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사회와 정치 노지 2015. 3. 6. 07:30
갑과 을의 관계가 만든 대학 교수의 학생 성추행 사건을 보면서 작년 2014년 12월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땅콩 회항 사건으로 우리는 갑의 횡포에 분노하면서 그들의 도덕적이지 못한 행동을 비판했다. 특히 서울의 한 아파트에서 아파트 경비원 아저씨를 상대로 모욕을 주다 경비원 아저씨가 분신자살까지 하는 일이 벌어지면서 우리 사회에서는 '갑의 횡포를 그냥 넘겨서는 안 된다.'는 인식이 커졌었다. 그러나 그것도 겨우 몇 달 전의 일이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사건은 이미 많은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졌으며, 겨우 한 달의 마법을 통해 사람들은 빠르게 잊어버리고 있다. 재벌 3세가 어떤 상가 건물에서 세입자를 상대로 갑질을 벌이면서 또 한 번 논란이 되는 듯 했지만, 이에 발맞춰 어떤 연예인의 일이 ..
시사/사회와 정치 노지 2015. 1. 5. 07:30
백색 테러와 종북 몰이, 그리고 2015년에는 또 어떤 일이 발생하게 될까요? 2015년 을미년 새해가 시작하였지만, 우리는 여전히 많은 걱정 속에서 을미년을 맞이하고 있다. 사람들이 걱정하는 이유는 제각각이겠지만, 모든 사람에게 공통으로 해당할 가장 표면적인 이유는 경제적인 이유가 자리를 차지하지 않을까 싶다. 2015년이 시작되면서 담배 가격이 오르는 것으로 시작해 여러 세금이 부과되면서 서민 증세가 도미노로 시작되기 때문이다. (혜택은 줄어들었다.) 박근혜 대통령은 대통령 후보 시절에 증세 없는 복지를 하겠다면서 호언장담을 했었다. 하지만 그녀는 결국, 그 약속을 하나도 지킬 수 없었다. 애초에 대통령 후보 시절에 약속을 내걸었던 반값 등록금만이 아니라 여러 복지 정책과 공약도 똑바로 지킨 것이 하..
시사/사회와 정치 노지 2014. 12. 22. 07:30
땅콩 회항 사건의 조현아와 박창진 대립이 가지는 단순한 해프닝 그 이상의 의미 많은 자본주의 사회가 가진 자가 더 가질 수 있게 돌아가는 사회이겠지만, 한국 사회는 좀 더 가진 자를 위해 돌아가는 시스템이 갖춰져 있다. 미국이나 유럽처럼 소득이 높을수록 더 많은 세금을 내는 법도 마련되어 있지 않고, 가진 자가 범죄를 저질렀을 때에는 더 강하게 처벌하기보다 기업의 역할을 이유로 가석방되거나 처벌이 없어지는 일이 쉽게 발생하는 나라이기 때문이다. 이런 한국에서는 오래전부터 노·사의 갈등이 자주 나타났다. 전태일의 분신자살을 통해 노동법을 준수하는 시스템이 갖춰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한국 사회의 법과 시스템은 자본가(즉, 가진 자)를 위주로 돌아가고 있다. 부당 해고를 하더라도 눈 하나 꿈쩍하지 않고, 보이..
문화/독서와 기록 노지 2014. 12. 21. 07:30
[도서 감상 후기] 자기 앞의 생, 우리는 슬프고 작은 행복이 있기에 오늘을 살아간다 최근에 읽게 된 에밀 아자르의 《자기 앞의 생》이라는 소설은 내가 자주 접하지 못했던 장르의 소설이었다. 이 소설은 주인공 모하메드의 1인칭 주인공 시점으로 읽을 수 있는 이야기인데, 소설의 이야기는 소년이 직접 눈으로 보는 자기 앞의 生(생)이다. 창녀의 아들로 아버지가 누구인지 모른 채, 맡겨져 길러진 소년 모하메드(모모)의 눈으로 보는 그 이야기는 책을 도중에 덮지 못하도록 한다. 사람은 누구나 살면서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고,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고, 사랑을 주는 사람이 생기고, 상처를 받는 사람이 생기고, 그 상처를 위로해주는 사람이 생기기 마련이다. 그게 우리의 삶이라고 사람들은 말한다. 아직 나는 좋아하는 사..
시사/사회와 정치 노지 2014. 12. 13. 07:30
슈퍼 갑(甲)의 버럭 한 번에 비행기가 회항하는 세상, 정상인가요? 지난 화요일에 대한 항공 부사장 '조현아'의 이름이 실시간 검색어에서 내려올 줄을 몰랐다. 그녀의 이름이 실시간 검색어에 등재된 이유는 그녀가 보여준 갑의 횡포로 탑승교를 떠난 대한항공 항공기가 회항하는 해프닝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버럭으로 항공기가 회항한 있을 수 없는 초유의 사태에 대해 많은 사람이 '상식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비난하고 있다. 항공기가 출항하면 그 항공기의 최고 책임자는 기장이 되는데, 기장은 그저 임원의 명령에 따를 수밖에 없는 을(乙)에 불과했다. 기장은 자세한 사정을 알지 못한 채 회항을 했다고 하는데, 다시 이륙하고 나서야 그 사정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이 사건은 인터넷에서 '땅콩 회항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