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생 마을 모테기 마을과 오타쿠 성지 아키하바라를 가다

한일 학생 교류 관광 촉진 프로젝트 6일 차, 모테기 마을과 아키하바라를 가다


 한국과 일본처럼 지나치게 빠른 속도로 초고령화 사회가 되는 곳은 인력 부족만 아니라 마을의 침체라는 문제를 함께 겪는다. 지방의 많은 사람이 서울과 인천을 비롯한 수도권 지역에 취업하고자 하므로 인력 유출이 생기고, 그로 인해 수요가 줄어드는 마을은 발전하지 못하게 된다.


 한국보다 먼저 이러한 문제를 직면한 일본 사회에서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다양한 방법을 찾고 있다. 24일 우리가 방문한 모테키 마을은 '道の駅(미치노에키, 길의 역?)'이라는 프로젝트로 크게 성장한 마을이다. 여러 의미를 다 떼고, 쉽게 '마을(지역) 재생 산업의 성공적인 모델'로 보면 쉽다.


 이케부쿠로에서 모테기 마을까지 가는 데에는 2시간이 좀 넘게 걸렸는데, 전날 피로가 많이 쌓인 학생들이 거짓 전부 다 버스에서 잠을 잤다. 나 또한 버스에서 눈을 감고 어떻게 시간이 흘렀는지 모를 정도로 깊이 잠에 빠져들었는데, 눈을 뜨니 목적지 근처에 도착해 있었다. 정말 이놈의 체력 부족은….


 우리가 도착한 모테기 마을에서 제일 먼저 인사를 나누게 된 분은 모테키 마을의 중심에 계신 분이셨다. 그분은 모테기 마을에서 생산한 나무로 만든 건축물에 대해 이야기를 하면서 이 마을이 어떤 방식으로 변화해왔는지 자세히 설명을 해주셨다. 정말 최고로 모범적인 재생 사업의 사례가 아닌가 싶다.










 모테기 마을은 일본 열도에서 상당히 강한 지반에 있어 지진이 일어나면 긴급 대피 장소로 활용한다고 들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모테기에서 볼 수 있었던 나무로 지어진 학교와 도서관을 비롯한 여러 건물은 굉장히 멋졌다. 언젠가 많은 돈을 벌 수 있다면, 꼭 이런 도서관을 지어서 지내고 싶었다.


 위 사진을 보면 간단히 그 모습을 엿볼 수 있는데, 실제로는 더욱 좋은 모습을 하고 싶었다. 도서관에 들어가면 느껴지는 나무 냄새가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고, 강행군으로 지친 몸의 피로를 덜어주는 듯한 신비한 감각이었다. 목재로 지어진 도서관을 둘러보며 왜 친환경이 좋은지 이유를 알 수 있었다.


 도서관을 둘러보며 하는 감탄도 잠시, 다시 발걸음을 옮겨서 근처의 초등학교를 방문했다. 도서관과 마찬가지로 모테기의 나무를 이용해서 지었다는 중학교 또한 콘크리트 일색인 건물과 달리 편안함이 저절로 느껴졌다. '이런 학교라면 즐겁게 다닐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저절로 들었다. (웃음)


 만약 이런 형태의 목조 건물을 직접 눈으로 볼 기회가 없었다면, 목조 건물이 얼마나 좋은 건물이 될 수 있는지 몰랐을 것이다. 우리가 보통 생각하는 목조건물은 시골에 있는 낡은 건물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모테기 지역에서 본 목조 건물은 그런 낡은 편견을 잊게 하는 너무나 멋진 건물이었다.












 학교를 둘러보면서 총장님께 여러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는데, 그중 하나가 목재 덕분에 초등학교가 항상 적절한 습도가 유지된다는 점이었다. 이런 환경 덕분에 이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은 한 명도 인플루엔자에 걸린 적이 없고, 많은 부모님이 학교의 환경을 너무나 마음에 들어 한다고 했다.


 확실히 나라도 그럴 것 같았다. 학교를 둘러보면서 느낀 편안함은 콘크리트로 가득한 학교에서 느낄 수 없는 느낌이었다. 눈에 편안한 나무색이 피로를 덜어주고, 나무 냄새와 나무가 발휘하는 특유의 심리적 안정감이 학습력을 높여줄 것 같았다. 실제로 이 초등학교 학생들이 성적이 매우 우수하다고 한다.


 모테키에서 접한 이 굉장한 목조 건물과 함께 먹은 점심도 굉장히 좋았다. 이번 교류 프로그램을 통해서 먹은 음식 중에서 가장 맛있고, 가장 건강한 맛을 느낄 수 있었다. 내가 좋아하는 여러 버섯을 활용한 요리와 함께 다른 지역과 비교하면 별로 짜지 않은 돈까스는 한 끼 정말 배불리 먹을 수 있었다.


 당시 교수님이 "여기서는 되도록 다 먹자."고 말씀하셔서 일부 학생들이 양이 많아서 고생하기도 했지만, 이후 도서관과 초등학교를 돌며 모두 소화를 깔끔하게 시켰을 것이다. 밥을 먹어도 좋고, 그냥 걸어 다녀도 좋고, 생활하기에 더 좋은 목조 건물. 투자 대비 확실한 가치와 비전이 있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학교의 모습에 몇 번이나 반하며 감탄했는지 횟수를 잊어갈 때쯤에 투어 일정이 끝났다. 마지막으로 모테기 상점가에서 판매하는 기념품을 둘러보고, 모테기에 도착해서 처음 맛본 바움쿠헨을 샀다. 내가 메론빵과 함께 가장 좋아하는 빵 중 하나인 바움쿠헨을 여기서 놓칠 수는 없었다. (웃음)


 바움쿠헨을 산 이후에는 총장님께서 말씀한 모테기 딸기 아이스크림을 먹고자 했다. 빵을 사 들고 나오니 거의 학생들 전부가 아이스크림을 먹고 있어서 꼭 먹어보고 싶은 기분이 들었다. 그래서 줄을 서서 기다리려고 하니, 아토미 여자대학원 무라카미 선생님께서 직접 아이스크림을 사주신다고 했다.


 "いえいえ、大丈夫です。(아뇨아뇨, 괜찮아요.)"라는 말이 한국인답게 고개를 숙이며 자동반사로 나왔지만, 무라카미 선생님께서는 얼마 안 하니까 사주신다고 거듭 말씀하셨다.  "ありがとうございます。"라고 말하고 아이스크림을 받았다. 이 아이스크림 또한 굉장히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모테기 마을에서 호텔로 돌아오고 나서는 자유시간이 주어졌는데, 뭘 할지 고민하다가 크리스마스 이브기도 해서 아키바하라에 가보기로 했다. 다소 저녁 시간이 애매하기는 했지만, 이케부쿠로에서 아키하바라는 JR 30분 거리에 있어 한 번 다녀오기에는 전혀 무리가 없다고 판단했다.


 모테기 마을 이야기를 마치기에 먼저, 도서관 근처의 건물에 위치한 아이들을 위한 장소에서 모테키 마을 총장님께 들은 멋진 이야기를 남기고 싶다.


"아이들이 모두 행복해졌으면 좋겠습니다. 돈이 있는 사람도, 없는 사람도 아이들은 모두 평등합니다. 여기는 바로 그런 아이들을 위한 장소입니다. 아이들은 마을의 보물입니다. 어머니와 아버지의 아이들입니다. 그런 아이들에게 저는 이 마을이 얼마나 멋진 마을인지 가르쳐주고 싶고, 더 중요한 것은 그 아이들에게 자신의 생명이 자신이나 어머니와 아버지의 것만이 아니라 마을 모두의 것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그러니까 자신의 몸을 상처입히는 일이 있다면, 그것은 자신에게만 아픈 게 아니라 마을 모두가 아픈 겁니다. 그런 걸 가르치고 있습니다. 그런 가치관을 아울러 이 장소를 만들었습니다."











 역시 아키하바라는 한국인 관광객도 많은 듯, 역 안내판에 영어와 한글이 함께 표기되어 있었다. 하지만 무엇보다 감탄한 것은 아키하바라 역에 내려서 보이는 여러 광고판이 애니메이과 라이트 노벨 캐릭터로 장식되어 있다는 점이었다. <마탄의 왕과 바나디스> 에렌 산타복은 웃음이 절로 나왔다.


 아키하바라 역을 나오니 라이브를 하는 인디밴드를 볼 수 있었고, 전자상가의 도시답게 대형 쇼핑몰이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조금 더 발걸음을 옮기니 아키하바라를 느낄 수 있는 애니메이션 상품판매점, 게이머즈 아키하바라 본점 등이 있었다. 하나부터 열까지 열심히 구경하며 돌아다녔다. (지름신을 참느라 고생했다.)


 가게 내에서 원래 촬영이 안 된다는 것을 뒤늦게 알았지만, 이미 찍은 건 어쩔 수 없이 보관을 했다(웃음). 그리고 거리에 나와보니 소문으로만 듣던 메이드 카페가 있었다. 건물 바깥에서는 어떤 메이드가 열심히 손님을 모집하고 있었는데, 차마 말을 걸어서 메이드 카페에 들어가 볼 용기는 없었다.


 일본에 가져온 엔화도 끝을 보이고, 일본으로 출발하기 전에 읽은 후기를 통해서 맨정신으로 버티기 어렵다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저 바깥에서 '도대체 저곳은 어떤 곳일까?'는 상상만 하면서 우두커니 바라보다가 호텔로 발걸음을 옮겼다. 오늘은 정말 여러모로 보람찬 하루였다. (싱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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