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일본통산 150호 홈런, 그의 성과와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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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일본통산 150호 홈런, 그의 성과와 과제


 
 한 때 아시아를 호령하던 거포 우리의 이승엽 선수가 드디어 일본에서 통산 150호 홈런을 달성하는데에 성공을 했습니다. 이승엽 선수의 통산 150호 홈런은 지난 9일에 있었던 오릭스와 세이부의 시합에서 터졌습니다. 이 홈런을 두고, 이승엽 선수 본인이 "2~3년은 더 빨랐어야 했다."고 말했듯이, 일본에 진출하고 꽤 늦은 감이 없지 않아 있습니다. 그러나 그동안 자신의 부진에 대해 심적으로 가장 고통스러웠던 것은 자신이기 때문에, 이번 통산 150호 홈런이 가장 반가운 것 또한 이승엽 선수 자신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우선적으로, 저는 굴곡많은 야구인생을 살아가고 있는 이승엽 선수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사람들이 "은퇴해라. 일본에서 나와라."라고 말하더라도, 꾸준히 자신의 의지를 가지고 일본에서 해낸 성과이기 때문에, 저는 그가 더욱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스포츠 선수들에게 가장 힘든 것은 사람들에게 기대를 받지 못한다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요미우리에서 쫓겨나다시피 나온 이승엽이 오릭스에서 점차 부활을 향해 날개짓을 하고 있는 상태에서 통산 150호 홈런은 정말 의미가 있다고 생각이 됩니다. 그렇다면, 이승엽은 왜 요미우리에서는 부활의 날개짓을 못하고 오릭스에서 부활의 날개짓을 점차 할 수 있는 것일까요? 아마, 많은 사람들이 기왕이면 요미우리에서 더 잘했으면 좋았을텐데라고 생각하고 있을 것입니다.

 그 이유에는 요미우리 하라감독의 극심한 플래툰 시스템에 그 원인이 있습니다. 이승엽이 요미우리에서 많은 고생을 한 이유 중 하나가 바로 플래툰 시스템 때문이였습니다. 하라는 기복차가 심한 이승엽을 수시로 플래툰 시스템을 적용시키면서, 선발로 나서지 못하게 하였습니다. 이승엽은 자신의 페이스를 잡고 싶어도, 잡을 수가 없는 상황이었죠. 


 그러나 오릭스에서의 이승엽은 다릅니다. 한 두번 안타를 못친다고 하더라도, 이승엽은 꾸준히 기회를 가지고 있습니다. 선발로 출장하지 않는 날에는 대타로라도 나옵니다. 비록, 삼진을 당하더라도 나름 자신의 페이스를 조절할 수가 있죠. 오릭스의 오카다 감독은 이승엽이 하루 선발을 쉬더라도, 다음날 왠만해서는 이승엽을 선발 출장시킵니다. 그것이 바로 이승엽이 꾸준히 기회를 가지면서, 자신의 페이스를 끌어올릴 수 있는 중요한 이유입니다.

 그렇게 계속해서 타석에 들어서면서 이승엽은 자신이 늘 속던 몸쪽 아래로 떨어지는 포크볼에 배트를 참을 수 있게 됬으며, 2스트라이크 이후에도 참고, 커트하면서 안타를 생산해낼 수가 있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되면서 자연히 일정주기로 홈런포도 터지는 것이죠. 앞으로 계속 이승엽이 이렇게 나아간다면, 지난 일본 투수들을 벌벌 떨게 만들었던 이승엽이 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무엇이든 꾸준히 하나하나씩 쌓아나가는 것이 중요한 것이니까요.


 그렇다고, 일본 통산 150호 홈런을 친 현재의 이승엽이 장점만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이건 감히 제가 할 말이 아닌지도 모르겠으나, 홈런을 친 타석 뒤의 타석에 이승엽은 너무 쉽게 배트를 휘두르는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이승엽은 홈런같은 타구를 친 다음 타석에서는 보다 쉽게 헛스윙이나 땅볼 아웃이 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제가 계속해서 이승엽의 타석을 체크 했기 때문에 알 수 있는 사실입니다.

 지난 9일날 시즌 6호이자 통산 150호 홈런을 터뜨린 타석의 다음 타석 때, 이승엽은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습니다. 그 때의 공이 바로 4구째의 몸쪽 아래로 떨어지는 포크볼이었습니다. 물론, 타자들이 속기 쉬운 타이밍과 공이었지만, 이승엽은 이것을 골라낼 수가 있어야 합니다. 단타나 아웃된 타석의 다음 타석 때, 이승엽은 이 공을 골라내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큰 2루타나 홈런성 타구를 친 다음 타석에는 항상 이 공에 배트가 나가면서 아웃이 됩니다. 

 전 타석 때문에 너무 욕심이 늘어서인지 아니면 순간 움찔해서 배트가 나간 것인지는 정확히 전 알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계속해서 똑같은 모습을 이승엽이 보인다면, 일본투수들은 계속해서 그런 방식으로 공을 던질 것입니다. 만약, 이승엽이 그 점을 고치지 못한다면, 계속해서 헛스윙으로 아웃이 되거나, 땅볼이 되거나, 스트라이크를 그냥 투수에게 헌납하는 꼴이 되어버리기 때문입니다. 



 지금의 이승엽은 계속해서 이승엽을 지켜봐오던 사람들이 놀랄 정도로 헛스윙이나 땅볼유도 공에 잘 참고, 자신의 스윙을 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계속해서 나오는 옛날의 그 안좋은 습관을 고치지 않는다면, 더 많은 홈런을 생산하는 것은 힘들 것입니다. 이승엽이 계속해서 타선에서 침착하여, 투수와의 끈질긴 승부 끝에 공을 쳐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때야말로, 진짜 이승엽이 완전히 부활했다고 모든 사람들에게 자신있게 선언할 수가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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