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독서와 기록 노지 2017. 9. 12. 07:30
가을비와 어울리는 소시민 소설 여섯 번째 이야기, '이제 와서 날개라 해도' 독서의 계절이라고 말하는 가을이 되었음을 새삼 느끼고 있다. 아침과 밤이면 선선한 바람이 불어 컴퓨터 앞에 앉아 게임을 하거나 공부를 하는 것보다 한 권이라도 더 책을 읽고 싶어진다. 바깥에서 노는 일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맥주와 사람과 어울리며 시간을 보내겠지만 나는 역시 책이 가장 좋았다. 책 읽기 좋은 가을을 맞아 오늘 내가 읽은 책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소설가 중 한 명인 요네자와 호노부의 시리즈 여섯 번째 이야기인 이다. 요네자와 호노부의 시리즈는 고전부 문집 사건을 다룬 를 시작점으로 하여 벌써 여기까지 연재가 되었다. 시리즈는 요네자와 호노부의 작품에서 유명한 '소시민 지향적인 성향을 가진' 주인공이 등장하는 일상 추..
문화/독서와 기록 노지 2016. 6. 17. 07:30
"탐정은 정말이지, 소시민 지망생이 할 짓이 아니야." 처음 요네자와 호노부의 이야기를 만난 것은 애니메이션 를 통해서다. 카미야마 고교 고전부 부실에 들어간 오레키 호타로가 우연히 치탄다 에루를 만나서 일상사건을 추리하고, 치탄다에게 부탁받아 고전부 문집 1호 '빙과'와 거기에 얽힌 삼촌의 이야기를 추리하는 이야기가 다. 애니메이션 는 교토 애니메이션의 높은 완성도로 감상하기에 아주 훌륭했고, 이야기 또한 요네자와 호노부 를 잘 옮긴 덕분에 부족함이 없었다. 일상 추리 이야기가 가진 재미를 를 통해서 나는 알게 되었고, 그 이후 국내에 발매되는 요네자와 호노부의 책을 꾸준히 읽었다. 오늘 소개할 책 또한 요네자와 호노부의 작품이다. 이번 작품은 마치 자칭 에너지 절약주의라고 말하는 오레키 호타로가 두 ..
문화/독서와 기록 노지 2016. 3. 24. 08:07
꽃날이 흩날리는 봄, 다시 읽고 싶은 그때 그 소설 춘분이 지났다. 춘분은 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지는 날로, 이날 이후 길이가 다시 길어지면서 겨울이 이제 지나가고 있다는 것을 뜻하는 날이다. 벌써 내가 사는 김해는 곳곳에 매화가 핀 모습을 쉽게 볼 수 있고, 본격적으로 4월이 되면 벚나무 아래에서 김밥을 먹는 풍경을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겨울의 추위를 이겨내고 다시 피는 꽃 때문일까? 4월은 커플이 늘어나는 시기이기도 하고, 사람이 감성적으로 변해가는 시기라고도 말한다. 내가 좋아하는 만화 이라는 작품도 봄이 오는 4월을 배경으로 하여 다시 피는 꽃처럼 만나고, 지는 청춘의 구슬픈 사랑을 담은 이야기다. 벚꽃색 같은 삶은 내가 다니는 대학 캠퍼스에도 곳곳에서 피어나지 않을까 싶다. 대학 캠퍼스의 ..
문화/독서와 기록 노지 2015. 11. 20. 07:30
요네자와 호노부의 새로운 소설 애니메이션 를 통해 요네자와 호노부라는 작가를 알게 되고, 소설 를 비롯한 , , , 으로 아우르는 시리즈를 전부 읽었다. 그리고 을 비롯한 다른 소설도. 나는 미스터리 시리즈를 그렇게 좋아하는 편은 아니다. 과거 시리즈를 읽은 이후로 종종 몇 편의 미스터리 시리즈를 읽었지만, 이사카 코타로의 작품 외에 딱히 마음에 드는 작품이 없었다. 한국에서도 많은 팬을 가진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도 몇 번 읽었지만, 어중간한 느낌이었다. 평소 읽는 책이 다소 편파적이기도 하고, 매번 깔깔대며 읽는 라이트 노벨의 영향이기도 했다. 하지만 요네자와 호노부의 시리즈는 정말 인상이 남달랐다. 그래서 나는 이 작가의 소설은 몇 번이나 읽었고, 오늘도 이라는 그의 소설을 읽게 되었다. 돌고 돌았..
문화/독서와 기록 노지 2015. 4. 25. 07:30
요네자와 호노부의 고전부 시리즈 다섯 번째 권, 2학년이 된 고전부 여러 소설을 읽다 보면 각양각색의 이야기를 만나게 된다. 첫 문장부터 마지막 문장까지 긴장을 풀 수 없는 이야기가 있고, 저린 가슴을 손으로 잡은 채 눈물을 흘리게 하는 이야기가 있고, 가까운 공원에서 가벼운 산책을 하는 듯한 이야기가 있다. 이건 어디까지 대표적인 예다. 소설은 우리에게 이것보다 더 많은 감정을 느끼게 해주는데, 지난번에 읽은 은 '아름답다'이라는 말 한마디로 표현하기 어려운 그런 아름다움이 묻어난 작품이었다. 책을 읽으면서 줄어드는 남은 페이지가 아깝다고 느낀 적이 몇 번이나 있었는지…. [문화 이야기/독서와 기록] - 소설 , 비가 내리면… 다시 만날지도. 그리고 한국에 정식 발매가 되지 않았지만, 일본 라이트 노벨..
문화/독서와 기록 노지 2014. 9. 27. 07:30
요네자와 호노주 고전부 시리즈 네 번째, 《멀리 돌아가는 히나》 아직 낮은 '이게 가을인가?' 하는 의문을 품게 하고, 밤에는 모기에 시달리게 하면서 '왜 아직도 모기가 있는 거야?' 같은 의문을 품게 하는 날씨다. 그럼에도 아침과 밤에 상냥하게 불어오는 바람은 이전처럼 더운 바람이 아니라 가을의 선선함을 담고 있는 바람이 되었다. 비록 낮 기온이 조금 높다고 하더라도 가을바람은 운동을 하는 데에도 좋고, 바람을 쐬면서 책을 읽기에도 딱 좋은 날씨를 만들어준다. 가을이 독서의 계절이라고 불리는 이유는 바로 이런 바람을 느끼며 책을 한 장, 한 장 넘기는 즐거움을 더해주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많은 사람이 '나도 책을 읽어볼까?' 하며 책에 관심을 두기 시작한다. 하지만 이런 관심을 두는 사람 중 ..
문화/독서와 기록 노지 2014. 2. 22. 07:30
요네자와 호노부 고전부 세 번째 이야기, 칸야제의 십문자 사건(쿠드랴프카의 차례) 애니메이션으로 인기리에 방영되었던 요네자와 호노부의 고전부 소설 시리즈 세 번째 도서가 국내에 정식 발매되었다. 이 소설 고전부 시리즈는 많은 사람이 즐길 수 있는 소설인데, 그 장르는 어느 정도 '추리 소설'이라고 말할 수 있다. 말할 수 있다? 뭔가 상당히 애매해 보인다. 추리 소설이기는 하지만, 우리가 익히 잘 알고 있는 코난 도일의 《셜록 홈즈》나 히가시노 게이고의 《악의》 같은 느낌과 조금 다른 소설이기 때문에 이런 식으로 말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평범한 우리의 일상 속에서 특정 몇 가지 사건을 두고 추리를 펼치는 이야기를 읽을 수 있는 것이 바로 요네자와 호노부의 고전부 소설이다. 단순히 일상 이야기라고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