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용 또 블론세이브, 팀 야쿠르트는 연장 끝내기 승리
- 문화/문화와 방송
- 2011. 7. 14. 07:08
임창용 또 블론세이브, 팀 야쿠르트는 연장 끝내기 승리
우리의 임창용 선수가 또 다시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이번 블론세이브도 지난 블론세이브처럼 선발투수가 다테야마였기 때문에, 더욱 뼈아픈 블론세이브라고 생각된다. 임창용은 5:3으로 리드를 하고 있는 가운데에 9회초에 등판하여, 첫 타자에게 안타를 맞고, 두번째 타자 모리노에게 투런 동점 홈런포를 허용하면서 세이브 찬스를 놓치는 동시에 팀의 승리를 놓쳤다. 이것으로 시즌 3번째 블론세이브이고, 그 블론세이브 중 2번이 다테야마 투수의 마무리를 담당했던 것이라, 임창용 자신도 정말 안타까웠을 것이다.
야쿠르트는 1회초부터 불안한 출발을 했다. 야쿠르트의 에이스 선발투수 중 한 명인 다테야마가 초반부터 흔들렸기 때문이다. 다테야마는 1회초 등판하여 투런홈런을 맞으면서 주니치에거 먼저 2점을 내주었다. 하지만, 1회말 바로 다나카와 화이트셀의 안타로 1점을 따라잡으면서 경기를 계속해 나갔다.
다테야마는 2회에도 흔들렸다. 평소의 다테야마라면 맞지 않을 공들을 계속 맞으면서, 또 1실점을 했다. 그러나 야쿠르트도 지지 않았다. 4회말 화이트셀이 볼넷으로 출루하고, 4번타자 하타케야마가 투런포를 치면서 점수를 3:3 동점으로 만들었다. 야쿠르트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다음 5번타자 바렌티가 3루수 땅볼로 아웃이 되었으나, 계속 된 타석에서 미야모토, 가와바타, 아이카와의 연이은 안타가 터지면서 2득점을 했다. 야쿠르트는 4회말에 4점을 뽑으면서 5:3으로 시합을 리드해나갔다.
야쿠르트는 5회말에도 무사 주자 1,2루의 찬스를 맞았지만, 병살타와 땅볼아웃으로 점수를 얻지 못하고 공격찬스를 아쉽게 마무리했다. 하지만, 야쿠르트는 6회초 또 다시 다테야마가 흔들리면서 위기를 맞았다. 다테야마가 안타이후 연이어 볼넷을 내주면서 2사 말루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외야수들의 호수비로 더이상 실점을 하지 않고, 무사히 이닝을 종료시킬 수가 있었다. 평소의 다테야마라면, 이런 상황은 오지 않았을 텐데, 오늘따라 상당히 좋지 않은 피칭을 보여준 다테야마였다.
야쿠르트는 7회초 마운드에 마쓰오카가 올랐을 때, 무사 주자 1,2루 위기를 맞았으나 무사히 이닝을 마쳤고, 8회초 마운드에 오른 바넷은 늘 그렇듯이 안정된 피칭으로 주니치의 타선을 틀어막았다. 그리고 2점차를 유지한 채, 9회초 마운드를 임창용에게 넘겼다. 에이스 다테야마가 조금 흔들려서 그런 것일까? 9회초 임창용은 생각도 못한 위기를 맞았다.
9회초 임창용을 맞아 주니치의 첫 타석에 들어선 것은 이와사키였다. 임창용은 첫타자 이와사키에게 안타를 허용했다. 이 때의 일본야구 중계진들의 말이 꽤 재밌었다. 이 이와사키는 야쿠르트가 4회말 4점을 뽑게 해준 큰 에러를 기록한 선수였다. 이 이와사키가 안타를 치니까, 일본 중계진들이 하는 말이 아래와 같았다.
일본 중계진 : 이야, 이와사키를 칭찬해주고 싶군요. 신은 넘을 수 없는 시련을 주지 않아요. 이와사키가 큰 시련을 겪었는데, 잘 넘어섰습니다. 이와사키를 정말 칭찬해주고 싶군요.
주니치의 두번째 타석에 들어선 것은 모리노였다. 4타수 3안타라는 절호의 기세를 이어가고 있는 모리노는 임창용의 첫 구 포크볼을 가볍게 받아쳐서 우월 투런 홈런을 터뜨렸다. 이것은 임창용의 실투가 아닌 그저 모리노가 잘 쳤다고 말할 수 밖에 없는 타구였다. 그렇게 투런홈런을 허용하면서, 임창용은 블론세이브가 확정이 되었고, 야쿠르트의 선발투수 다테야마의 승리가 날아간 순간이었다. 임창용은 허탈한 쓴 웃음을 지을 수 밖에 없었다.
계속된 상황에서 주니치의 다음타자 와다, 히라타, 도노우에를 연속으로 아웃을 잡으면서 이닝을 마무리시켰다. 이러한 아웃이 제때에 나왔으면 좋았을텐데, 안타깝게도 세이브를 놓치고 블론세이브를 또 다시 기록하게 된 임창용이었다. 이때의 임창용의 피칭을 보면서, 일본 중계진들이 하는 말은 아래와 같았다.
일본 중계진 : 이야. 이건 어쩔 수가 없군요. 임창용은 지난번 요미우리 전에서 다테야마의 승을 못 지켜냈던 적이 있었죠. 그때의 프레셔가 지금도 강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임창용이기 때문에 그것을 극복한듯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때 다테야마가 임창용이 자신에게 몇 번이나 고멘나사이(미안하다)고 말을 했다고 하더군요. 사실, 다테야마도 이번에는 승리조건만을 갖췄을 뿐이지, 이번 투구를 생각한다면 승리투수라고는 말하기가 어렵거든요. 정말 괴로운 심정으로 마운드에 서있을텐데, 잘 버텨내고 있습니다.
시합은 그렇게 무승부로 끝나나 싶었다. 하지만, 9회말 야쿠르트의 공격이 빠르게 끝나면서 경기는 마지막 연장 10회로 들어섰다. 3시간 30분 룰 적용으로 인하여, 이번 10회에서 승부가 갈리지가 않으면 무승부로 기록되는 양팀간의 시합이었다. 10회초 야쿠르트의 마운드에 선 오시모토는 안타를 맞으면서 위기를 맞는듯 했으나, 무사히 실점없이 이닝을 잘 마무리 지었다. 비록 9회초 동점을 허용하였으나, 최후의 승자는 야쿠르트였다.
야쿠르트의 극장은 10회말 그 화려한 막을 올렸다. 1사후 야쿠르트의 타석에 들어선 것은 4회말 동점 투런포를 터뜨렸던 하타케야마였다. 하타케야마는 주니치의 투수 아사오의 공을 잘 골라내면서, 볼넷으로 출루를 했다. 그리고 다음 타석에선 바렌티가 9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 끝에 10구를 공략해 안타를 터뜨리면서, 야쿠르트는 1사 주자 1,3루라는 절호의 찬스를 맞이하게 되었다.
절호의 찬스에서 타석에 선 것은 미야모토. 그러나 미야모토는 3루 땅볼을 치면서, 홈으로 태그아웃을 시도하던 주자가 아웃이 되면서, 2사 주자 2,3루가 되었다. 여기서 주니치는 투수를 이와세로 바꾸면서 승부를 걸었다. 이미 주니치는 승리가 없기 때문에, 패배를 하지 않기 위해서는 반드시 막아야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주니치의 교체작전은 실패했다. 이와세는 야쿠르트의 7번 타자 미와데를 볼넷으로 보내면서 2사 주자 말루라는 절호의 찬스를 야쿠르트에게 주게 되었다. 야쿠르트는 안타 하나만 나오면, 끝내기 승이 확정이 되는 순간이었다. 야쿠르트의 벤치와 팬들은 모두 끝내기 승리를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렇게 타석에 들어선 것은 아이카와. 아이카와는 이와세의 2구째를 공략하여, 우전 끝내기 안타를 터뜨렸다. 그렇게 야쿠르트는 주니치에게 6:5로 극적인 끝내기 승을 거두면서, 주니치와의 첫번째 시합에 이어서 두번째 시합에서도 승리를 챙길 수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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