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독서와 기록 노지 2019. 10. 23. 10:45
나는 어릴 때부터 소설을 읽는 일을 좋아했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나는 소설을 읽는 일 외에 의존할 수 있는 일이 하나도 없었다. 초중학교 시절은 하루하루 살아가는 일이 너무나 괴로웠다. 집에서도 숨이 꽉꽉 막히는 듯한 답답함을 느끼면서 나는 어딘가로 남몰래 도망치고 싶었다. 하지만 현실에서 그런 일을 실천할 수 있을 정도로 나는 용기가 있지 않았다. 그런 내가 선택한 일은 소설을 읽으면서 현실과 다른 세계를 여행하는 일이었다. 소설을 읽으면서 오늘 내가 머무르는 곳이 아니라 낯선 곳을 상상하고 여행하는 일은 숨 막혀 죽어버릴 것 같은 나의 도피처가 되었다. 그 당시에 읽은 J.K 롤링의 시리즈는 두고두고 읽었고, 국어 교과서에 나오는 소설과 수필 등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나는 조금씩 책을 읽는 범위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