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날 학교 간 이야기
- 시사/사회와 정치
- 2010. 5. 21.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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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석가탄신일 빨간날. 공휴일입니다.
근데, 쉬지 않는 학교가 있습니다.
김해에 있는 경X고등학교 입니다. 제 동생이 고3인데, 오늘 학교갔습니다.
" 자율학습 " 이라는 명목하에 학교에서 시킨다고 어제 밤에 부모님들께 전화를 돌린것 같더군요.
말이 ' 자율학습 ' 이지 , 오늘 같은 날 애들 학교에 붙잡아 놓고 뭐하자는 거죠?
고3이라고 학교에서 붙잡아놓고 공부시킨다고 하면서 , 그냥 학교에 애들오게 방치해두고 학교로서 의무를 다하고 있다고 하는 개소리를 하는 건지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동생한테 물어봤습니다.
" 너 학교에서 뭐 할건데? "
동생왈,
" 동영상 인코딩 16개 해가서 , 그거나 보다가 올려고 "
".............."
동생왈 " 선생님이 PSP게임만 금지했고, 다른건 신경안쓴다. 오늘 오는 애들은 다 자거나 그냥 있다가 간다 " 라고 하더군요.
자율학습인가요? 이게? 자기 스스로 학습할 수 있게 하는 공간을 마련해주기 위해 학교오라고 명령한다고 하는데 -
공부 스스로 하는 , 즉 어느정도 뭘 해야될지 아는 아이들은 스스로 노는 날이라도 집에서 다 합니다. 다만, 제 동생처럼 본성이 놀기만 하고 공부 포기한 녀석은 놀겠지만요.
저도 고3일 때, 학교에서 억지로 시키는 "야자" 를 하지 않기 위해, 담임선생님과 30분간의 토론 뒤 안하기로 합의 본 적이 있습니다. 야자 안하고 집에서 놀았냐구요? 그럴 시간이 어디있나요? 학교에서 발 묶여있는 거 때문에 ' 인터넷강의 ' 들을 시간이 턱 없이 부족한데 -
도서관 같은데에 가도, 공부는 뒷전이고 자기만 하는 녀석들이 있듯이 -
오늘 같은 공휴일 같은 날 애들을 붙잡아 봤자 ,하는 애들은 하고 안하는 애들은 안 할 겁니다. 게다가, 공휴일에 학교오라고 시키면 아이들 반항심만 더 커져서 더욱 손을 놓게 되겠지요.
' 야간 자율 학습 ' 소위 야자 . 그것만으로도 불충분해서 , ' 자율 학습 ' 이라는 명목하에 공휴일에 아이들을 학교에 가둬놓고 있는 걸 보면 정말이지 앞날이 깜깜합니다. 유독시리 꼭 지방에선 더욱더 심하기도 하구요.
이런 건 좀 없어져야 되는 것들입니다. 걱정입니다.
우리에게 학교가 그저 아이들이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을 좁게하고, 그저 공부만 시키는 곳으로 전략해버린 모습.
그것은 학교가 아닙니다. 학교란 곳은, 친구들과 어울리고 폭 넓은 사고방식을 키워 스스로 자기의 길을 나아갈 수 있는 토대를 다지는 곳이지, 아이들을 가둬두면서 억압하고 반항하면 체벌로 공포를 심어주면서 반항하지 못하게 하고 - 이게 무슨 독재정권의 폭력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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