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에스콰이어 최종 12회가 우리에게 남긴 메시지

반응형

ⓒ에스콰이어

 그동안 JTBC를 통해 주말마다 재미있게 시청했던 드라마 <에스콰이어>가 12회를 끝으로 종영을 하게 되었다. 이 드라마는 드라마 제작 과정에서 실패하지 않는다는 법정 드라마인 데다가 <오징어게임>에도 출연했던 이진욱과 함께 아이돌 출신 연기자 정채연이 주연으로 등장하면서 처음부터 많은 주목을 받았다.

 

 마지막 12회를 기준으로 시청률은 8.4%로 준수한 성적을 거두었는데, 이러한 성적의 밑바탕에는 드라마 <에스콰이어>가 우리에게 보여준 법을 토대로 살아가는 우리의 삶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지난 12화에서 볼 수 있었던 조건 결혼 사건을 바탕으로 다룬 사랑에 대한 이야기는 큰 울림이 있었다.

 

 오늘날 우리는 그 어떤 시대보다 사랑으로 인해 아파하고 괴로워하는 사람이 많다고 생각한다. 오늘날 한국은 2030 세대는 어떤 세대보다 많은 자살을 하고, 6070 세대는 강력 범죄를 많이 저지르는 사회라고 말한다. 이런 사회가 되어버린 이유는 사랑이라는 특별한 감정이 어느새 탐욕으로 변질된 탓이지 않을까?

반응형

사랑이라는 감정이 나아가는 방향

ⓒ에스콰이어 12회 중에서

 드라마 <에스콰이어 12회>를 보면 조건 결혼을 했던 부부가 이혼 소송을 하게 되면서 해당 사건을 맡은 윤석훈 변호사 일행이 사랑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여러 장면을 볼 수 있다. 그 장면들 중에서도 윤석현 변호사라는 캐릭터가 한 대사가 인상 깊었다. 그는 사랑이라는 것은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열정적일 수가 없다고 말한다.

 

"부부의 사랑은 열정으로 시작해서 현실을 지나 연대로 이어지는 감정이 아닐까요? 열정이 사라진다고 해서 사랑이 사라지는 건 아니니까요. 연대감, 의리, 소속감. 그런 것도 사랑의 다른 모습이 아닐까 합니다."

 

 오늘날 2030 세대의 연인이 겪는 사랑과 관련된 주요 문제 중 하나는 데이트 폭력이다. 데이트 폭력은 단순히 상대방을 나의 소유물로 여기면서 상대방을 존중하지 않고 이기적으로 대하는 범죄이지만, 그 범죄의 밑바탕을 보면 처음 시작한 열정적인 사랑에서 열정이 식어 버리면서 두 사람이 겪게 되는 갈등의 처참한 결말이었다.

 

 특히, 우리는 집이나 학교에서 어떻게 사랑을 하면 될지 배우지 못했기 때문에 처음 누군가를 좋아하기 시작했을 때 그 좋아하는 마음을 상대방에게 전하고, 상대방도 나를 좋아한다고 해 주었을 때 어떻게 해나가야 할지 모르는 법이다. 그래서 처음 사랑을 하는 사람들은 학교에서 시험을 치르는 것처럼 오답을 선택하기도 한다.

 

 하지만 어느 때보다 경쟁이 심하고 이기적인 집착이 강한 오늘날 젊은 세대에게 내 사랑이 부정당하는 것은 내 존재 자체를 부정당하는 것 같아 쉽게 용납할 수 없는 것 같다. 데이트 폭력의 가해자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는 것, 그리고 리벤지 포르노 사건을 비롯해 가볍게 사랑을 하는 것 자체가 그에 대한 반동이었던 게 아닐까?

 

사랑이 뭔지 잘 모르겠어요

ⓒ에스콰이어 12회 중에서

 드라마 <에스콰이어>가 총 12회를 통해서 다루었던 여러 사건은 단순히 여러 인물들이 겪는 갈등 속의 시시비비를 가리는 것만 아니라 저마다 다양한 형태를 갖춘 사랑이었다는 것을 12회에서 강효민 변호사의 입을 빌려 말하고 있다. 처음부터 재미있게 본 드라마라고 해도 마지막에 더욱 의미가 있었던 것은 바로 이 장면 덕분이었다.

 

 누군가를 좋아하는 감정에서 시작된 사랑은 연인이 되거나 부부가 됨으로써 결실을 맺는 게 아니라 그 감정을 소진해 나가는 과정이라는 것을 <에스콰이어 12회>가 잘 보여주었다고 생각한다. 윤석훈 변호사의 말대로 사랑이라는 감정을 소진하면서 함께 시간을 보낼 때 우리는 그다음으로 이어지는 다른 형태의 사랑을 챙겨야만 했다.

 

 공교롭게도 나는 지금까지 사랑을 해본 적이 없다. 애초에 사랑이라는 감정을 잘 이해하지도 못하는 데다가 사람 자체를 그렇게 썩 좋아하지 않다 보니 어쩔 수가 없다. 사랑을 해본 적이 없는 사람이, 사랑을 제대로 받아본 적 없는 사람이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오늘날에는 비슷한 사람이 적지 않다.

 

 그래서 우리는 사랑이라는 감정을 이용하는 악인에게 속기도 하고, 다시 재기할 수 없을 것 같은 상처를 입기도 한다. 극단적인 몇 가지 사례만 본다면 사람은 정말 신용할 수 없는 데다가 불완전한 감정이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랑은 두렵기까지도 하다. 하지만 이 드라마는 그 과정에서 우리가 좀 더 잘 해내는 법을 우리에게 보여 주었다.

 

 기회가 된다면 꼭 한번 드라마 <에스콰이어>라는 작품을 보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마지막으로 드라마 <에스쾨아어 12회> 마지막 장면에서 강효민 변호사 캐릭터가 한 이 말을 남기면서 여러분께 묻고 싶다.

 

사랑이 뭔지 잘 모르겠어요. 그래서 율림에서 소송하면서 많이 배웠어요. 오늘처럼.

남녀 간의 사랑, 자식을 향한 부모의 사랑, 그리고 부모를 향한 자식의 사랑, 또 부부의 사랑, 타인에 대한 사랑.

세상엔 이렇게 다양한 사랑의 모양이 있다는 거.

그리고 그 사랑 속에서 생겨난 상처를 어떻게 이해하고 보듬어야 하는지 알려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변호사 님.

근데 아직은 잘 모르겠어요. 사랑이 정확히 무엇인지…. 사랑이 뭘까요?

 

 

드라마 에스콰이어 10회가 우리에게 전한 위로

매주 주말마다 재미있게 보고 있는 JTBC 드라마 는 법정 드라마는 실패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줄 뿐만 아니라 우리에게 잔잔한 위로와 응원을 해주는 메시지를 담고 있어서 정말 재미있게 보고

nohji.com

반응형
그리드형(광고전용)

이 글을 공유하기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