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 8화 후기
- 문화/문화와 방송
- 2025. 11. 17. 09:37

요즘 참 재미있게 본다고 말하면서도 현실의 씁쓸함을 느끼면서 보는 드라마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 8화>는 아산 공장의 안전관리팀장으로 좌천되었던 김낙수가 희망퇴직을 하고 공장을 떠나는 모습으로 막을 올린다. 비록 퇴직을 하면서 커다란 축배를 들 수는 없었다고 해도 마음의 짐을 조금 덜어놓을 수 있었다.
그는 다시 본사로 복귀하여 임원으로 갈 수 있는 기회가 있었지만, 그 기회를 선택하는 대신 자신과 같은 처지에 있는 혹은 자신보다 더 어려운 처지에 있는 사람들을 돕는 것을 선택했다. 스레드나 일부 SNS를 본다면 임원으로 승진하기 위해서 물불 안 가릴 것 같은 주인공이 이런 선택을 한 게 어울리지 않는다면서 비판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 복선을 위해서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 드라마에서는 김낙수가 작업 반장의 가족을 우연히 만나는 장면이 있었다. 그리고 조금 더 매끄럽게 하기 위해서 공장 직원들의 사정을 보는 장면, 회사에서 보고하려고 했을 때도 잠금 화면 속의 가족사진을 보는 장면이 있었다. 충분한 복선이 이미 깔려 있었다.
개 부럽다, 건물주


본사로 돌아가 임원이 되는 대신 자신과 같은 가족이 있는 사람들을 지키는 것을 선택한 김낙수는 백수로 전락한다. 처음에는 다른 일이라도 하고자 이런저런 업체를 알아보기도 했었지만… 월급이 200~220 안팎이다 보니 대기업 부장이었던 그에게는 터무니없어 보였다. 무엇보다 서울을 기준으로 한다면 생활비가 턱 없이 부족했다.
왜 오늘날 2030 세대가 중소기업에 가지 않으려고 하냐고? 바로 여기서 볼 수 있다. 서울과 수도권에서도 월 200짜리 일이 헤아릴 수 없을 만큼 있는데… 지방에서는 비슷한 중소기업을 다닌다면 150~200을 받게 된다. 200 이상이 아니라 200 이하가 평균이기 때문에 그래도 좀 더 나은 선택지가 있는, 미래가 있는 수도권을 향한다.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 8화>의 김낙수는 이미 수도권에 거주하는 나이 많은 대기업 부장 출신이기에 그나마 상황이 나은 편이었다. 제2의 인생을 살기 위해서 할 수 있는 건 천천히 작은 일이라도 자신의 일을 하는 것이었지만, 건물주 친구를 보고 욕심이 생긴 그는 계획도 없이 오피스텔 상가에 손을 댔다가 망했다.
오피스텔 상가 건물의 현실

흔히 조물주 위에 건물주라고 말하지만… 진짜 조물주 위에 있는 건물주는 얼마 되지 않는다. 어머니 주변에서 건물주로 생활을 하더라도 매번 전세가 만기 시기가 도래하면 어떻게 돈을 또 맞춰서 돌려줘야 할지, 월세로 바꾸면 매번 어떻게 요구 조건을 들어줘야 할지 고민하면서 생활비를 벌기 위해 일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
김낙수의 친구처럼 월 3,200을 받으면서 오직 건물주로만 살 수 있으려면 터가 진짜 좋거나 혹은 치고 빠지기를 잘하는 눈을 가지고 있어야 했다. 하지만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 8화>의 김낙수는 그런 눈도 없는 데다가 퇴직한 이후 건물주가 되고 싶은 허영심에 덜컥 상가를 비싼 가격에 매입하게 되었다.
퇴직금만 날린 게 아니라 매달 이자가 나가야 하다 보니 그의 인생 제2막은 너무나 가파른 내리막길이 시작된 셈이다. 과연 이 위기를 김낙수는 어떻게 극복하게 될까? 다음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 9화> 예고편을 본다면 소설에서는 읽어볼 수 없었던 이야기가 그려지는 것 같았다. 9화도 꼭 본방 사주하자!
하, 그냥 <달까지 가자>에서 볼 수 있듯이 코인에 투자하거나 혹은 매주 복권이나 사면서 소일거리나 하면서 살지 괜히 욕심을 부렸다가 본전도 챙기지 못한 김낙수가 참 안타깝다. 이런 게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이다 보니 드라마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는 재미있으면서도 사람들은 씁쓸함을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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