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학교와 교육 노지 2017. 8. 2. 07:30
좋은 대학에 가는 것과 꿈을 꾸는 것도 경제력이 지배하는 현실 우리나라는 명실상부하게 교육의 힘으로 인재를 키워서 놀라운 발전을 한 나라로 손꼽힌다. 한국의 교육열은 오바마 미국 전 대통령도 칭찬할 정도였다. 한국 교육을 겪었던, 아니, 지금도 대학에서 그 교육을 겪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 나는 한국의 학업 열기가 얼마나 뜨거운지 잘 알고 있다. 하지만 학업 열기가 높다고 해서 모든 학생이 즐겁게 열심히 공부하는 건 아니다. 대체로 많은 학생이 자신의 목표를 이루기 위한 부차적인 수단으로 공부를 선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여있다. 이제 공부는 단순히 성적을 가지고 대학을 가는 것만 아니라 인생 그 자체가 되어가고 있다. 한국에서 높은 성적은 좋은 대학과 좋은 기업으로 가는 밑천이 되었고, 그 길을 먼저 ..
문화/독서와 기록 노지 2017. 5. 13. 07:30
책을 읽는 데에 이유는 필요하지 않다. 그냥 자연스럽게 읽을 뿐이다. 책을 읽다 보면 사람의 습관이라는 게 참 무섭다고 생각할 때가 있다. 제법 다양한 장르의 책을 골고루 읽는다고 생각했는데, 어느 순간 돌아보면 항상 내 손에는 일본 작가의 책이 손에 쥐어져 있다. 가벼운 재미로 읽는 라이트 노벨이 아니라 평범한 추리 소설, 에세이, 공부방법 등 모든 분야에서 그렇다. 아직 중학교에 들어가지 않았을 때부터 재미있게 읽은 소설은 와 라는 외국 판타지 추리 소설이었다. 중학교에 들어가 힘들게 시간을 보낼 때는 이라는 책을 읽으며 스스로 위로했었다. 처음에는 그렇게 다양한 번역서와 교과서를 통해 알게 된 한국 문학을 읽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나는 일본 소설과 에세이 등 일본 문학을 주로 읽게 되었다. 솔직..
문화/독서와 기록 노지 2015. 10. 30. 07:30
김훈의 산문집 '라면을 끓이며' 한창 국내에 금수저와 흙수저 논란이 일어나고 있다. 좋은 집안에서 태어나 부와 권력, 혹은 스타성을 잇는 자제를 금수저라고 말하고, 그렇지 않은 집안에서 태어난 자제를 흙수저라고 말한다. 안타깝게도 나는 금수저가 아니다. 밥벌이를 위해서 흙수저로 맨땅의 흙을 파는 인생이다. 하지만 금수저와 비교하여 과연 이 인생이 불행한가는 질문을 해보면, 솔직히 망설여질 수밖에 없다. 부와 권력, 스타성을 물려받아 남보다 더 유리하게 기회를 잡아 성공하는 금수저가 부러울 때가 있지만, 지나친 대중의 관심 속에서 종이탑처럼 무너지는 모습을 보면 전혀 부럽지 않다. 비록 거리에서 알아보는 사람이 없고, 어디에서 '여기는 특정 계급만 들어갈 수 있습니다.'는 말을 듣더라도 타인의 신경을 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