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독서와 기록 노지 2016. 3. 19. 07:30
끊임없이 충돌하고, 욕망이 불협화음 속의 위태로운 가족을 그리는 소설 가족. 사회를 구성하는 최소한의 단위라고 말하고, 우리가 사회생활을 할 때 말하는 '우리'라는 말의 기본적인 구성원이 바로 가족이다. 가족은 우리가 힘들 때 힘이 되어주는 존재이고, 남들은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가족은 작은 공감을 해주면서 서로의 눈물을 닦아줄 수 있는 그런 존재다. …………………………………………………………………………… 그런데 그건 너무 이상적인 생각이다. 확실히 가족은 우리의 힘이 되어주는 내 편이고, 힘이 들 때는 응원을 해주는 존재다. 하지만 우리가 사는 사회에서 가족은 점차 그런 이상적인 생각으로 마냥 답할 수 없는 단위가 되어버렸고, 우리는 가족이라고 해도 죽일 듯한 기세로 싸우는 모습을 종종 본다. 한국에서 결..
시사/사회와 정치 노지 2013. 12. 11. 07:30
너무 지독한 삶을 사는 사회에서 입은 상처로 마음이 흔들리는 사람들에게 우리가 이 대한민국이라는 사회에서 삶을 산다는 건 치열한 전쟁터에서 사는 것과 같다. 우리는 학교에 다닐 때부터 경쟁의 장으로 내몰렸으며, 숨 쉴 틈도 없이 언제나 전력질주를 해야 한다고 강요받았다. 그리고 성인이 되어 내가 내 인생을 책임질 나이가 되어서도 여전히 학교에 다녔을 때 몸에 익혔던 그 방식을 고수하며 힘든 삶을 살고 있다. 주변에서 나에게 주는 상처를 '아프다.'라고 말하지도 못한 채, 혼자 끙끙 앓으며 지낼 수밖에 없는 한국에서 얼마나 외롭게 삶을 살고 있는가. 마음에 입은 상처는 쉽게 아물지가 않는다. 하물며 이 마음의 상처는 자신도 모를 때가 많다. 혼자 깡소주를 마시며 마음을 달래보기도 하지만, 그 상처는 점점 ..
문화/독서와 기록 노지 2013. 2. 14. 07:00
상실에 대한 153일의 사유, 모든 상처는 이름을 가지고 있다 우리 사람은 저마다의 삶을 살아가면서 많은 상처를 입기도 하고, 때로는 그 상처의 아픔으로 죽음을 각오하기도 한다. '나는 인생을 살면서 한 번도 상처를 받은 적이 없다'고 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우리 사람의 삶은 좋든 싫든 사람과 필수불가결하게 엮이는 삶이고, 사람과 사람이 엮이는 사회에서 상처를 받지 않는 것은 절대 불가능한 일이다. 특히 심한 상처를 받은 사람은 사람과 만나기를 거부하는 일이 우리 사회에서는 일어난다. 히키코모리나 묻지마 범죄 등 다양한 방식으로. 이 정도면, 우리 삶에서 상처라는 단어가 지워질 수 없는 것은 사람이 불행한 생물이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상처에 관하여 이야기하는 것은 저마다 주관적인 생..
문화/독서와 기록 노지 2011. 9. 20. 07:24
내가 아파보기 전에는 절대 몰랐던 것들 현재의 삶을 살아가는 누구에게라도 말로 표현할 수 없을 큰 상처를 하나씩은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말하는 것은 외적으로 드러나는 표먼적인 상처가 아니다. 표면적으로 드러나지 않는 마음 속의 상처다. 현재 아무리 많은 권력이나 재산을 가지고 있다하더라도, 마음 속 깊이 숨겨두었거나 자신도 모르게 생긴 상처는 누구나 가지고 있다. 왜냐하면, 그것이 인간이기 때문이다. 이 세상에는 상처하나 없이 모든 것을 완벽하게 살아가는 사람은 결코 존재할 수가 없다. 그러한 상처들은 어떠한 사람들을 절망의 나락으로 빠뜨려서 되돌아올 수 없는 길을 가게 만들어버렸거나, 그러한 상처를 딛고 더욱 강하게 세상을 살아갈 수 있도록 용기를 주기도 했을 것이다. 여기서 한번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