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사회와 정치 노지 2017. 8. 16. 07:30
한국 사회는 오늘도 피로회복제로 하루를 시작해 피로회복제로 마무리한다. 얼마 전에 TV 광고로 어느 회사의 피로 회복제가 한국에서 오랜 시간 동안 가장 많이 팔린 제품이라고 홍보하는 광고를 본 적이 있다. 나는 그 광고를 보면서 광고에 등장한 제품이 대단하다고 생각하기보다 한국 사람들이 그렇게 오랜 시간 동안 피로회복제를 꾸준히 섭취한 게 더욱 놀라웠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나도 중학교 시절부터 피로 회복제를 먹은 것 같다. 아직 팔팔한 10대 녀석이 무슨 피로 회복제를 먹느냐고 말할지도 모르지만, 당시 시험공부를 하느라 밤늦게까지 잠에서 깨어 지낸 시간이 길었다. 체력적으로 늘 피곤한 상태에서 지내다 보니 자연스럽게 피로 회복제를 먹었다. 지금도 TV 광고를 통해서 무거운 가방을 메고 학교에 다니고, 늦..
문화/독서와 기록 노지 2016. 6. 20. 07:30
걷기의 재발견, 오늘 당신은 얼마나 걷고 계신가요? 나는 하루에 약 3,000걸음 정도 걷는다. 3,000걸음은 버스와 지하철, 택시를 타고 가야 하는 대학에 가는 날을 기준으로 걷는 걸음이라는 게 조금 모순점이다. 평소 학교에 가지 않는 날에는 하루 걷는 걸음 수가 700걸음이 채 되지 않을 때가 많다. 거의 집에서 꼼짝달싹하지 않기 때문이다. 내가 몇 걸음을 걸었는지 알 수 있는 이유는 아이폰에 있는 '건강' 앱이 있기 때문이다. 아이폰의 건강 어플은 특정한 스마트 밴드가 없더라도 아이폰을 가지고 있는 것만으로 '만보기' 역할을 하며 오늘 하루 동안 내가 걸은 걸음 수를 보여주고, 매주 혹은 매달 평균이 요약된 그래프로 쉽게 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하루에 10,000걸음 정도 걷게 되면 건강을 유지..
시사/사회와 정치 노지 2015. 7. 29. 07:30
쉬는 법을 잃어버린 사람들, "쉬는 게 뭔가 엄청 잘못하고 있는 것 같아요." 우리는 어릴 때부터 '지금도 적의 책은 넘어가고 있다.'이라는 말을 들으면서 공부하지 않고 노는 행동은 잘못이라는 가르침을 받았다. 잠시 노는 것에 대해 마치 대단히 심각한 잘못된 행동으로 질책을 받았기 때문에 우리는 '쉬는 건 좋지 않은 행동이다.'이라고 자연스럽게 여기게 되었다. 그렇게 청소년 시기를 보낸 우리는 어른이 되어서도 쉽게 변하지 못했다. 괜히 내가 쉬려고 하면 다른 사람의 눈치가 보이고, 사람들 사이에서 '너 요즘 뭐해?'이라는 질문에 '나 요즘 쉬고 있어.' 하고 말하면 뭔가 심각하게 내가 잘못을 하고 있다는 심리적 불안감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나 또한 마찬가지다. 나는 주말마다 그냥 아무 계획 없이 마음이 ..
일상/일상 다반사 노지 2010. 7. 9. 17:36
처음으로 반 외박한 사연 뭐, 제가 스스로 순수하다고 말하는 것도 그렇지만서도, 저는 진짜 순수합니다. 하하하하하. 어제 처음으로 거의 외박수준으로 친구들과 놀았습니다. 어쩌다가 그렇게 놀게 되었는데요, 이런 일은 이때까지 한번도 일어난 적이 없는 일입니다. (그때는 학생이었으니 당연한 거였나.,.?) 간단히 말하자면, 전 어디 모여서 자주 놀러가지 않습니다. 혼자 가거나 친한 친구 1명정도 데리고 조용한 여행이나 도서관이나 산이나 사진을 찍으로 다니는 것 정도가 전부이지요. 하지만, 어제는 상당히 좀 과격하게 한 것 같습니다. 다른 사람들에게는 특이할게 없는 경험일지 몰라도, 저한테는 매우 특이한 일이었답니다. 그 경위를 이야기해드리겠습니다. 어제 오후 12시~5시까지 천문대에 올라가서 사진찍고, 친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