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독서와 기록 노지 2016. 11. 4. 07:30
가을에 읽기 좋은 요네자와 호노부의 소설, 여름철 한정 트로피컬 파르페 사건 책을 읽는 재미는 여러 가지가 있다. 책 속의 이야기 전개가 굉장히 흥미로울 때가 있고, 어떻게 보면 아무것도 아닌 이야기인데 묘하게 빠져들 때가 있다. 이때까지 많은 작가의 작품을 읽었지만, 그중에서 일본 작가 요네자와 호노부의 소설은 아무것도 아닌 이야기인데 묘한 매력을 가진 작품이다. 내가 요네자와 호노부의 이름을 알게 된 것은 애니메이션 를 통해서다. 일본은 종종 라이트 노벨과 만화책만이 아니라 평범한 소설을 원작으로 애니메이션을 만들기도 하는데, 는 요네자와 호노부의 시리즈를 애니메이션으로 만든 작품이었다. 이 작품은 굉장히 매력이 있었다. 보통 애니메이션을 떠올리면 조금 유치하거나 자극적인 요소를 떠올리기 쉽지만, 요..
문화/독서와 기록 노지 2016. 10. 26. 07:30
편의점에 가는 기분은 누군가 함께할 수 있어서 포근하다 우리 현대인에게 편의점은 이제 빼놓을 수 없는 장소다. 늦은 밤길을 걷다 보면 불이켜진 24시간 영업을 한다는 문구를 내건 편의점을 쉽게 볼 수 있고, 한 블록 지나서 있던 프랜차이즈 편의점이 이제는 거의 반 블록 정도 떨어져 있어 쉽게 편의점을 이용할 수 있다. 이제는 편의점이 없는 거리를 상상조차 할 수 없다. 나는 종종 서울에 가기 위해서 KTX 역에 가면 물을 사거나 부산 벡스코 행사장에 들어가기 전에 물을 사기 위해서 편의점을 이용하는 게 전부다. 하지만 편의점은 좀 더 다양한 사연을 가진 사람들이 늘 모이는 곳이 편의점이다. 어떤 사람은 끼니를 해결하기 위해서, 어떤 사람은 고독을 달래기 위해서…. 이번에 편의점을 배경으로 한 이라는 소설..
문화/독서와 기록 노지 2016. 6. 17. 07:30
"탐정은 정말이지, 소시민 지망생이 할 짓이 아니야." 처음 요네자와 호노부의 이야기를 만난 것은 애니메이션 를 통해서다. 카미야마 고교 고전부 부실에 들어간 오레키 호타로가 우연히 치탄다 에루를 만나서 일상사건을 추리하고, 치탄다에게 부탁받아 고전부 문집 1호 '빙과'와 거기에 얽힌 삼촌의 이야기를 추리하는 이야기가 다. 애니메이션 는 교토 애니메이션의 높은 완성도로 감상하기에 아주 훌륭했고, 이야기 또한 요네자와 호노부 를 잘 옮긴 덕분에 부족함이 없었다. 일상 추리 이야기가 가진 재미를 를 통해서 나는 알게 되었고, 그 이후 국내에 발매되는 요네자와 호노부의 책을 꾸준히 읽었다. 오늘 소개할 책 또한 요네자와 호노부의 작품이다. 이번 작품은 마치 자칭 에너지 절약주의라고 말하는 오레키 호타로가 두 ..
문화/문화와 방송 노지 2016. 3. 21. 07:30
우리가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은 정직성, 그리고 따뜻한 온도 우리는 어릴 때부터 항상 '남보다 우위에 있어야 한다.'는 말을 부모님과 선생님, 주변 어른에게 들으면서 자랐다. 경쟁과 비교는 우리 사회에서 각자 성공을 판단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자 동기부여를 위한 방법이 되었고, 상대방을 먼저 생각하는 마음보다 일단 자신을 먼저 챙기는 것이 최선이 되었다. 성공에 큰 욕심을 가지고 있는 부모님은 어릴 때부터 아이들을 영재로 만들기 위해서 갖은 수를 다 쓴다. 어릴 때의 교육이 성공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여 영어 유치원에 보내고, 국제 중학교와 국제 고등학교에 보내기 위해서 있는 돈 없는 돈을 투자하고, 좋은 대학을 위해 몇 번이나 재수를 시킨다. 과연 이런 행동이 좋은 행동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
시사/사회와 정치 노지 2015. 10. 26. 07:30
패배주의 대신 자긍심을 위해서 국정 교과서가 필요하다구요? 박근혜 정부가 국정 교과서에 가지는 집착이 날이 가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많은 시민이, 많은 대학생이, 많은 중·고등학생이, 많은 교수가 강력히 반대하고 있음에도 박근혜 정부를 지지하는 세력은 한국의 절반 이상의 시민을 가리켜 '좌빨'이라면서 손가락질을 하고 있으니 얼마나 우스운 일인가. 나는 박근혜 정부가 이렇게 창조적인 줄 미처 상상하지 못했다. 박 대통령이 취임할 때 '창조 경제를 통해 경제를 살리겠습니다.'는 취지의 말을 했는데, 경제는 살리기는커녕 한국의 많은 시민이 잊은 쓴웃음과 허탈한 웃음은 충분히 살려냈다고 생각한다. 정말 기가 막힌 창조적인 정치였다. 오죽하면 네티즌 사이에서 '이제는 허경영이 정상으로 보일 지경이다.'이라는 ..
시사/사회와 정치 노지 2014. 12. 22. 07:30
땅콩 회항 사건의 조현아와 박창진 대립이 가지는 단순한 해프닝 그 이상의 의미 많은 자본주의 사회가 가진 자가 더 가질 수 있게 돌아가는 사회이겠지만, 한국 사회는 좀 더 가진 자를 위해 돌아가는 시스템이 갖춰져 있다. 미국이나 유럽처럼 소득이 높을수록 더 많은 세금을 내는 법도 마련되어 있지 않고, 가진 자가 범죄를 저질렀을 때에는 더 강하게 처벌하기보다 기업의 역할을 이유로 가석방되거나 처벌이 없어지는 일이 쉽게 발생하는 나라이기 때문이다. 이런 한국에서는 오래전부터 노·사의 갈등이 자주 나타났다. 전태일의 분신자살을 통해 노동법을 준수하는 시스템이 갖춰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한국 사회의 법과 시스템은 자본가(즉, 가진 자)를 위주로 돌아가고 있다. 부당 해고를 하더라도 눈 하나 꿈쩍하지 않고, 보이..
문화/문화와 방송 노지 2013. 2. 20. 07:00
드라마 광고천재 이태백을 통해 보여준 사람과 돈의 싸움 우리나라의 학생들에게 꿈이 무엇인지를 물어보면, 상당히 많은 수의 학생이 '공무원이 되는 거요.' 혹은 '대기업에 취직하는 거요.'라고 답한다. 참으로 현실적인 꿈이라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한편으로는 겨우 자신의 꿈이 '대기업에 취직하는 것'이라는 것이 너무 안타깝다. 물론, 여기에 자신만의 비전과 목표가 있다면 그것은 가치 있는 꿈일 것이다. 그러나 많은 학생이 '안정적이고, 돈을 많이 벌 수 있으니까.'라는 이유로 그 꿈을 추구한다. 또한, 그 꿈을 가지게 된 것은 자신의 의지가 아니라 어릴 때부터 부모님께 배운 물질적 가치를 중요시하는 버릇 때문이다. 평소 뉴스를 통해 대기업의 횡포를 우리는 자주 들을 수 있다. 지금도 대기업의 횡포는 멈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