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학교와 교육 노지 2017. 3. 21. 09:10
여전한 대학가 똥군기로 막 나가는 대학생들, 도대체 이유가 뭘까 대학 새 학기가 시작하고 나서 우리 언론에는 대학가 뉴스가 적지 않게 흘려 나오고 있다. 어느 대학은 신입생 OT를 가다가 버스 사고를 당했는데 알고 보니 소주 8.000병을 미리 준비해놓았다거나, 어느 대학은 일반 손님도 머무르는 리조트에서 새벽에 신입생들에게 PT 체조를 시키는 일도 있었다. 아마 지금 우리 언론에 보도되는 일을 하나부터 열까지 인용하면 끝도 없을 것 같다. 신입생을 향한 성추행 논란부터 시작해서 빨리 먹기 게임을 하다가 사망한 사건까지. '도대체 이게 뭐하는 짓이야?' 같은 의문이 저절로 드는 해괴망측한 사건은 해가 갈수록 더 그 수가 증가하는 것처럼 보인다. 대학가가 OT와 MT 시기에 문제가 일어나는 건 어제오늘의 ..
일상/사는 이야기 노지 2016. 11. 8. 07:30
어렸을 적 학교 매점에는 권력의 횡포가 있었다 중·고등학교에 다녔던 시절, 쉬는 시간이 되면 항상 매점 앞은 문전성시를 이루었다. 아침을 거르고 온 학생들이 맛있는 빵을 선점하기 위해서 달려드는 그곳은 마치 생존을 벌이는 전장과 같았다. 내가 남중·남고 출신이기 때문에 공학이나 여학교는 어떤지 모르겠지만, 남학교는 정말 장난이 아니었다. 모두가 잠시 쉬는 시간 혹은 사람이 붐비는 점심시간에 매점을 뚫기 위해서 몸싸움을 하는 장면은 대단히 놀랍다. 마치 학생들은 이 짧은 시간을 위해서 학교에 오는 건 아닐까 생각이 들 정도로 수업시간에는 쉽게 볼 수 있는 초롱초롱한 눈과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웃기지만, 그게 현실이다. 매번 전쟁을 방불케 하는 모습을 보면서 '한 명씩 줄을 서서 차례대로 가는..
시사/사회와 정치 노지 2015. 10. 22. 07:30
신(新) 음서제 연예인 2세, 책임이 따르는 스타성과 부의 대물림 우리나라는 겉으로 어떤 차별 없이 모두 동등한 선에서 경쟁할 수 있는 나라의 모습을 가지고 있지만, 조금 더 자세히 파헤치면 전혀 그렇지 않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개천에서 용 났다'는 말은 이미 속담 사전에서 볼 수 있는 말이 되어버렸고, 현실은 부모의 가난을 대물림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오죽하면 젊은 세대 사이에서 성공하는 데에 가장 필요한 것이 개인의 역량보다 '부모의 인맥과 권력' 같은 말이 나오겠는가. 이미 기업가의 아이들은 미성년자일 때부터 수조에 이르는 주식 부자가 되어버리는 시점에서 우리는 보이지 않는 계급을 뚫고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 그래서 사람들은 제자리에서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는 수밖에 없다고 한다. ..
시사/사회와 정치 노지 2015. 3. 13. 07:30
단지 공부를 잘하는 것일 뿐, 사람이 되지 못하는 공부 잘하는 학생들 곧 춘분이 찾아올 3월은 봄이 본격적으로 찾아오면서 겨울 추위가 꽃이 피는 따뜻함에 자리를 비켜주는 계절이다. 2월부터 3월 동안 학교에서는 졸업식과 종업식이 열리고, 대학교에서는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을 비롯해 개강을 맞은 여러 준비가 이루어지는 시기이기도 하다. 그래서 2월과 3월에는 여기저기 화사한 웃음이 엿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누구나 즐거워 보이는 이런 웃음 뒤에는 언제나 억지로 짓는 웃음과 다른 사람에게 쉽게 말하지 못하는 통탄한 아픔도 함께 존재한다. 나는 블로그를 통해서 종종 대학교 오리엔테이션과 MT 같은 별로 좋지 않은 문화를 통해 대학에서 벌어지는 심각한 문제를 지적했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올해도 여전한 추태를 보여주었..
시사/사회와 정치 노지 2014. 12. 22. 07:30
땅콩 회항 사건의 조현아와 박창진 대립이 가지는 단순한 해프닝 그 이상의 의미 많은 자본주의 사회가 가진 자가 더 가질 수 있게 돌아가는 사회이겠지만, 한국 사회는 좀 더 가진 자를 위해 돌아가는 시스템이 갖춰져 있다. 미국이나 유럽처럼 소득이 높을수록 더 많은 세금을 내는 법도 마련되어 있지 않고, 가진 자가 범죄를 저질렀을 때에는 더 강하게 처벌하기보다 기업의 역할을 이유로 가석방되거나 처벌이 없어지는 일이 쉽게 발생하는 나라이기 때문이다. 이런 한국에서는 오래전부터 노·사의 갈등이 자주 나타났다. 전태일의 분신자살을 통해 노동법을 준수하는 시스템이 갖춰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한국 사회의 법과 시스템은 자본가(즉, 가진 자)를 위주로 돌아가고 있다. 부당 해고를 하더라도 눈 하나 꿈쩍하지 않고, 보이..
시사/사회와 정치 노지 2012. 6. 6. 07:37
권력이란 무엇인가? 그 정당성은 어디까지일까? 우리들은 권력이라는 말에 상당히 익숙하지만, 보통 사람들에게 '권력이란 무엇인가요?' 물으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구체적으로 대답을 하지 못할 것으로 생각한다. 그만큼 권력의 실체는 구체적으로 정의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수 많은 관점에서 권력이 정의되었는데, 그 때문에 권력의 개념도 다양하게 정의되었다. 그래서 옛날부터 다양한 형태로 정의된 권력의 실체에 대해 보다 체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하겠다. 고전적 측면에서는 막스베버가 이렇게 정의 했다. 막스베버는 권력을 사회적 관계에서 한 행위자가 다른 행위자의 저항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의사를 관철시킬 수 있는 입장에 있을 가능성이라고 정의했다. 즉, 권력은 사회적 관계에서 행사되며 반드시 둘 이상의 행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