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사회와 정치 노지 2015. 1. 2. 07:30
나라에 대한 애국심과 맹세 강요는 군국주의, 식민주의의 잔재일 뿐입니다. 어릴 때부터 내가 가장 싫어하는 것은 '좋아하지도 않는 일'을 억지로 좋아한다고 말해야 한다는 상황에 놓이는 일이었다. 얼마 전 에서는 90년대 문화를 대표했다고 하는 가수 몇 명을 초대해 과거의 무대를 재현하며 큰 인기를 끌었었는데, 아마 당시 90년대 문화의 중심에서 그 문화를 즐겼던 사람들에게는 이 만든 그 이벤트가 정말 대단히 좋았던 이벤트였지 않을까? 그 시절에 나는 초등학생(중학생)에 불과했고, 친구는커녕 늘 혼자 책만 읽던 나는 연예인 같은 문화에 딱히 흥미가 없었다. 아마 그런 이유로 반 아이들과 더 어울리지 못했던 것 같다. 흐릿한 기억이지만 언젠가 반 여자아이들이 설문 조사를 한다며 내게 "GOD가 좋아? HOT가..
시사/사회와 정치 노지 2014. 12. 22. 07:30
땅콩 회항 사건의 조현아와 박창진 대립이 가지는 단순한 해프닝 그 이상의 의미 많은 자본주의 사회가 가진 자가 더 가질 수 있게 돌아가는 사회이겠지만, 한국 사회는 좀 더 가진 자를 위해 돌아가는 시스템이 갖춰져 있다. 미국이나 유럽처럼 소득이 높을수록 더 많은 세금을 내는 법도 마련되어 있지 않고, 가진 자가 범죄를 저질렀을 때에는 더 강하게 처벌하기보다 기업의 역할을 이유로 가석방되거나 처벌이 없어지는 일이 쉽게 발생하는 나라이기 때문이다. 이런 한국에서는 오래전부터 노·사의 갈등이 자주 나타났다. 전태일의 분신자살을 통해 노동법을 준수하는 시스템이 갖춰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한국 사회의 법과 시스템은 자본가(즉, 가진 자)를 위주로 돌아가고 있다. 부당 해고를 하더라도 눈 하나 꿈쩍하지 않고, 보이..
문화/문화와 방송 노지 2014. 9. 14. 07:30
추석 특선 영화 에 왜 사람들은 그토록 뜨거웠는가? 긴 추석 연휴가 끝이 나고, 많은 사람이 일상생활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오늘 이 글이 발행되는 9월 14일은 긴 추석 연휴가 끝이 나고 처음 맞이하는 주말이다. 아직도 명절 증후군에 시달리는 사람은 좀 더 편안한 휴식을 보내기 딱 좋은 주말이다. 하지만 이렇게 연휴가 끝이 나고 잠시 휴식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시기임에도 그러지 못하는 사람이 우리나라에는 있다. 굳이 '어떤 사람'이라고 특정해서 말하지 않더라도 많은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번 추석 특선 영화 중에서 유독 많은 사람이 몰입하면서 보았고, 추석 특선 영화 방영일 이후에도 다시 한 번 더 언론의 조명을 받았던 《더 테러 라이브》라는 영화를 통해 지금 우리나라가..
시사/사회와 정치 노지 2014. 8. 7. 07:30
잘못에 분노하더라도 시민은 정의가 아니라 오직 이익으로만 움직인다 우리에게 큰 충격을 안겨 줬던 세월호 사건은 사람들 사이에서 '듣기 지겨운 사건'으로 자리 잡고 있다. 그리고 세월호 사건의 뒤를 이어 최근에 알려진 28사단 집단 고문·폭행 살인 사건이 많은 사람에게 '저건 사람이 아니다. 사람의 탈을 쓴 괴물이다. 사형을 선고해야 한다.'라는 공분을 이끌어내며 많은 사람의 관심을 받는 사건으로 자리 잡았다. 이렇게 사람들의 관심을 받는 사건이 바뀌는 건 절대 그 사건이 잘 해결되었기 때문이 아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그 사건이 가지고 있던 특색에 대해 인색해졌기 때문이고, 지금 당장 나와 큰 관련이 없다고 생각해 그 한순간에만 함께 화를 낸 것이 전부였기 때문이다. 그만큼 화를 냈으면 충분하다고 스스로 ..
시사/사회와 정치 노지 2012. 9. 6. 07:18
저는 공무원(공직자)에게 꿈이 있습니다. 오늘, 저는 이 글에서 제가 공무원(공직자)에게 가지고 있는 꿈을 말하고자 합니다. 아마 지금 이 글을 읽는 사람들 중에서 공직에서 일하고 계시는 분들이 있을 수도 있고, 그저 저처럼 대한민국의 평범한 한 사람으로서 살아가고 있는 분도 계실 것 입니다. 오늘, 제가 이 글에서 이야기할 것은 반감을 살 수 있는 내용이기도 하나, 분명 많은 사람의 공감을 살 수 있는 내용이라고 생각합니다. 보통, 우리가 인생을 살다 보면― 공무원(공직자)들과 만나는 일이 적잖게 있습니다. 특히 공공기관과 거래를 하는 업체에 있는 사람들은 일반 시민보다 더 많이 접촉하게 됩니다. 공무원(공직자)과 그렇게 자주 접촉하다 보면― 참 다양한 사람이 공공기관에서 일하고 있는 것을 알 수가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