로 보느냐? 그것도 아니다. 대부분 예능 프로그램이나 드라마와 같은 프로그램들을 시청한다.
내가 이 글에서 말하는 것은 역사의식에 도움이 되는 드라마나 개념있는 드라마 또는 개념있는 예능 프로그램 같은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내가 이 글에서 언급하는 것은 정말 어디서 그런 쓰레기 같은 구성을 했는지 물어보고 싶은 막장 드라마와 같은 것이다. 이 막장 드라마는 우리가 알게 모르게 교육에 정말 많은 영향을 미친다. 그것도 막장 드라마처럼 교육을 정말 막장으로 만들어버리는...
일반적으로 교육은 가정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이 글을 읽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가정에서 교육을 책임지는 사람이 누구라고 생각하는가? 바로 부모님들이다. 두 부모님들 중에서 아이들에게 더 많은 신경을 쓰고, 간섭을 하는 것은 바로 대한민국의 어머니들이다. 여기서 우리는 한 가지 사실을 알 수가 있다. 대한민국에서 드라마의 질이 어떻든, 가장 드라마를 많이 보는 사람이 누구라고 생각하는가?
바로 어머니들이다. 어머니들은 일상 대한민국에서 말하는 아줌마들이다. 아줌마들이 드라마를 보는 시간은 정말 많다. 그리고 그러한 드라마를 통해서 받는 이런저런 영향을 가족에게 미치게 된다. 그리고 그 미치는 영향이 자녀들의 교육에도 미치게 되는 것이다. 그것도 옳은 쪽이 아니라 대부분 그른 쪽으로 말이다.
대부분의 드라마에서는 매번 가난한 자가 부자와 우연히 만나서 열심히 노력해서 결혼에 골인하여, 부자로 행복하게 산다는 해피엔딩으로 끝이 난다. 정말이지 말도 안되는 쓰레기 같은 구성이다. 그러한 드라마가 일부 의식있는 사람들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배우자만 잘 만나면 인생 고친다.'라는 인식을 심어주게 된다. 그래서, 그러한 막장 드라마를 많이 보는 아줌마들 중 일부는 아이들에게 "공부다 허빵이다. 그냥 연애기술 배워서 어디서 부잣집 딸이나 아들 꼬셔봐라."라고 말하고는 한다.
정말이지 위와 같은 말을 한번이라도 아이들에게 한 적이 있는 부모들은 최악이다. 어떻게 아이들에게 그런 말을 할 수가 있단 말인가? 현실을 살아가고 있는 어른으로써, 조금이라도 아이에게 무엇을 가르쳐야 하는지 자각이 없는 사람들이다. 이런 사람들이 대한민국의 부모이기 때문에, 교육과 아이들의 행동은 점점 더 막장이 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만약 아이가 그런 말을 그대로 듣고 자신의 발전을 위해서 노력하기 보다는, 그저 '남을 어떻게 이용해먹을까?'라고 생각하면서 커가게 된다면? 그렇게 자란 아이가 어른이 되어서도 할 짓을 보면 뻔하다. 이것저것 아무것도 못하고, 그저 남들을 따라하기만 급급하다. 과격하게 말하자면 언제나 남의 등을 쳐먹고만 사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한 때 논란이 되었던 '공주병, 왕자병'이 이런 이유에서 온 것이다.
생각을 해보라. 아이의 모범이 되어야 하는 부모부터 '부자 만나면 인생편다. 내가 배우자를 잘못만나서 이 모양 이 꼴이지.'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아이가 자신이 노력해서 자신의 인생을 스스로 개척하기 위해서 노력하겠는가? 아이들도 부모님들처럼 '난 부자만나서 잘 살아야지.'라고 생각하면서 크게 되는 것이다. 쥐뿔도 없으면서 그저 하늘에서 금덩어리가 떨어지기를 바라며 보고 있는 것과 다를게 없다.
그렇게 막장 드라마는 부모님을 먼저 공략하여, 현실을 직시하지 못한 채 일장춘몽을 꿈꾸게 만든다. 그렇게 찌들어버린 부모님들은 그것을 자신도 모르게 아이들에게 주입시키면서, 아이들마저 그렇게 만들어버리고 마는 것이다. 최악의 경우에는 부모님과 아이들이 같이 그러한 막장 드라마를 보면서 "봐라, 성공은 저렇게 하는 거다. 너도 다음에 부자 만나서 저렇게 되라."라고 가르치는 것이다.
나는 그러한 이들에게 차라리 아이들보고 "로또랑 연금복권 당첨되서 잘 살아라."라고 말하는 것이 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부자 꼬셔서 부자로 사는 것보다 그냥 그러한 복권 당첨법을 연구해서 잘 살아라고 하는 것이 더 현실적이라고 생각한다. 혹시나 아는가? 그렇게 연구하다가 수학의 천재가 탄생할지.
아이들에게 미래를 보고 나아갈 수 있는 지식과 아이들의 꿈을 키워주기보다는 말도 안 되는 것을 가르치는 현실. 그것은 바로 이 막장 드라마로부터 시작되었다고 생각한다. 어떻게 이런 막장 드라마들이 교육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생각하고, 계속해서 그러한 것을 보는 것일까?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다.
정치가 더럽다고, 사회가 짜증 난다고 아이들이 현실을 외면하게 하지 말아야 한다. 현실을 직시해야만 현실을 더 좋은 쪽으로 이끌어 갈 수 있는 타개책이 나오고, 그러한 타개책을 만들어낼 수 있는 인재가 나오는 것이다. 막장 드라마는 그저 허황한 꿈만을 꾸게 할 뿐이다.
이 글을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