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길태' 를 사이코로 만든 진범
- 시사/사회와 정치
- 2010. 3. 15. 06:49
줄곧 애초부터 쓰레기 였던 쓰레기들이 있지만, 평범한 사람이 몇 가지 사건을 겪으면서 , 그리고 안 좋은 몇가지 계기를 거치면서 스스로 이겨내거나 바른 길로 나아가지 못하고 쓰레기가 되어버리는 경우가 아주 허다하게 있다. 조금만 생각해보면 혹시 우리도 자신이 그렇게 되지 않을까 의심할 수 있을정도이다, 자신은 장난이지만 당하는 사람에게는 장난이 아니다. 당하는 사람이 악을 품고 복수를 하면 그것은 범죄가 되어버릴 수도 있다.
조승희 또한 사람으로써 해서는 안되는 짓을 한 쓰레기로서 많은 사람들에게 각인이 되어있다. 실제로 인터넷 검색창에 '조승희'를 치면 그에 관하여 설명이 나온다. 백과사전에 올려질 정도니....솔직히 필자도 이 글을 쓰기위해 조사하면서 약간 놀랐다. 난 기억한다. 조승희 사건이 발생하고 그의 미니홈피에는 셀 수 없을 정도의 악플이 달렸던 것을 말이다. 그리고 대부분 그를 비난하기만 했고, 그가 어떻게 그렇게 망가졌는지 왜 그런 일을 꾸몄는지에 대해서는 거의 알려고도 하지 않았다.
솔직히 나는 가슴이 정말 아프다. 조승희의 이야기를 올린 글이 옛날에 있었는데 지금은 어디에서 보았는지 기억이 나질 않는다. 간략하게 이야기하자면, 조승희는 그저 붙임성이 없는 소심한 아이였다. 하지만 그렇기에 사람들과 친해지기가 힘들었다. 게다가 어릴 때 외국이란 낯선 환경에서였으니 더욱 힘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 때부터 누군가가 이해해 줄려고 하고 , 가깝게 지낼려고 했었다면 조승희는 어릴 때 바뀌어 차후 일어난 끔찍한 사건을 일으키지 않았을 지도 모른다. 단지 겪은 바가 달라서 후에 이런 끔찍한 범죄자가 되버렸다는게 너무나도 슬플 뿐이다.
김길태도 조승희와 같이 어쩌면 피해자일지도 모른다. 많은 사람들이 아는지 모르는지 잘 확신 할 수는 없다만, 몇일 전에 인터넷기사에 올린 기사를 봤다.
김길태도 조승희 경우와 거의 비슷하다. 만약 누군가가 김길태가 학생 시절 때 누군가가 말을 걸어주고 이해해줄려고 노력하고 친구가 되어줄려고 했다면 상황이 지금 상황처럼 됬을까? 주위에서 조금이라도 좋은 사람이 있었다면 적어도 말을 걸어줄 사람이 있었다면 이렇게 되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김길태와 관련된 보도 내용을 한번 보도록 하자.
[리포트]
김 씨는 조사관들과 살아온 이야기 등을 하며 웃기도, 화를 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혐의 이야기만 나오면 마치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 것처럼 아무런 감정 동요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사건 자체만 냉정하게 생각할 뿐 슬픔이나 미안함, 공포 등의 감정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감정들이 자신에게 생기는 것을 재빨리 차단하고 있는 것입니다. 김 씨가 잠깐 흔들리는 듯 보였다가도 곧 태연한 상태가 된다고 조사관들이 설명한 것은 그런 이유에서입니다.
[인터뷰:김희웅, 수사본부 부본부장]
"그때는 잠시 심경변화를 일으키는 듯 했으나 그것이 끝나고 나면 본격적인 조사에 들어가면 또 마찬가지로 재차 그 부분에 대해서 반복되는 부인만 하고..."
김 씨는 또 인간과 사회에 대한 불신이 강합니다.
그래서 심리학에서 말하는 라포르, 즉 다른 사람에게 마음을 열고 소통하는 '친밀감 형성'이 어려워 조사관들이 인간적인 접근을 하는데 애를 먹고 있습니다. 오랫동안 몸을 단련한 것도 남을 믿지 못해 자신은 스스로 지켜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조사 과정을 지켜본 전문가는 김 씨의 입을 열려면 마음을 터놓을 사람이 필요하다고 조언합니다.
[인터뷰:김철권, 정신과 전문의]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 누군가. 가장 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는 사람이 누군가를 찾는 것이 가장 급하겠죠." 경찰은 일단 김 씨가 작은 틈이라도 보이면 수사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금 김길태의 심리상태는 '아무도 믿을 수 없다'라는 불신의 극에 다달아 있다. 분명히 자신을 이렇게 만든 사회에 대한 불신과 불안이 사람들에 대한 불신과 불안으로까지 뿌리내려서 이러한 상태가 되었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이 글을 읽는 사람들은 생각할지도 모른다. ' 네놈이 뭔데 그렇게 까지 생각하냐? 왜 쓰레기를 그렇게 동정적으로만 생각하냐? 네놈도 범죄자아냐?' 하면서 말이다.
사실, 조승희사건에 관련해서 그 당시에 쓴 글을 보면 알겠지만 필자도 그 때는 아주 힘들었었다. 학교에서도 친구와 잘 어울리지 못했었고 언제나 주위에서 나를 구박했었고, 집안 내부의 사정도 아주 최악었다, 게다가 이야기를 나누어줄 사람도 거의 없었다. 만약 내가 그때 좋은 책을, 좋은 선생님을, 좋은 친구를 만나지 못했다면 필자도 지금은 쓰레기같은 범죄자가 되었을지도 모른다. 아니 확신한다. 나 필자도 쓰레기가 되었을 것이다.
나 필자도 그 당시에는 누구도 믿을 수 없었고, 나를 이렇게 힘들게 하는 주위가 너무나 시렀고 미웠다. 할 수만 있다면 다 죽여버리고 싶었으니까 말이다. 그때 ' 나에게 무기만 있다면.. 쉽게 사람을 죽일 수 있는 무기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 라고 생각한 적이 한 두번이 아니였다. 나 또한 그런 상태였기 때문에 그 상태로 지금까지 계속 있었다면 무슨 일을 벌였을지 모른다. 심리학검사를 하면 반드시 '이상'이 있다고 떳을 것이다.
나를 바뀌게 해줬던 것은 주위 좋은 사람들과의 만남과 소통이었고 그리고 책이 , 애니가 나를 이렇게 바꾸어주었다. 그렇기에 나는 안다. 지금 범죄자가 되버린 김길태를 비난을 하는 것은 그를 더욱더 궁지로 몰아넣는 것이다. 사회를 불신하고 남을 믿지못하고 , 자신의 이야기를 속 시원하게 털어놓을 수 있는 사람도 없는 그에게 더욱 압박을 가한다면 그것은 필히 잘못된 행동이다. 만약 강압적으로 그를 처벌한다면 후에, 사회로 다시 돌아 왔을 때 그는 더욱더 파괴되어 겉잡을 수 없을 지금의 배가 되는 범죄를 저지르는 악이 될 것이다.
한 범죄자에게 처벌을 할 때 무조건 '칼'을 들이대는 것은 옳지 못하다. 범죄자라는 쓰레기가 되어가고 있는 사람에게 다시 한번 제대로 된 사람으로써 제대로 된 삶을 겪게 해주어야 하지 않을까? 자신말고는 아무도 믿지 못하고 , 그를 그렇게 만든 주위 환경 때문에 최악까지 흘러가고 있는 그에게 더욱 궁지로 모는 것이 아니라, 다른 환경도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 진짜 방책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김길태, 조승희 같은 범죄자를 키운 것은 주위에서 무관심했던 평범한 사람임을 잊지말아야 한다. 물론 자신의 힘으로 이겨낼 수도 있지만 , 사람들이 전부다 그렇게 강한 것은 아니다. 그리고 강한 사람조차도 때때로 다른 사람들의 손을 필요로 한다. 김길태는 분명히 자신을 제대로 제어하지 못하고 범죄를 저지른 쓰레기이다. 하지만 그렇게 만든 진범은 김길태 자신뿐만 아니라 주위에서 언제나 억압을 가했던 자들도 포함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이러한 범죄가 더 이상 발생하지 않기 위해서는 우리모두의 인식개선과 좀 더 깊게 생각 할 수 있는 사고가 필요하다. 김길태 같은 범죄자를 양성한 진범은 바로 보통 사람에게 범죄자가 되도록 만든 주위이다.
* 나의 글 속에서 범죄자에 대한 이야기 중 , 애초에 조직폭력배나 타고난 쓰레기본성을 고치지 않고 쓰레기로 살아가는 놈들은 해당하지 않는다는 것을 밝혀두는 바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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