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문화와 방송 노지 2017. 8. 15. 07:30
여름 방학 마지막 추억을 만들 클래식 공연 '이상한 나라의 디토' 얼마 전에 어머니가 받아보는 김해 문화의 전당 소식지를 통해서 8월 26일(토)에 '이상한 나라의 디토'가 김해 문화의 전당을 찾는다는 소식을 알게 되었다. 여름 방학을 맞아 '앨리스르를 만나다'라는 타이틀로 구성된 이번 기획은 전 세대가 공감하는 클래식 명곡으로 이루어져 있다. 개인적으로 이번 공연에 흥미를 두게 된 이유는 공연 프로그램에 모차르트의 '아이네 클라이네 나흐트 무지크'가 들어가 있었기 때문이다. '아이네 클라이네 나흐트 무지크'가 모차르트의 곡이라는 사실은 이사카 코타로의 소설 (링크)를 통해 처음 알게 되었다. 소설을 읽을 당시의 나도 곡이 궁금해서 유튜브를 통해서 들었는데, 무척 익숙한 멜로디가 흘러나와 놀랐다. '아이..
문화/독서와 기록 노지 2015. 12. 16. 07:30
생애 처음 눈으로 보고, 귀로 들었던 클래식은 굉장했다 나는 음악을 좋아한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또래의 20대와 젊은 세대가 즐기는 대중가요 같은 음악이 아니라 애니메이션을 통해서 들을 수 있는 음악, 그리고 혼자서 깊은 생각에 빠질 수 있는 클래식을 좋아한다. 애초 개인적인 성향이 조용한 것을 좋아하다 보니 음악도 이런 쪽에 흥미를 두게 되었다. 처음으로 내가 클래식을 들었던 적이 언제인지 잘 기억나지 않는다. 중학교 음악 수업 과정을 통해서 작곡가와 음악 기호를 배우기도 했지만, 솔직히 그때는 시험공부로 적당히 눈으로 보았을 뿐이다. 아마 깊은 인상이 남았던 연주는 수능 시험을 마치고 혼자 갔던 오케스트라 연주회가 아니었나 싶다. 내가 사는 김해에 있는 에는 종종 오케스트라 연주회가 열리는데, 흥미가..
일상/사는 이야기 노지 2015. 8. 25. 07:30
소리와 떨어지고 싶지 않아 스마트폰을 손에 쥐는 사람들 우리는 하루 동안 몇 가지의 소리를 들을까? 아침에 눈을 뜨게 만들어주는 스마트폰의 알람 소리, 샤워를 하기 위해서 들어갈 때 여는 욕실의 문소리, 샤워기를 틀면 나오는 물소리, 샴푸로 머리를 감을 때 나는 소리, 화장실에서 변기의 물을 내리는 소리, 아침을 먹기 위해 냉장고를 여는 소리… 등 얼마나 있을까? 아침에 눈을 뜬 것으로 우리는 이미 열 가지가 넘는 소리를 듣는다. 그리고 우리는 지나치게 많은 소리가 있는 도로로 나가 소음에 시달린다. 자동차 경적 소리, 경전철이 지나가며 내는 소리, 아침부터 싸우는 사람들의 소리, 직장 상사와 후배를 욕하는 소리 등 다양한 소음이 우리를 맞이한다. 그런 소음에서 귀를 막고 싶어 우리는 스마트폰에 이어폰을..
일상/사는 이야기 노지 2015. 8. 3. 07:30
책의 시작도, 삶의 시작도, 사랑의 시작도 모두 첫 문장이다. 내가 똑바로 세상을 바라보기 시작했을 때 마음에 새긴 첫 문장은 "싫다."이라는 짧은 문장이었다. 사람들은 거짓말로 칠한 가면을 쓰고 모두 눈앞에 보이는 더러움이 없는 것처럼 지냈고, 위선으로 포장한 악행을 멈추지 않고 반복하고 있었다. 그리고 나는 거기서 붉게 충혈된 눈으로 조용히 중얼거렸다. "싫다. 정말." 이 이야기는 내가 중학교 시절에 조금 더 생각하는 힘이 생겨나면서 겪은 이야기다. 평범히 내 눈 앞에 보이는 것만 보았던 시기를 지나서 비로소 생각할 수 있는 나이가 되어가면서 나는 내가 처한 부조리한 현실이 너무 싫었다. 그래서 나는 언제나 '살기 싫다.'이라는 말을 마음 속에 품고 살았다. 마음 깊숙이 아픔으로 새긴 그 첫 문장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