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일본 여행기 노지 2016. 8. 2. 07:30
겁을 먹고 하지 않는 것보다 해보면 얻는 게 있다는 것을 배우다 일본에서 한국으로 돌아오고 약 일주일의 시간이 흘렀다. 일본에 있을 때는 날씨가 무척 더워서 '헉헉'거리는 숨소리가 났고, 가지고 간 손수건으로 시도 때도 없이 땀을 닦으며 지냈었다. 하지만 한국에 돌아오니 조금은 일본보다 덜 할 것 같았던 날씨가 오히려 일본보다 더위가 강한 것 같다. 그런 더위에 지쳐서 하루하루 힘을 잃어가면서 집에서 거의 나가지 않고 지내고 있다. 제일 먼저 일본에서 있었던 일을 정리하고, 책상에 쌓여있는 책을 읽고, 블로그에 글을 쓰고, 피아노 연습을 하면서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이것이 일상이지만, 더위 속에서는 좀처럼 힘이 나지 않는 법이다. 힘이 빠지다 보니 책을 읽거나 글을 쓰다가 지쳐서 문득 눈을 감을 ..
문화/독서와 기록 노지 2016. 7. 21. 07:30
사진 한 장에는 사람의 추억과 마음과 이야기가 담겨있다. 요즘은 스마트폰의 카메라 기능이 개선되고, 값싼 디지털카메라가 보급되어 사진을 취미로 하는 사람이 예전과 비교하면 상당히 많이 늘었다. 특히 스마트폰의 카메라는 언제든 쉽게 사진을 찍어서 페이스북 등 SNS 매체에 사진을 올릴 수 있어 굳이 사진을 현상하지 않아도 공유할 수도 있게 되었다. 나도 스마트폰을 들고 다니면서 종종 사진으로 남겨두고 싶은 풍경이나 사물을 찍고, 종종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등으로 공유한다. 때때로 가까운 곳에서 행사가 있으면 묵직한 니콘 DSLR 카메라를 가지고 촬영을 가기도 한다. 사진을 전문적으로 하지 않지만, 내가 가진 몇 안 되는 취미 중 하나이다. 내가 사진을 찍는 일에 관심을 두게 된 것은 라는 애니메이션의 영향이..
일상/사는 이야기 노지 2015. 10. 28. 07:30
우리는 데이터로 저장하는 게 아니라 추억으로 남길 필요가 있다. 사람이 무엇을 기억하는 데에는 여러 가지 방식이 있다. 최근 현대인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방식은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거나 동영상 촬영을 통해 데이터로 남겨두는 일이다. 스마트폰은 확실히 우리가 무엇을 데이터로 처리하여 기록하는 데에 도움을 줬지만, 스마트폰 때문에 잃어버린 것도 있다. 그것은 바로 마음이다. 이전에 우리는 지나고 나면 사라질 그 순간을 기억하기 위해서 두 눈을 또렷이 뜨고 보았던 것을 이제는 너무나 가벼운 마음으로 본다. 어차피 동영상으로 촬영하거나 사진으로 찍어서 다시 보면 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막상 시간이 지나 동영상과 사진으로 보면 상당히 허무하다. 분명히 그 당시에는 재밌거나 특별한 순간이라고 생각해 기록했을 텐데..
일상/사는 이야기 노지 2015. 10. 24. 07:30
일상 속의 풍경을 눈으로 감상하며 사진으로 담아보세요. 천고마비의 계절 가을이지만, 솔직히 내가 가을의 정취를 즐기는 일은 별로 없다. 책 읽기 좋은 계절이라는 말에 맞게 높이 솟은 가을 하늘 아래에 서 있으면, 나도 모르게 '오늘은 딱딱한 책이 아니라 한 편의 소설을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아마 그래서 가을은 책 읽기 좋은 계절이라는 것 같다. 하지만 이런 정겨운 이야기가 아니라 조금 더 현실적인 이야기를 해보면, 우리는 가을임에도 초여름 못지않은 더위를 느끼고 있다. 과학적인 원인에 의하면 지구 온난화로 지구의 평균 온도가 상승했기 때문에 이런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고 하는데, 우리가 어찌할 수 없는 게 상당히 아쉽다. 그래도 우리는 아직 자연의 아름다움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언젠가 가을과 ..
문화/독서와 기록 노지 2015. 8. 4. 07:30
"사랑이 있는 한, 이 세계는 언제까지 다채롭게 빛나겠지." 우리는 종종 어떤 음식을 먹을 때 '그리운 맛이 난다.', '왠지 고향의 맛이 느껴져.' 같은 표현을 통해서 음식의 맛을 표현할 때가 있다. 사람은 언제나 바쁜 일상 속에서 옛날의 일을 잊은 채로 지내지만, 언제나 쉽게 옛날의 향수를 다양한 감각으로 느끼면서 잠시 추억에 빠지는 그런 생물이다. 그래서 사람은 추억으로 만들어지는 생명체라고 말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추억이 없는 사람은 한 명도 없을 테니까. 우리가 생각하는 악질적인 범죄자도 알고 보면 우리가 알지 못하는 장소에서 전혀 다른 모습으로 살았던 한 페이지에서 '애틋하다.'고 말할 수 있는 추억을 가졌을 수도 있다. 과거를 추억이라는 이름으로 포장하는 일은 사람들이 살아가는 즐거움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