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독서와 기록 노지 2015. 10. 27. 07:30
떨어진 낙엽을 책갈피 삼아 책을 읽어보고 싶은 계절 가을이 깊어짐에 따라 사람의 마음 또한 깊어진다. 유독 이렇게 바람이 흩날리는 소리를 들으면서 책을 읽고 있으면, '나는 지금 이 책을 통해서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가'이라는 질문을 깊이 해보게 된다. 흩날리는 바람에 떨어지는 낙엽의 소리가 마음속의 고독을 마주하게 해주기 때문일 것이다. 이런 날은 한가롭게 피아노를 연주하며 곡에 담긴 감정을 머릿속에서 이미지로 그려보는 일도 정말 좋지만, 지나간 책을 다시 읽어보는 일이 무엇보다 좋은 일이다. 괜히 평소에 읽지 않았던 어지러운 책을 읽는 것보다 지나간 책을 다시 펼쳐서 다시금 그때의 여운에 느껴보는 것이 훨씬 좋다. 개인적으로 나는 억지로 무엇을 하도록 강요하는 책이 아니라 단지 이야기 속에서 따뜻함을 ..
문화/독서와 기록 노지 2015. 9. 16. 07:30
아침에 시 한 구절, 그리고 또 시 한 편을 읽다 소설과 에세이와 인문학 같은 도서는 자주 찾아서 읽어보지만, 시는 거의 읽어보지 않는다. 왠지 모르게 '시'하면 떠오르는 것은 어떻게 읽어보아야 할지 잘 모르겠고, 그냥 중·고등학교 시절에 배웠던 방식 그대로 시를 마음으로 읽기보다 분석을 해야 읽을 수 있는 듯한 기분이 들기 때문이다. 추리 소설, 에세이, 라이트 노벨 같은 종류의 작품은 언제나 읽는 작품이라 전혀 알지 못하는 작가의 작품도 흥미가 생기면 쉽게 읽을 수 있다. 하지만 시집 같은 경우는 도무지 쉽게 읽고 싶은 마음이 잘 들지 않는다. 시가 아름답다는 것은 알지만, 그 아름다움을 가슴으로 잘 느낄 수가 없다. 중·고등학교 시절에는 시를 읽을 때마다 한 번도 시를 그 자체로 받아들여 본 적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