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독서와 기록 노지 2024. 11. 12. 09:02
오늘날 우리는 SNS 시대를 살아가면서 성공할 수 있는 무한한 기회를 손에 넣기도 하지만, 누구나 다 이용하는 SNS를 통해 자신을 타인과 비교하면서 깊은 자괴감에 빠지기도 한다. 특히, 태어날 때부터 SNS 영상을 접하면서 자란 10대들은 말할 필요도 없이 현재 2030세대, 나아가서 4050세대도 비슷한 경향을 보인다. 우리는 어릴 때부터 항상 남들만큼만 사는 것을 목표로 살아왔다. 남들만큼 좋은 옷을 입고, 남들만큼 좋은 음식을 먹고, 남들만큼 좋은 곳에서 살기 위해서 과거에 열심히 경쟁했을 뿐만 아니라 현재도 열심히 경쟁을 하고 있다. 물론, 경쟁이 무조건 나쁜 건 아니다. 경쟁은 나를 더 발전시키기 위한 하나의 커다란 발판이다. 문제는 그 경쟁을 하면서 집중해야 할 상대는 어제의 나라는 것을..
일상/사는 이야기 노지 2015. 8. 3. 07:30
책의 시작도, 삶의 시작도, 사랑의 시작도 모두 첫 문장이다. 내가 똑바로 세상을 바라보기 시작했을 때 마음에 새긴 첫 문장은 "싫다."이라는 짧은 문장이었다. 사람들은 거짓말로 칠한 가면을 쓰고 모두 눈앞에 보이는 더러움이 없는 것처럼 지냈고, 위선으로 포장한 악행을 멈추지 않고 반복하고 있었다. 그리고 나는 거기서 붉게 충혈된 눈으로 조용히 중얼거렸다. "싫다. 정말." 이 이야기는 내가 중학교 시절에 조금 더 생각하는 힘이 생겨나면서 겪은 이야기다. 평범히 내 눈 앞에 보이는 것만 보았던 시기를 지나서 비로소 생각할 수 있는 나이가 되어가면서 나는 내가 처한 부조리한 현실이 너무 싫었다. 그래서 나는 언제나 '살기 싫다.'이라는 말을 마음 속에 품고 살았다. 마음 깊숙이 아픔으로 새긴 그 첫 문장이..
문화/독서와 기록 노지 2015. 7. 31. 07:30
곁에 두고 읽는 니체, 우리는 나로써 전심전력을 다해 오늘을 살아야 한다. 우리는 언제나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도저히 겉으로 드러나는 것을 숨길 수 없을 정도로 무료함과 공허함을 느낄 때가 있다. 우리는 어둠 속에서 손을 허우적거리는 듯한 감정을 제어하기 위해서 갖가지 방법을 동원하는데, 그중 가장 대표적인 방법이 술을 마시면서 취기에 그 감정을 잊어버리는 일이다. 소주 한 잔을 벌컥벌컥 들이켜면서 "캬아, 정말 세상 살 맛 안 난다. 내가 왜 이렇게 살아야 해?"이라는 말을 내뱉는다. 이 행동으로 우리는 '무료함'과 '공허함'이라는 감정을 '분노'와 '한탄'으로 바꾸어 자신이 마주한 무료함과 공허함이라는 감정을 쉽게 외면해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음주를 좋아하는 사람은 삶에 대해 어떤 목표가 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