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독서와 기록 노지 2017. 5. 20. 07:00
"부자가 되면 정말 행복할까?", 복권 3억 엔에 당첨된 가즈오의 돈과 행복의 정답을 찾아가는 여정 살면서 단 한 번도 부자가 되고 싶지 않다고 생각한 적은 없다. 나는 지금도 부자가 되고 싶다고 생각하고, 당첨될 일이 극히 희박하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매주 복권을 산다. 자본주의 사회 속에서 '돈'에 욕심을 품지 않는 일은 어렵다. 돈은 우리가 사는 삶의 질을 결정하고, 우리 자체를 결정하기도 한다. 가령 오늘 우리가 300억을 갖고 있다고 생각해보자. 300억은 평소 통장에 100만 원이 넘는 일이 힘든 나에게 상상도 하지 못할 돈이다. 그런데 지금 구치소에 있는 '최 씨'는 숨겨진 자산만 몇조 원에 달한다고 한다. 도대체 천억을 넘어서 조에 달하는 돈이 어느 정도인지 상상하는 일조차 무척 어렵다. 우..
문화/독서와 기록 노지 2017. 5. 19. 07:30
요네자와 호노부 소시민 시리즈 세 번째, 가을철 한정 구리킨톤 사건 얼마 전에 블로그에 발행한 라는 제목의 글은 상당히 많은 트래픽을 기록했다. 처음 글을 쓸 때는 그렇게 많은 트래픽 유입이 발생하리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하지만 한국 도서 시장에서 일본 문학이 차지하는 비중만큼 사람들의 흥미를 끌었던 것 같다. 그 글은 특이하게도 댓글이 거의 달리지 않는 내 글에서 유독 장문 댓글이 달렸다. 그냥 '잘 읽었습니다.'가 아니라 일본 문학을 즐겨 읽은 사람들의 의견을 들을 수 있었다. 역시 책을 좋아하는 사람은 신기하게 겹치는 부분이 있는 것 같았다. 댓글 하나하나가 책을 좋아하는 사람인 걸 알 수 있었다. 나는 지금도 일본과 한국 문학 두 종류를 읽고 있다. 집에서는 문학동네의 을 읽었고, 대학에서는 요네..
문화/독서와 기록 노지 2017. 5. 13. 07:30
책을 읽는 데에 이유는 필요하지 않다. 그냥 자연스럽게 읽을 뿐이다. 책을 읽다 보면 사람의 습관이라는 게 참 무섭다고 생각할 때가 있다. 제법 다양한 장르의 책을 골고루 읽는다고 생각했는데, 어느 순간 돌아보면 항상 내 손에는 일본 작가의 책이 손에 쥐어져 있다. 가벼운 재미로 읽는 라이트 노벨이 아니라 평범한 추리 소설, 에세이, 공부방법 등 모든 분야에서 그렇다. 아직 중학교에 들어가지 않았을 때부터 재미있게 읽은 소설은 와 라는 외국 판타지 추리 소설이었다. 중학교에 들어가 힘들게 시간을 보낼 때는 이라는 책을 읽으며 스스로 위로했었다. 처음에는 그렇게 다양한 번역서와 교과서를 통해 알게 된 한국 문학을 읽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나는 일본 소설과 에세이 등 일본 문학을 주로 읽게 되었다. 솔직..
문화/독서와 기록 노지 2017. 2. 25. 07:30
애니메이션 방영 화제작인 을 지금 다시 소설로 만나다 저는 종종 일본 소설과 애니메이션의 주인공들이 보내는 일상에 부러움을 느낄 때가 있습니다. 한국에서 학교생활은 오로지 좋은 대학에 가기 위해서 공부를 하느라 포기해야 하는 일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일본은 부활동을 통해서 정말 다양한 체험을 하고, 그 체험을 통해 공부 이상의 많은 것을 얻거든요. 제가 중학교 시절만 하더라도 학교에서는 작은 부활동이 있었습니다. 자신이 하고 싶은 부활동을 선택해서 한 달에 몇 번 그 시간에는 자유롭게 하고 싶은 일을 했었는데, 제가 중학교 3학년이 될 때부터 부활동은 완전히 자취를 감추어버렸습니다. 당시에는 몰랐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무척 아쉽습니다. 오늘날에는 다시 아이들에게 체육 시간과 부활동 시간을 돌려주자는 취지..
문화/독서와 기록 노지 2017. 1. 11. 07:30
600만 일본 독자를 감동시킨 소설 '오렌지', 소중한 친구를 구하기 위해 10년 후의 나에게서 편지가 왔다 사람은 누구나 살면서 종종 자신의 선택에 대해 후회를 할 때가 있다. '만약 그때 다른 선택을 했더라면, 내가 좀 더 잘 대처를 했더라면, 내가 멍청한 짓을 하지 않았더라면, 내가 좀 더 용기가 있었더라면….'등 우리는 셀 수 없을 정도의 후회를 했고, 오늘 이 시간을 후회하지 않기 위해서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아무리 '앞으로는 절대 후회하지 않을 거야!'라며 다짐하더라도 우리의 인생은 후회하는 과정의 연속이다. 나는 지금도 몇 가지 후회하는 일이 있다. 새해가 시작하고 나서는 절대 배달음식을 함부로 먹지 않겠다고 했는데, 벌써 2번이나 시켜 먹어버리고 말았다. 정말 자제하려고 했는데…! '나 ..
문화/독서와 기록 노지 2016. 4. 2. 07:30
"역시 이사카 코타로!"이라는 감탄이 저절로 나온 소설 얼마 전에 수평 사고 문제를 다루는 책을 읽은 적이 있다. 수평 사고 문제는 우리가 평소 문제 해결을 위해서 접근하는 수직 사고와 달리 조금 더 생각지 못한 부분까지 생각해야 하는 문제다. 때때로 추리 요소가 들어간 소설을 읽다 보면 수평으로 넓게 그린 작품을 만나는데, 이번에도 그런 소설을 읽었다. 바로 이사카 코타로의 소설 이라는 작품이다. 이사카 코타로의 작품은 언제나 작은 퍼즐 조각이 하나둘 이야기에서 나오고, 작품의 마지막 장을 읽으면서 그 작은 퍼즐 조각들이 정말 멋지게 맞춰진다. 그때마다 '와우!'라고 감탄하며 재미를 곱씹어보게 된다. 이것은 내가 '이사카 코타로'라는 작가의 작품을 좋아하는 가장 큰 이유다. 그의 작품은 모두 하나같이 ..
문화/독서와 기록 노지 2016. 3. 4. 07:30
우리는 모두 바쁘게 알찬 삶을 살아가려 하지만, 누구나 공백을 마주하게 된다. 삶을 살아가는 데에서 복잡한 것은 싫었다. 단순하게 삶을 살면서 단순한 인간관계 속에서 누구와 마찰을 빚는 일 없이 조용히 살고 싶었다. 나는 언제나 서로 부딪히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이 싫었다. 보는 것만으로도 답답했고, 그런 곳에 억지로 있노라면 매번 하늘을 올려다보며 공백이 되었다. 공백. 우리는 아무것도 차지 않은 공간을 공백이라고 말한다. 우리의 삶에서 공백이라고 말할 수 있는 순간은 몇 번이나 있을까. 사람들은 삶에 공백이 있으면 뭔가 잘못된 것 같고, 사람들이 서로 부딪히는 세상 속에서 혼자 놓이는 것이 두려워 억지로 소음 사이에 자신의 몸을 들이밀게 된다. 그러나 그런 삶을 억지로 유지하더라도 마주하게 되는 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