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용 블론세이브, 작은 실수가 겹쳐 무너지다.
- 문화/문화와 방송
- 2011. 7. 1. 09:52
임창용 블론세이브. 작은 실수가 겹쳐 무너지다.
어제(30일) 있었던 요미우리와의 시합에서 임창용은 시즌 첫 블론 세이브를 기록했다. 팀 야쿠르트와 팬들에게 결코 무너지지 않는 수호신으로 자리잡고 있는 임창용의 실점에 팀과 팬들은 아연실색한 모습이었다. 분명히 임창용은 흔들렸지만, 그 흔들린 것이 작은 실수가 겹쳐서 무너진 것이라서 너무 아쉽다.
이번 17세이브 기회를 놓치면서, 임창용은 구원 단독 선두를 쟁취할 수 없었으며, 시즌 첫 블론세이브도 기록했다. 9회말 2자책점으로 평균자책점은 1.92으로 치솟았으며, 요미우리와의 시합은 또 다시 4:4 무승부로 승부를 결정짓지 못하고 끝이 났다.
(현재 일본야구의 센트럴리그는 원전 사건으로 인하여 야구를 3시간 30분이 지나면, 다음이닝으로 들어가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틀전 29일에 있었던 시합에서는 10회말 등판하여 깨끗하게 1이닝을 마무리 짓고, 팀의 마운드를 지켰던 임창용이 이번에도 늘 그렇듯이 절대적인 수호신의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가 되었었다. 하지만, 연이은 등판이 화가 되었는지, 어제 있었던 시합에서 임창용은 자신의 기량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였다.
야쿠르트는 9회초 3:2로 아슬아슬하게 1점차로 리드를 하고 있었다. 야쿠르트는 9회초에 볼넷과 안타로 1사 주자 1,3루의 찬스에 아오키가 타석에 섰다. 아오키는 우측 안타를 터트리며, 4:2로 점수차를 벌이고 주자 1,3루로 찬스를 이어갔다.
그러나 다음타나 다나카의 타석 때, 기습 스퀴즈를 시도하다가 요미우리의 포수 아베에게 읽히면서. 3루 주자가 어이없게 태그아웃이 되고 말았다. 1사 주자 1,3루에서 뜬금없이 스퀴즈를 펼치다가 찬스를 놓치게 된 어이없는 상황이었다. 다나카는 2S 1B으로 몰린 상황에서 파울을 치면서 끈질기게 기회를 노렸으나, 2루수 정면타구로 아웃이 되고 말았다. 조금 더 점수차를 벌일 수 있는 상황에서 어이없는 작전실패로 점수차를 2점밖에 벌일 수 없었던 야쿠르트였다.
비록 아슬아슬한 2점차였지만, 야쿠르트는 늘 그렇듯이 야쿠르트의 절대적 수호신 임창용을 9회말에 등판시켰다. 요미우리의 타석은 요미우리의 간판타자 중 한 명인 라미레스부터였다. 라미레스는 유독 임창용에게 매번 안타를 뽑아내면서, 강한 면모를 보이는 타자였다.
첫번째 타자로 들어선 라미레스는 첫 구를 노려서 안타를 치고, 대주자로 교체가 되었다. 여기까지는 임창용이 어쩔 수가 없었기 때문에, 늘 관록의 4범 상황으로 가는 듯 했다. 하지만, 이변은 여기서부터 일어나기 시작했다.
요미우리의 두번째 타자로 타석에 선 것은 오가사와라였다. 오가사와라 또한, 요미우리의 간판 타자 중 한 명이었지만, 최근에 꽤 부진한 성적을 보이고 있는 타자였기 때문에 무난하게 임창용이 처리할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초구 포크볼이 원바운드로 폭투가 되면서, 대주자가 2루까지 진출했다. 이어진 3구에서 오가사와라를 땅볼로 유도하는데 성공했으나, 임창용은 발이 미끄러지면서 그 공을 잡지 못하고 무사 주자 1,2루의 찬스를 요미우리에게 주게 되었다. 홈런 한 방이면, 끝내기가 가능한 상황까지 몰리게 되었다.
요미우리의 세번째 타자로 타석에 들어선 것은 타카하시. 임창용은 타카하시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잠시 숨을 고르는 듯 했다. 하지만, 네번째 타자로 타석에 들어선 아베에게 안타를 맞으면서, 점수는 3:4가 되었고, 1사 주자 1,3루의 찬스가 계속해서 요미우리에게 이어졌다. 여기서 요미우리는 멈추지 않고, 다섯번째 타자 와키야가 희생플라이를 치면서 다시 1점을 보태면서 4:4 동점까지 만들었다. 임창용의 블론세이브가 확정이 되고, 야쿠르트의 선발투수 다테야마의 승이 날아간 순간이었다.
임창용은 요미우리의 여섯번째 타자 타니를 우측 플라이 아웃으로 잡고, 9회말 이닝을 마무리지었다. 임창용에게 있어서 올시즌 유례없었던 최악의 피칭을 기록한 순간이었다. 일본 중계진들도 "설마 임창용에게서 2점을 뻇어낼줄이야! 누구도 생각지 못한 결과가 나왔습니다.", "예.시합이 정말 재미있게 흘려갑니다." 라는 말을 하면서, 놀라는 기색이 역력했다.
야쿠르트는 10회초 점수를 더 내지 못하면서 공격을 마쳤고, 요미우리는 10회말 임창용 대신 등판한 바넷에게 2사 주자2루의 찬스를 맞았으나, 마찬가지로 점수를 얻지 못한채 3시간 30분 시간종료로 인하여 경기가 끝났다. 어제에 이어서, 오늘도 양쪽의 승부를 가르지 못한 아쉬운 대결이었다.
한번의 원바운드 폭투와 다리가 미끄러지면서 아웃카운트를 놓친 것이 화근이 되어, 임창용은 1이닝 2실점(자책)으로 굴욕의 시즌 첫 블론 세이브를 기록하게 되었다. 이 날, 임창용에게 그러한 작은 실수만 겹치지만 않았어도, 임창용은 흔들리지 않고, 평소대로 확실히 이닝을 틀어막으면서 승리를 확정지었을 수 있었 때문에 상당히 아쉬웠다.
이 글을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