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사회와 정치 노지 2017. 5. 5. 07:30
어릴 적 태극기 앞에 섰던 그 시절, 나는 아무것도 몰랐다 내가 초등학생일 때는 매주 한 번씩 운동장에 나가는 일이 있었다. 그때마다 학교 운동장에서 태극기를 보면서 멋도 모르는 태극기 맹세를 했다. 이 태극기 앞에 몸과 마음을 바쳐 충성을 다하겠다는 그 맹세. 어릴 적의 나는 아무것도 모른 채로 애국 아닌 애국을 했고, 태극기 앞에서 왼쪽 가슴에 손을 올렸다.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은 가지는 일은 우리에게 당연한 일이다. 어릴 적의 나는 한 번도 애국심을 의심해본 적이 없었고, 먼저 살아온 사람들의 이야기를 의심치 않았다. 모두가 당연하게 태극기를 바라보며 숙연해지듯이, 그 작은 가슴으로 나는 '대한민국 만세!'를 소리 없이 외치며 초등학교를 졸업했다. 하지만 머리가 커지면서 나는 점점 이 당연한 일이 ..
문화/독서와 기록 노지 2016. 2. 18. 07:30
한껏 게으르고, 온전히 쉴 수 있는 삶을 찾아 떠나보고 싶다. 이제 겨울이 지나가고, 우리에게 봄이 서서히 찾아오고 있다. 책을 읽고 있으면, 뒷산에서 새들의 노랫소리가 들려와 마치 책 속의 세상을 온전히 여행하는 기분을 맛보게 해준다. 베란다로 보이는 산에서는 새들의 노랫소리를 듣고, 하얀 구름이 수놓아진 파란 하늘을 올려다보며 책을 읽고 있으면 신선이 된 기분이다. 하지만 이윽고 고개를 조금만 돌리면, 우리는 전쟁과 핵이라는 무시무시한 단어를 말하는 정치인들을 볼 수 있다. 사람 사는 세상에서 어쩌면 이렇게 다툼을 좋아하고, 시민들의 공포를 부추기는 사람이 한 나라를 이끄는 대통령이 되고, 정치인이 되었는지 아직도 모르겠다. (생각만 해도 머리가 아프다.) 플라톤은 '정치를 외면한 가장 큰 대가는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