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독서와 기록 노지 2016. 3. 28. 07:30
변두리 화과자점의 화과자를 맛보며 드든 수수께끼와 따뜻한 일상 봄이 되면서 가장 떠오르는 것은 화사한 꽃들이 장식된 거리의 풍경이다. 벚꽃이 본격적으로 화려하게 피기 시작할 4월을 불과 일주일 앞둔 우리는 분명 자신도 모르게 설레는 기분을 느끼고 있다고 생각한다. 봄이라는 계절은 신기하게도 누구나 다 그런 기분을 가슴 한구석에 느끼게 해준다. 비록 나처럼 혼자서 수수하게 시간을 보내는 사람은 떠들썩하게 봄을 맞이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겠지만, 그래도 이런 날에는 괜히 봄의 향기를 맡을 수 있는 무언가를 하고 싶어 한다. 활기차거나 정적인 피아노곡을 연주해보거나 조용한 공원을 찾아 혼자서 걸어보거나 따뜻한 소설을 읽어보는 일 같은! 매번 봄을 맞이할 때마다 나는 혼자서 꽃구경을 하고, 내가 바라본 그 순간의..
문화/독서와 기록 노지 2015. 8. 4. 07:30
"사랑이 있는 한, 이 세계는 언제까지 다채롭게 빛나겠지." 우리는 종종 어떤 음식을 먹을 때 '그리운 맛이 난다.', '왠지 고향의 맛이 느껴져.' 같은 표현을 통해서 음식의 맛을 표현할 때가 있다. 사람은 언제나 바쁜 일상 속에서 옛날의 일을 잊은 채로 지내지만, 언제나 쉽게 옛날의 향수를 다양한 감각으로 느끼면서 잠시 추억에 빠지는 그런 생물이다. 그래서 사람은 추억으로 만들어지는 생명체라고 말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추억이 없는 사람은 한 명도 없을 테니까. 우리가 생각하는 악질적인 범죄자도 알고 보면 우리가 알지 못하는 장소에서 전혀 다른 모습으로 살았던 한 페이지에서 '애틋하다.'고 말할 수 있는 추억을 가졌을 수도 있다. 과거를 추억이라는 이름으로 포장하는 일은 사람들이 살아가는 즐거움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