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으로 읽는 명문 대학의 명품 강의

멀리 가지 않아도 우리는 책으로 명품 강의를 만날 수 있다


 내가 대학에 다니면서 하는 고민은 '도대체 어떤 수업이 더 가치 있는 수업일까?'라는 고민이다. 물론, 전공과목을 들으면서 전문적인 실력을 쌓아가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나는 대학이기 때문에 대학에서만 들을 수 있는 강의와 지식 암기가 아니라 조금 더 가치 있는 강의를 듣고 싶었다.


 교수님들은 살짝 불쾌해하실지도 모르지만, 나는 지금 내가 다니는 대학에서 그 정도의 가치 있는 강의는 얼마 만나지 못했다. 물론, 수업을 무척 열심히 하는 교수님과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면서 더 명확한 가치관을 지닐 수 있는 이야기를 해주시는 교수님도 계셨다. 이런 교수님이 없을 리가 없다.


 사실 인생이라는 것이 뭐든 자신이 원하는 대로 될 수 없는 부분이다. 한 대학에서 갖출 수 있는 학습 환경은 제한적이고, 자신이 두 발로 뛰면서 좋은 강의와 좋은 교수님을 찾아다닐 수밖에 없다. 그래서 나는 한 번 들었던 교수님 중 진짜 좋은 교수님의 강의는 시간표가 어긋나더라도 들으려고 한다.


 개인적으로 취업 준비와 스펙을 이야기하는 강의에서 벗어나 생각하는 시간과 고민해보는 시간을 주는 강의를 듣고 싶었다. 아마 이 욕구는 학교에서 주최하는 인문학 특강이나 특사 강의를 들어도 좀처럼 채워지지 않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서울의 많은 대학생이 인문학 강좌를 찾아가는 게 아닐까?


 하지만 다행히 오늘 우리가 사는 세상은 세계 어디서라도 다른 명문 대학의 소문이 자자한 명품 강의를 들을 수 있는 환경이 구축되어 있다. 바로 인터넷과 책이다. 영어로 읽기, 듣기 말하기 쓰기가 된다면 인터넷을 통해 전 세계의 다양한 대학에서 진행하는 강의를 들을 수 있다. Wonderful!


 만약 영어를 못한다고 해도 좌절할 필요가 없다. 우리에게는 바로 번역이 되어 나오는 책이 있기 때문이다. 몇 유명 대학의 강의는 그 강의 내용을 책으로 집필하는 경우도 제법 있다. 우리나라에서 유명한 <라틴어 수업> 또한 서강대학교에서 진행한 라틴어 수업을 집필해 화제가 된 책 중 하나다.



 이렇게 책으로 발매된 명문 대학의 명품 강의는 도서 시장을 찾아보면 제법 발견할 수 있다. 한국에서 한때 선풍적인 인기를 끈 마이클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 또한 하버드 대학에서 진행된 강의를 책으로 집필해 한국에 소개가 되었다. 나도 당시에 <정의란 무엇인가>를 무척 인상 깊게 읽었다.


 책으로 읽는 것만 아니라 자막이 붙여진 <정의란 무엇인가> 강의 영상을 보면서 정말 놀라운 체험을 했다. 이제는 내가 어디에 있더라도 상관없이 이렇게 멋진 강의를 들을 수 있다는 데에 신이 나서 어쩔 줄 몰랐다. 그동안 내가 대학에서 채우지 못한 갈증은 <정의란 무엇인가>가 해결해주었다.


 <정의란 무엇인가>만 아니라 나는 책을 통해서 제법 많은 대학의 이야기를 들었다. <정의란 무엇인가> 외 인상 깊게 남아있는 책은 와튼스쿨의 스튜어트 다이아몬드 교수의 수업을 책으로 집필한 <어떻게 원하는 것을 얻는가>라는 책이다. 이 책은 대단히 흥미롭고 실용적인 이야기가 적혀 있었다.


 내가 지금 다니는 대학에서 밟는 전공은 일본어이기 때문에 경제와 정치, 사회를 아우르는 다양한 분야를 접하기 어렵다. 외국어대학이라도 다른 전공 수업에서 그 수업이 진행되더라도 전공시간표와 겹치는 일이 잦아 들을 수가 없다. 그래서 나는 책으로 경제, 정치, 사회를 배우는 것을 선택했다.



 와튼스쿨의 최고 인기 강의를 책으로 옮긴 <어떻게 원하는 것을 얻는가>는 평범한 공부를 넘어 우리 실생활에서 적용되는 경제 원리가 숨어있었다. 아마 단순히 경제 원리로 정리하는 것보다 사람을 대하는 기술이라고 말하는 편이 옳을지도 모른다. 이것은 지금의 대학에서 만날 수 없었던 내용이었다.


 그 이후 나는 몇 권의 책을 더 찾아서 읽게 되었는데, 그중 하나가 스탠퍼드 대학의 기업가 정신 수업 내용을 정리한 <스무 살에 알았더라면 변했을 것들>이다. 이 책을 통해서 객관식과 정해진 정답 암기를 하는 한국 수업에서 벗어나 조금 더 창의적이고 변칙적인 생각을 하는 일의 재미를 깨달았다.


 <스무 살에 알았더라면 변했을 것들>을 읽었기 때문에 나는 색다른 시도를 몇 번이나 해볼 수 있었고. 블로거로만 아니라 한 명의 20대로서 살아가는 데에 큰 분기점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스무 살에 알았더라면 변했을 것들>은 우리가 대학에서 겪는 수업에서는 전혀 상상할 수도 없는 이야기가 있다.


 이렇게 여러 명문 대학의 명품 강의로 불리는 책을 읽다 보면 저절로 내가 우물 안의 개구리였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한국이 추구하는 배움과 다른 배움을 추구하는 나라의 수업은 인상적이었다. 그동안 한국이 추구한 배움은 익혀서 사용하는 것이었다면, 미국이 추구하는 배움은 창조하는 것이었다.


 우리가 책을 읽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책을 통해 우리는 그동안 목말라 있던 배움의 갈증을 축일 수 있고, 한 권의 책을 통해 미처 생각지도 못한 책을 만나게 되면서 배움의 폭을 넓힐 수 있다. 명문대 대학생이 아니라고 해서 좌절할 필요도 없다. 우리가 찾는 강의는 책과 인터넷으로 언제든 만날 수 있다!


 혹시 가을 개강을 앞두고 '좀 더 신선한 강의는 없나?'라며 시간표를 보며 한숨을 내쉬는 사람들에게 나는 대학 강의를 책으로 집필한 책을 소개하고 싶다. 이 글에서 소개한 <스무 살에 알았더라면 변했을 것들>, <정의란 무엇인가>, <라틴어 수업>, <어떻게 원하는 것을 얻는가>를 읽어보는 건 어떨까?


 그 이외에도 나와 당신이 알지 못하는 책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지금 우리가 배우는 환경이 좋지 않다고 불평하기보다, 내가 다니는 대학이 명문 대학이 아니라고 불만을 가지기보다,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수단을 써서 더 많은 것을 읽고, 배우고, 생각해보자. 그것이 곧 우리의 자산이 되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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