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균 중도복귀, 실패보다 못한 어리석은 선택
- 문화/문화와 방송
- 2011. 7. 30. 07:18
김태균 중도복귀, 실패보다 못한 어리석은 선택
며칠전, 야구팬들은 한 가지의 충격적인 소식을 들었다. 바로 일본에 진출한 우리의 WBC영웅 김태균이 일본의 소속팀 지바롯데에서 퇴단을 한다는 소식이다. 이 소식을 듣고 팬들은 반응이 엇갈렸다. "잘 됐네. 한국에 돌아와라."와 "어리석은 짓이다."라고 하는 반응으로 말이다. 필자 또한 후자쪽의 입장이다. 김태균의 이번 갑작스러운 퇴단선언과 국내복귀는 너무도 이기적이고, 어리석은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이 말을 들으면, 사람들은 '니가 먼데, 김태균보고 그렇게 하느냐?'라고 말할 수가 있다. 하지만, 그의 선택은 너무 어리석은 것이 사실이라고 생각한다. 김태균, 그가 퇴단을 선언하려고 한다면 최소 이번 시즌이 끝나고 나서 해야했다. 지금 한창 시즌 중에 팀은 가까스로 3위를 유지하면서, 포스트 시즌 진출을 노리고 있는데, 김태균의 선언은 팀에게만이 아니라 그동안 그를 응원해줬던 사람들에게 커다란 배신감을 안긴 것이다. 만약, 이시점에서 김태균이 한국의 팀과 다시 계약을 하는 소식이 들린다면, 그것은 심각히 잘못된 행동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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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균. 그가 일본야구에 데뷔할 때 많은 사람들이 기대반 걱정반으로 보았다. 당시에 요미우리에 있던 국민타자였던 이승엽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었고, WBC때 활약해준 김태균이 일본에서 침몰해서 올 수도 있다는 생각때문이다. 하지만, 김태균은 데뷔 첫 시즌을 어느정도 합격점을 받는 활약을 보였다.
한국의 WBC의 영웅타자의 이름만큼 첫 시즌 초반은 홈런을 계속해서 가동하고, 타점을 계속해서 쏘아올리면서 타점머신으로도 불렸다. 또한, 그가 홈런을 터뜨릴 때마다 롯데리아에서는 태균버거를 100엔에 팔면서 상당한 이슈가 되어었다. 그 당시에 팬들과 일본야구 해설진들도 '무서운 타자'라고 하면서, 지바롯데의 앞으로를 책임질 4번타자가 될 것이라는 확신을 했었다.
그러나 김태균은 조금씩 조금씩 슬럼프에 빠지기 시작했다. 타율도 낮아지고, 홈런의 갯수는 첫 시즌보다 못했고, 안타도 약했다. 하지만, 조금씩 올 시즌들어서 부활을 기세를 타고 있던 김태균은 다시 팀의 4번자리를 맡으면서, 전반기 팀의 타선을 이끌어 나갔다. 그의 이야기는 계속 될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김태균의 이야기는 그것으로 끝이였다. 김태균은 허리부상을 당하면서 1군 엔트리에서 말소가 되었고, 한국으로 돌아와 치료를 받고 있었다. 그리고 그는 갑작스럽게 퇴단 선언을 했다.
언론에서 보도하는 김태균의 퇴단 이유는 가지각색이다. "일본 대지진에 충격을 받았다.", "일본에서 적응할 자신이 없다."등 여러가지가 있고, 실제로 김태균이 어떻게 팀과 상의하여 퇴단을 결정내렸는지는 정확하지가 않다. 아마 아는 것은 그 협약에 같이 있었던 사람들 뿐일 것이다. 이유가 어찌 되었든 간에, 나는 이 김태균의 행동이 스포츠맨으로써 합당하지 못한 행동이라고 생각한다. 그가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서는, 처음에 말했던 것처럼 최소 이 시즌이 끝난 후에 그는 퇴단 선언을 했어야 했다.
무엇보다도, 나는 김태균의 이 행동이 향후 일본에 진출하게 될 한국선수들에게 악영향을 미치게 될 것 같아서 걱정이다. 끈기없이 포기하는 모습을 보여줬으니 다음에 일본에 진출한 한국선수들이 "저놈, 한국놈이야. 그 나약한놈이랑 같을거야"라는 소리를 들을지도 모른다. 또는, "한국인은 지멋대로 일을 진행시킨다."라는 소리를 들을지도 모른다.
물론, 이것이 사뭇 나의 개인적인 판단이면서도 심각히 잘못된 판단일 수도 있다. 하지만, 만약 박지성이 맨유에서 끈기있게 버티면서 성공을 못하고, 한국에 돌아왔다면 EPL에서는 어떤 소리가 들렸을까? 분명 "아시아인들은 끈기도 없다. 실력도 없이 돈만 가지고 왔다갔다하는 놈들이다."이런 소리가 들렸을 것이다. 만약 차범근이 독일무대에서 중간포기를 했더라면, 그때의 영광은 없었을 것이다. 만약 손흥민이 한번 실패했다고 주저 앉았으면, 지금처럼 함부르크의 에이스라는 소리를 듣지 못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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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일본에 남아있는 한국타자는 이승엽뿐이다. 모두가 끈질기게 버티지 못하고 한국으로 복귀를 하였지만, 이승엽만큼은 온갖 소리를 다 들으면서도 끈질기게 버티고 있다. 그리고 이승엽은 최근에 다시 쾌조의 타격감을 보이면서 슬슬 다시 원래의 상태로 돌아가려고 하고 있다. 이승엽의 이 활약이 단기간에만 끝나지 않고, 이번 시즌 후반기 내내 맹활약을 보여주어 김태균으로 인하여 손상될 수도 있는 한국선수의 이미지를 고쳐주었으면 좋겠다. 이승엽만큼은 일본에서 한국의 타자로써, 뜻있는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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