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 관광명소 아사쿠사를 방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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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학생 관광 교류 촉진 프로젝트 7일 차, 소문으로 들었던 아사쿠사를 가다


 이제 일본 일정도 슬슬 끌을 향해 가는 크리스마스, 아침에 조별로 나누어져 향한 곳은 관광지로 유명한 '아사쿠사'였다. '아사쿠사'라는 지명을 나는 애니메이션 <럭키 스타>에서 들은 적이 있어서 지명만큼은 알고 있었지만, 솔직히 어떤 곳인지 잘 몰랐다. 우스갯소리로 '절인가?' 하고 생각도 했다.


 그런데 '절인가?'라는 생각은 크게 틀리지 않았다. 아사쿠사는 일본에서 상당히 큰 신사가 있었고, 관광지로 유명한 만큼 아침 일찍부터 사람들이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아사쿠사 역에 내려서 이동하는 동안 만난 인파는 상상을 초월했다. 과거 홍대입구역에서 겪은 문화 충격과 같은 수준의 인파였다.


 턱 막히는 숨을 찾으면서 들어간 아사쿠사는 과거 애니메이션에서 본 풍경이 보였다. 아사쿠사를 안내해주는 일본인 친구와 우리 조는 시작부터 이것저것 먹기 시작했다. 처음 먹은 어떤 떡꼬치 비슷한 음식은 이름이 잘 기억나지 않는다. 하지만 두 번째로 먹은 메론빵은 확실히 그 맛을 기억한다.


 아사쿠사의 메론빵은 상당히 맛있었다. 이 집은 20년 동안 메론빵을 제작해오고 있다는데, 확실히 뭔가 달랐다. 유독 내가 메론빵을 좋아하게 된 계기는 라이트 노벨과 애니메이션으로 만난 <작안의 샤나>와 여러 작품이다. 라노벨과 애니로만 본 메론빵을 2010년 일본에서 먹었을 때 얼마나 맛있었는지!











 아사쿠사의 20년 전통 메론빵을 먹은 이후에는 멘치가쓰를 먹었다. 아사쿠사의 명물 중 하나인 멘치가쓰 가게에는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는데, 크게 비싸지 않은 가격에 먹은 멘치가쓰 또한 굉장히 맛있었다. 역시 빵이나 튀김은 모조리 갓 굽거나 갓 튀긴 후에 먹으면 꿀맛 그 자체라고 생각한다.


 아사쿠사의 명물을 먹으며 배를 채워가는 동안 드디어 아사쿠사의 메인 스테이지에 도달했다. 신사 내에서 사람들과 섞여 5엔짜리 동전을 던지고 짧은 소원을 빌거나 운세를 점치기도 했다. 내가 뽑은 오미쿠지는 반길(半吉)이었는데, '길'이라는 글자가 들어가 있어도 내용이 썩 좋지 못했다.


 짧게 거리를 돌아다닌 이후 점심을 해결하기 위해서 라면집을 찾아갔다. 원래는 아사쿠사에서 유명한 규카츠를 먹을 계획이었지만, 많은 한국 학생팀이 그곳으로 향하고 있는 데다 먼저 도착한 팀에서 '사람이 너무 많다.'는 것을 듣고 급히 계획을 수정했다. 일본에 왔으니 라멘은 꼭 먹어야 하지 않겠는가!















 나름 유명하다고 말하는 라멘집에서 먹은 미소라멘은 뭐라 표현하기가 어려운 맛이었다. 물론, '맛이 없다.'고 말할 수는 없겠지만, 미소라멘인데도 생각보다 짠 데다가 생각한 라멘의 이미지와 조금 달랐다. 그래도 라멘을 허겁지겁 먹어치웠는데, 짠 라멘을 다 먹고 나니 달콤한 디저트가 먹고 싶었다.


 아사쿠사에서 점심을 먹은 이후에는 모두 각자 자유행동이라 중간지점에서 다 헤어졌는데, 점심을 먹은 후라 바로 디저트 가게를 가는 건 좀 무리가 있었다. 더욱이 24일 밤에 쌓인 피로가 아직 다 풀리지 않은 탓에 조금 쉬고 싶었고, 후배 한 명과 함께 호텔로 돌아가서 일단 쉬고 나중에 생각하기로 했다.


 역시 사람은 평소에 하지 않는 행동을 하면 쉽게 지친다는 걸 딱 이렇게 말하는 것 같다. 아무튼, 호텔로 돌아와 쉬면서 '일본에서 마작을 꼭 한번 해보고 싶다.'고 생각해 열심히 구글 검색을 했다. 사실 어제저녁에도 마장 한 곳을 찾기는 했는데, 금연이 규칙이 아니라 도무지 갈 엄두가 나지 않았었다.


 조금만 구글 검색을 해보니 금연이 규칙인 데다가 초보자도 쉽게 할 수 있다는 외국인과 일본인의 리뷰가 적힌 ZOO 마작을 알게 되었다. 위치도 걸어서 6분 거리에 있어서 구글맵을 켜서 마작장을 향했다. 얼마 가지 않아서 ZOO 마작을 발견했고(건물 사진은 찍지 못 했다.), 두근거리며 걸음을 옮겼다.




 ZOO 마작장에 들어가서 제일 먼저 간단한 규칙과 요금에 대한 안내를 들었다. 3시간에 2000엔 정도가 되는데, 약 반장전 3~4판 정도면 3시간이라 요금이 저렴한 것인지 비싼 것인지 알 수가 없었다. 이래저래 '드디어 일본에서 마작을 하게 되는구나!'고 기다리고 있으니 곧바로 탁자에 낄 수 있었다.


 처음에는 긴장한 탓에 실수를 몇 번이고 연발했다. '퐁'을 해야 하는 패를 몇 번이나 놓쳐버리고, 생각을 잘못해서 쏘이기 일쑤였다. 하지만 조금 익숙해지기 시작하니 본 실력(?)이 나오면서 일발 쯔모를 비롯해서 1등을 한 번 할 수 있었다. 역시 마작은 이렇게 머리를 쓰는 게임이라 무척 재미있다.


 마작을 두는 동안 일본인 점원과 일본인 손님들이 여러 대화를 나누는 걸 들었는데, 분명히 같은 일본어인데도 잘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이 많았다. 귀로 일본어 청해 공부를 하며 '이게 상냥한 일본어가 아닌 바로 현지의 일본어구나!'고 느꼈는데, 마지막 마작 탁자에서는 상당히 재미있는 분을 만났다.


 마작을 하는 도중 내가 중간에 말을 잘 이해하지 못하자 "외국인?"이라는 질문에 "한국인입니다."라고 답하니 "안녕하세요~"라며 인사를 하셨다. 놀라서 잠시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재일교포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두 분이 워낙 실력이 쟁쟁하시고, 집중력이 떨어진 나는 달달 털리기만 했다.



 그렇게 마지막 판을 끝내고 호텔로 다시 발걸음을 옮겼다. 호텔로 돌아오니 방에선 매번 방에 오는 멤버가 이야기판을 벌이고 있었는데, 잠시 껴서 이야기를 나누다가(대체로 듣기만 했다. 뭔가 할 말이 별로 없었다.) 새벽 1시가 넘어서 잠자리에 들었다. 이렇게 누군가와 함께 크리스마스를 보낸 게 얼마 만인지….


 만약 한일 관광 교류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않았다면, 나는 올해 크리스마스 또한 혼자서 초코케이크를 사 먹으면서 책이나 읽으면서 보냈을 것이다. 그게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때때로 이렇게 누군가와 함께 맥주캔을 '짠' 부딪히며 이런저런 사는 이야기를 나누는 일 또한 즐겁다고 느꼈다.


 아마 말없이 혼자 내가 있는 것을 신경 써서 그랬을 수도 있고, 그런 걸 신경 쓰지 않았을 수도 있다. 어쨌든, 말없이 방에 우두커니 있는 나와 함께 시간을 보내준 그 친구들이 참 고맙다. 이번 프로그램에 참여하여 계속 관찰자의 태도로 있던 내가 비로소 주인공 시점에서 보낼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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