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사는 이야기 노지 2016. 8. 22. 07:30
오늘 내가 사는 게 즐거운 이유를 찾아가는 이유 여러분은 사는 게 재미있다고 생각하시나요? 아니면, 지루하다고 생각하시나요? 아마 대답은 "때때로 재미있을 때도 있고, 지루할 때도 있다."가 일방적으로 많지 않을까 싶습니다. 하지만 저는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사는 게 재미있었던 적은 없었습니다. 살고 싶어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죽지 못해서 견디고, 참고, 부단히 이를 악물고 버티는 삶이었습니다. 어릴 적의 제 눈앞에 놓인 삶은 내가 선택한 길을 가는 게 아니라 누군가 정해놓은 길을 가야 했고, 그 길을 통해서 많은 어려움을 만났기 때문입니다. 자유는 없었고, 존중은 없었고, 배려는 없었습니다. 그곳에는 보이지 않는 폭력과 보이는 폭력이 가득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사는 게 싫었습니다. 솔직히 지..
문화/독서와 기록 노지 2016. 7. 11. 07:30
나는 어떤 사람이고, 무엇이 나를 더 나답게 만드는가 요즘 시대를 살아가면서 종종 정체성의 혼란을 느낄 때가 있다. 한 손에 쥘 수 있는 스마트폰을 통해서 우리는 어떤 질문을 하기보다 금방금방 보이는 한 가지 답을 검색해보고, 그 답이 나와 맞는 답인지 생각할 겨를도 없이 그 답을 선택한다. 작게 보면 맛집이 그렇고, 크게 보면 진로와 인생이 그렇다. 사람은 누구나 보는 게 다르고, 느끼는 게 다르므로 아무리 맛집이라고 해도 어떤 사람에게는 맛집이 아닐 수가 있다. 하물며 우리의 삶으로 옮기게 되면 얼마나 많은 차이가 있을까. 누군가가 '가장 올바른 정답'이라고 말한 한 가지를 실천하기 위해서 우리는 나를 잃어버린 채 사는 건지도 모른다. 문득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에 우리는 갖은 호기심을 가지고 질문..
일상/사는 이야기 노지 2015. 8. 3. 07:30
책의 시작도, 삶의 시작도, 사랑의 시작도 모두 첫 문장이다. 내가 똑바로 세상을 바라보기 시작했을 때 마음에 새긴 첫 문장은 "싫다."이라는 짧은 문장이었다. 사람들은 거짓말로 칠한 가면을 쓰고 모두 눈앞에 보이는 더러움이 없는 것처럼 지냈고, 위선으로 포장한 악행을 멈추지 않고 반복하고 있었다. 그리고 나는 거기서 붉게 충혈된 눈으로 조용히 중얼거렸다. "싫다. 정말." 이 이야기는 내가 중학교 시절에 조금 더 생각하는 힘이 생겨나면서 겪은 이야기다. 평범히 내 눈 앞에 보이는 것만 보았던 시기를 지나서 비로소 생각할 수 있는 나이가 되어가면서 나는 내가 처한 부조리한 현실이 너무 싫었다. 그래서 나는 언제나 '살기 싫다.'이라는 말을 마음 속에 품고 살았다. 마음 깊숙이 아픔으로 새긴 그 첫 문장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