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독서와 기록 노지 2017. 1. 21. 07:30
늦은 나이에 피아노를 만난 일은 어쩌면 행운일지도 모른다 피아노 전공은 아니지만, 피아노를 배우고 싶어서 피아노와 마주한 지 벌써 2년 하고도 몇 개월의 시간이 흘렀다. 그동안 매일 같이 피아노 연습을 하려고 했지만, 대학 시험이다 뭐다해서 종종 피아노 연습을 빼먹은 적이 있었다. 레슨을 통해 잘못된 습관을 수정받더라도 쉽게 고쳐지지 않아 힘들었다. 하지만 피아노가 질리는 일은 결코 없었다. 가끔 추억과 이벤트 때문에 접속하는 게임 는 10분만 들어가 있으면 질리지만, 피아노는 3시간 같은 곡을 연습하더라도 질리지 않았다. 단지, 내 체력이 받쳐주지 못해서 1시간 정도 연습을 하면 집중력이 급격히 떨어지는 게 문제이지만…. 최근에 나는 모차르트의 작은 별 변주곡을 연습하고 있다. 애니메이션 OST를 연주..
여행/일본 여행기 노지 2017. 1. 3. 07:30
12월 21일, 후쿠오카 하카타 역에서 신칸센을 타고 신오사카, 그리고 도톤보리! 사람의 일은 어떤 일이라도 처음에는 너무나 느린 것 같지만, 지나고 보면 언제나 한순간인 일이 흔하다. 오늘 이 글을 쓰는 날짜는 12월 22일인데, 그렇게 길게 느껴진 병신년 한 해도 고작 9일을 남겨두고 있을 뿐이다. 언제나 정신을 차리면 눈 깜짝할 새 흘러가 우리는 늘 오늘을 열심히 살고자 한다. 일본 교류 일정으로 시작한 후쿠오카 야나가와의 시간도 그렇게 지나갔다. 지친 몸으로 버스에서 피곤함을 호소했던 그저께가 마치 거짓말처럼 느껴지고, 처음 타는 신칸센 앞에서 '오오, 대단해!' 라며 두근거리는 모습이 철없는 아이 같아 웃음이 나온다. '여행'은 사람의 순수한 감정을 자극한다. 21일 아침은 야나가와 호텔에..
문화/독서와 기록 노지 2016. 6. 16. 07:30
내 인생의 한 순간을 위로해주고, 빛나게 해준 그 노래를 들어보는 일 현재 애니메이션 방송 전문 채널 애니플러스에서 애니메이션이 평일 저녁 8시부터 8시 30분까지 방송되고 있다. 은 그동안 내가 '피아노를 배우고 싶다.'라며 생각만 했던 작은 꿈을 실천하도록 해주는 큰 계기이자 나에게 큰 감동을 준 멋진 애니메이션이다. 은 어릴 적의 트라우마로 자신의 피아노 소리를 듣지 못해 피아노에서 그만뒀던 피아니스트 아리마 코우세이가 우연히 자신의 마음을 담아 음악을 자유롭게 연주하는 바이올리니스트 미야조노 카오리를 만나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다시 피아노에 진지하게 몰입하며 일어서는 이야기다. 병으로 돌아가신 어머니의 짙은 그림자 아래에 있던 아리마 코우세이는 미야조노 카오리라는 소녀를 통해 새로운 빛을 바라본다...
문화/독서와 기록 노지 2016. 3. 24. 08:07
꽃날이 흩날리는 봄, 다시 읽고 싶은 그때 그 소설 춘분이 지났다. 춘분은 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지는 날로, 이날 이후 길이가 다시 길어지면서 겨울이 이제 지나가고 있다는 것을 뜻하는 날이다. 벌써 내가 사는 김해는 곳곳에 매화가 핀 모습을 쉽게 볼 수 있고, 본격적으로 4월이 되면 벚나무 아래에서 김밥을 먹는 풍경을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겨울의 추위를 이겨내고 다시 피는 꽃 때문일까? 4월은 커플이 늘어나는 시기이기도 하고, 사람이 감성적으로 변해가는 시기라고도 말한다. 내가 좋아하는 만화 이라는 작품도 봄이 오는 4월을 배경으로 하여 다시 피는 꽃처럼 만나고, 지는 청춘의 구슬픈 사랑을 담은 이야기다. 벚꽃색 같은 삶은 내가 다니는 대학 캠퍼스에도 곳곳에서 피어나지 않을까 싶다. 대학 캠퍼스의 ..
문화/독서와 기록 노지 2015. 11. 25. 07:30
만화가 유치하다는 사람에게 이 만화를 소개합니다, 나는 만화, 라이트 노벨, 애니메이션을 좋아한다. 친구가 없어서 혼자서 시간을 보내던 내게 하루종일 애니메이션을 틀어주던 투니버스 채널은 방학 때마다 종일 TV 앞에 앉아 있게 했다. 성인이 된 지금도 애니플러스가 나오는 셋톱박스를 통해서 애니메이션을 종종 보고, 만화책과 라이트 노벨도 읽고 있다. 어떤 사람은 이런 취미가 정말 볼품없는 취미라고 말한다. 만화, 라이트 노벨, 애니메이션처럼 유치한 취미는 도움이 되는 게 하나도 없다고 말한다. 그런 작품에는 감동이 없으며, 오로지 애들의 입맛에 맞춰서 유치하거나 지나치게 선정적인 작품이 많아서 교육과 인성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러나 나는 그런 의견에 전면으로 반박하고 싶다. 확실히 일부 작품..
일상/사는 이야기 노지 2014. 12. 12. 07:30
지금 살아있는 것도, 지금 웃을 수 있는 것도… 모든 게 애니메이션 덕분이었다. 사람의 인생에는 어려운 고비가 반드시 찾아온다고 한다. 그리고 그 어려운 고비를 맞닥뜨릴 때, 그 어려운 고비를 넘을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는 작은 빛도 함께 있다고 한다. 그 빛을 손에 쥘 수 있는 사람은 어려운 고비를 넘어서 한층 더 성장하지만, 그 빛을 손에 쥐지 못한 사람은 어려운 고비 앞에서 고개를 들지 못한 채 좌절을 해버리고 만다. 우리의 인생은 단순하지 않지만, 단 그 갈림길에서 웃음과 눈물이라는 두 개의 결말을 향해 가게 된다. 나도 어렸을 때에 그랬던 적이 있었다. 그리고 최근에도 그랬었고, 지금도 그랬었다. 아마 앞으로도 그럴 것으로 생각한다. 우리의 인생은 절대 곧은 길이 될 수가 없다. 언제나 가시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