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사는 이야기 노지 2016. 3. 16. 07:30
폭력을 절대 사라지지 않습니다. 단지 익숙해지고, 감춰질 뿐입니다. 지금 우리 사회는 세 가지 이야기로 상당히 떠들썩하다. 하나는 이세돌과 압도적인 대결을 펼친 인공지능 알파고에 관한 이야기이고, 하나는 여야 간에 총선을 앞두고 벌어진 공천에 관한 이야기이고, 하나는 평택에서 일어난 잔인한 아동 학대 사망 사건에 관한 이야기다. 이 세 가지 이야기에서 나는 '폭력'이라는 단어를 공통으로 꺼내고 싶다. 인공지능의 발전을 많은 사람이 '혹시 터미네이터 영화처럼 로봇이 전쟁에 이용되는 것은 아니냐?'는 걱정을 하고, 여야 간이 벌어지는 공천 갈등은 이미 언어폭력과 신체 지지자 사이에 신체 접촉이 일어나고 있다. 평택 아동 학대 사망 사건은 이미 사건 자체가 폭력이다. 아무리 계모라고 하지만, 친아버지는 도대체..
시사/학교와 교육 노지 2015. 12. 31. 07:30
골프채와 나무 막대기로 맞은 만큼 복수를 하는 아이들? 어제 나는 중학교 시절에 선생님으로부터 골프채와 나무 막대기로 맞았던 경험을 이야기했다. 그런데 그 시절에 겪은 경험은 '선생님이 일반 학생에게 가하는 폭력'만이 아니라 '일반 학생이 선생님에게 가하는 폭력'도 함께 존재했다. 여 선생님에게 성희롱을 하거나 늙으신 선생님을 조롱하는 일이 있었다. 오늘(30) 아침 뉴스를 보니 '매 맞는 선생님'에 대한 사건이 보도되었다. 학교 교실에서 몇 명의 아이들이 선생님을 빗자루로 때리거나 주먹으로 치거나 욕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선생님과 아이 사이에서 친밀한 유대관계는 온데간데없이 때리는 선생님과 때리는 아이들이 흔한 세상인 것 같았다. 사실, 우리가 이렇게 아이들로부터 매 맞는 선생님의 사건을 접하..
문화/문화와 방송 노지 2013. 1. 3. 07:00
드라마 학교 2013이 보여주지 않는 학교의 불편한 진실 최근 KBS에서 방영되고 있는 드라마 학교 2013은 많은 사람의 관심과 호응을 받고 있다. 난 그 이유가 두 가지라고 생각한다. 하나는 학교가 가진 문제점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면서 '지금 학교는 이렇다.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는가?'는 질문을 시청자들에게 던져 단순히 지켜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는 점에 있다. 또 다른 하나는 작품 내에서 일어나는 갈등구조와 해결이 많은 사람이 즐길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는 점이다. 적절히 문제의식도 고취하고, 작품을 감상하는 데에도 재미를 주기 때문에 지금처럼 많은 호평을 받고 있는 것이 아닐까. 그러나 학교 2013에서 보여주지 않는 학교의 불편한 진실이 있다. 아마 작품을 감상..
시사/학교와 교육 노지 2012. 1. 10. 07:07
학교폭력에 있어 '일진'보다 더 무서운 것은 '가짜 모범생' 보통 학교에서 폭력을 휘두르는 학생이라고 하면, 대부분 '일진'이나 소위 양아치라고 불리는 노는 아이들일 것이라고 어른들은 생각한다. 하지만, 실제로 학교 내를 돌아보게 되면, 학교폭력을 주로 행사하는 아이들은 일반 아이들이 많고, 그 일반 아이들 중에서 가장 악질적인 경우가 바로 가짜 모범생들이다. 우리나라의 교육 목표가 '성적'이라는 결과만을 중시하는 구조적인 문제를 가지고 있다. 바로 그 문제가 학교폭력의 사각지대가 될 수가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일명, 성적이 상위권에 드는 아이들이 선생님께는 '굽신굽신' 하지만, 아이들에게는 일진보다 더 무서운 폭력의 가해자가 되는 아이들이 있다는 것이다. 그 아이들은 선생님들의 보호 속에서 피해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