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사회와 정치 노지 2017. 8. 16. 07:30
한국 사회는 오늘도 피로회복제로 하루를 시작해 피로회복제로 마무리한다. 얼마 전에 TV 광고로 어느 회사의 피로 회복제가 한국에서 오랜 시간 동안 가장 많이 팔린 제품이라고 홍보하는 광고를 본 적이 있다. 나는 그 광고를 보면서 광고에 등장한 제품이 대단하다고 생각하기보다 한국 사람들이 그렇게 오랜 시간 동안 피로회복제를 꾸준히 섭취한 게 더욱 놀라웠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나도 중학교 시절부터 피로 회복제를 먹은 것 같다. 아직 팔팔한 10대 녀석이 무슨 피로 회복제를 먹느냐고 말할지도 모르지만, 당시 시험공부를 하느라 밤늦게까지 잠에서 깨어 지낸 시간이 길었다. 체력적으로 늘 피곤한 상태에서 지내다 보니 자연스럽게 피로 회복제를 먹었다. 지금도 TV 광고를 통해서 무거운 가방을 메고 학교에 다니고, 늦..
일상/사는 이야기 노지 2017. 5. 29. 07:30
잠시 하늘을 바라보는 시간, 잠시 도넛을 먹을 수 있는 시간 정식 프로 작가도 아닌 주제에 글을 쓰면서 살다 보면 종종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다. 원하는 대로 글이 잘 써지지 않을 때, 머릿속에서는 완벽에 가까운 플롯이 떠올랐는데 현실은 쓴 글을 모조리 지우고 싶을 때. 나는 그때마다 재능의 부족을 탓하기도 하고, 도대체 왜 이러나 자괴감이 들기도 한다. 영화와 드라마를 통해 고민하는 장면마다 담배나 술을 하는 장면을 많이 보았다. 그 탓에 담배와 술 둘 중 아무것도 하지 않는데도 그때는 담배 하나 입에 물고 맥주캔을 마시고 싶어질 때가 있다. 물론, 나는 행동으로 옮긴 적이 한 번도 없다. 현실 속의 나는 초콜릿을 입에 넣으며 뒷산을 우두커니 쳐다본다. 뒷산을 바라보며 들려오는 새소리, 파란 하늘을 수놓..
문화/문화와 방송 노지 2017. 4. 17. 07:30
힐링 예능 윤식당, 즐겁게 보다가 막상 깊은 한숨이 나오다 나영석 PD의 새 예능 을 매주 금요일마다 재미있게 챙겨보고 있다. 발리의 한 섬 트라왕안에서 한식당을 운영하며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담은 은 초미세먼지가 가득한 한국에서 쉽게 상상할 수 없는 그림을 그린다. 푸른 바다와 야자수가 함께 하는 그곳의 풍경은 너무나 환상적이다. 을 보면서 말로만 들었던 발리가 어떤 곳인지 처음으로 알게 되었고, 프로그램을 촬영했던 트라왕안이 얼마나 유명한 곳인지 알게 되었다. 이 프로그램을 보고 나서 여행 경비가 어느 정도 드는지 찾아보기까지 했다. 생각보다 가격은 크게 비싸지 않았지만, 그래도 갈 수 있는 형편이 아니었다. 지난주 금요일 을 보면서 자유를 꿈꾸는 세탁기 자막을 보며 웃다가 문득 참 한심하다는 생각이 ..
일상/사는 이야기 노지 2015. 10. 28. 07:30
우리는 데이터로 저장하는 게 아니라 추억으로 남길 필요가 있다. 사람이 무엇을 기억하는 데에는 여러 가지 방식이 있다. 최근 현대인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방식은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거나 동영상 촬영을 통해 데이터로 남겨두는 일이다. 스마트폰은 확실히 우리가 무엇을 데이터로 처리하여 기록하는 데에 도움을 줬지만, 스마트폰 때문에 잃어버린 것도 있다. 그것은 바로 마음이다. 이전에 우리는 지나고 나면 사라질 그 순간을 기억하기 위해서 두 눈을 또렷이 뜨고 보았던 것을 이제는 너무나 가벼운 마음으로 본다. 어차피 동영상으로 촬영하거나 사진으로 찍어서 다시 보면 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막상 시간이 지나 동영상과 사진으로 보면 상당히 허무하다. 분명히 그 당시에는 재밌거나 특별한 순간이라고 생각해 기록했을 텐데..
시사/사회와 정치 노지 2015. 7. 29. 07:30
쉬는 법을 잃어버린 사람들, "쉬는 게 뭔가 엄청 잘못하고 있는 것 같아요." 우리는 어릴 때부터 '지금도 적의 책은 넘어가고 있다.'이라는 말을 들으면서 공부하지 않고 노는 행동은 잘못이라는 가르침을 받았다. 잠시 노는 것에 대해 마치 대단히 심각한 잘못된 행동으로 질책을 받았기 때문에 우리는 '쉬는 건 좋지 않은 행동이다.'이라고 자연스럽게 여기게 되었다. 그렇게 청소년 시기를 보낸 우리는 어른이 되어서도 쉽게 변하지 못했다. 괜히 내가 쉬려고 하면 다른 사람의 눈치가 보이고, 사람들 사이에서 '너 요즘 뭐해?'이라는 질문에 '나 요즘 쉬고 있어.' 하고 말하면 뭔가 심각하게 내가 잘못을 하고 있다는 심리적 불안감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나 또한 마찬가지다. 나는 주말마다 그냥 아무 계획 없이 마음이 ..
일상/일상 다반사 노지 2010. 3. 10. 10:38
폭설 때문에 대학에 등교를 하지 못했습니다. 아침에 스쿨버스 탈려고 차타고 가다가 교통사고만 4번 날뻔 했습니다. 어차피 시간도 늦었고, 엄마가 도저히 무리라구 하셔서 오늘 그냥 하루 쉬기로 했습니다. 아직까지도 눈이 흩날리고 있습니다만, 다소 약해졌지만 길은 계속해서 얼고 있고 쌓인게 워낙 많아서 말이지요.....나중에 오후 기온이 가장 올라갈 때, 사진을 찍으로 돌아다닐까 생각 중 입니다. 그럼, 중간 보고 포스팅은 이것으로 끝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