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독서와 기록 노지 2023. 1. 25. 09:48
오늘 2023년 1월 25일은 길었던 설날 연휴를 보낸 이후 다시금 원래의 일상으로 돌아가는 날이다. 지난 설날 연휴 동안 오랜만에 가족들과 친인척을 만나 시끌벅적한 시간을 보낸 사람도 있을 것이고, 가까운 일본이나 동남아로 비행가를 타고 여행을 떠난 사람도 있을 것이고, 나처럼 집에서 조용히 시간을 보낸 사람도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나는 사람들이 북적거리는 것을 싫어할 뿐만 아니라 그리 친하지도 않을뿐더러 함께 있으면 뭘 해야 할지 알 수 없는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싫어한다. 그래서 어릴 때부터 설날이나 추석 같은 명절이 너무나 싫었고, 이러한 명절을 맞아 부모님과 함께 다녀도 되지 않아도 되는 어른이 되었을 때는 기쁨의 비명을 지르면서 자유를 만끽했다. 누군가는 이런 나를 가리켜 손가락질하며 정이..
문화/독서와 기록 노지 2020. 8. 18. 10:40
요즘 우리가 사는 사회를 보면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굉장히 밀접하게 이어져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예전에는 오프라인에서 아는 사람들끼리 모임을 만드는 게 일상적인 일이었지만, 최근에는 온라인에서 아는 사람들끼리 모여서 오프라인 혹은 온라인 모임을 갖는 일이 일상적인 일로 자리 잡고 있다. 어쩌면 모를 수도 있었던 같은 취미를 가진 사람들이 온라인이라는 공간을 통해 공간 제약 없이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고, 친해져서 오프라인에서 함께 시간을 갖는 건 절대 나쁜 일은 아니다. 오히려 나처럼 오프라인 관계가 서투른 사람에게는 이런 흐름을 통해 사람과 만날 수 있어서 더 좋은 일이다. 문제는 온라인 공간에 펼쳐져 있는 ‘좋아요’ 같은 SNS 판단 지수가 점점 사람들의 이성적인 판단을 빼앗고 있다는 점이다. 오프라..
문화/독서와 기록 노지 2019. 10. 19. 11:16
‘인문학’이라는 장르가 우리 삶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인식이 널리 퍼진 건 오래전의 일이 아니다. 지금도 문과 계열은 여전히 돈이 되지 않는다는 인식이 팽배하고, 문과 계열로 대학 전공을 가지면 “너 그래서 뭐 먹고 살려고? 공무원 시험 칠 거야?”라는 질문을 시도 때도 없이 받는 게 일상이다. 그런 이유로 먹고사는 게 바빴던 우리 한국 사회에서는 인문학의 필요성은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없었다. 프레젠테이션의 대개로 불리는 스티브 잡스가 새로운 제품을 발표할 때 ‘인문학의 영감’을 말하기 전까지, 한국에서 마이클 샌델의 라는 도서와 강의가 유행하기 전까지는. 비록 한 시대를 열었다고 해도 마이클 샌델의 라는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은 사람은 극소수에 해당할 것이다. 하지만 유행을 쉽게 따라가는 ..
문화/독서와 기록 노지 2018. 11. 27. 07:30
소규모 독서 모임에 추천하고 싶은 '퇴근길 인문학 수업' 최근 독서 모임이 상당히 많이 늘었다는 이야기를 주변 사람과 언론을 통해서 볼 수 있다. 요즘처럼 자존감을 되찾기 위해 투자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저녁에는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직장의 일’에서 벗어나 색다른 일을 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독서 모임은 가장 이상적인 모임 중 하나다. 왜냐하면, 독서 모임에는 새로운 사람과 만날 뿐만 아니라 새로운 이야기를 만나 토론을 할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비록 토론하지 않는 읽은 감상을 이야기할 뿐인 독서 모임이라고 해도 그 독서 모임은 ‘새로운 생각의 공유’라는 점에서 큰 가치가 있어서 큰 인기를 끄는 중이다. 사람은 늘 내 이야기를 하고 싶어 할 뿐만 아니라 나와 똑같은 걸 접한 사람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