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독서와 기록 노지 2019. 3. 2. 07:30
나는 사람들 앞에서 발표하는 일이 별로 없었다. 원래 한국 교육이라는 건 자신의 의견을 발표하는 방식이 아니라 늘 강단에 서 있는 한 사람의 이야기를 일방적으로 듣고, 외우는 일이 전부라 내 의견을 표현하는 일이 별로 없다. 그러면서도 늘 교육에서 주체적인 생각이 중요하다고 하니 웃긴 일이다. 그렇게 19년을 살아온 나는 20살 대학생이 되어서 처음으로 사람들 앞에서 발표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그 발표는 당연히 대학에서 들은 수업의 일환으로, 같은 수강생을 청중으로 두고 해야 하는 프레젠테이션이었다. 이때 나는 원고를 외워서 준비했음에도 불구하고 똑바로 발표하지 못했다. 왜냐하면, 너무 긴장해서 떨기도 했고, 손에 원고를 쥐고 있다고 생각하니 계속해서 원고를 쳐다보며 이야기하다 ‘원고를 자꾸 보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