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정우 감독 및 주연 영화 로비가 그린 블랙 코미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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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비 중에서

 지난 2025년 4월을 맞아 개봉한 영화 <로비>는 관객 동원수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개봉 5주 차를 맞아 IPTV VOD 서비스를 시작했다. 덕분에 지난 토요일(3일)을 맞아 점심을 먹으면서 영화 <로비>를 시청할 수 있었는데, 이 영화는 제목 그대로 정부 사업권을 따내기 위해서 권한을 가진 인물에게 로비를 하는 영화다.

 

 만약 상당히 어둡고 무거운 분위기로 그려지는 영화라면 꽤 살벌한 느낌의 캐릭터들이 등장해 이권을 취득하기 위해 물밑 작전을 펼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영화 <로비>는 '블랙 코미디'라는 카테고리가 잘 어울리는 형태로 이야기가 구성되어 있다 보니 전혀 무겁지 않았다. 오히려 너무 가볍게 그려졌다.

 

 영화의 감독 겸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하정우는 영화 <로비>에서 로비를 통해 사업권을 따내는 다른 사람들과 달리 오직 자신의 실력과 품질 하나로 승부를 하려는 사람이었다. 물렸다. 너무 물렸다. 세상은 하정우가 연기한 영화 <로비> 속 캐릭터 윤창욱이 바라는 대로 누구에게나 공정한 기회가 주어지는 곳이 아니었다.

 

ⓒ영화 로비 중에서

 정부 사업 같은 경우는 겉으로 보면 공정하게 보이지 않는 경쟁이 치러지는 것 같지만, 알고 보면 모두 인맥 싸움일 뿐만 아니라 어느 누가 담당자에게 많은 것을 돌려줄 수 있는지에 따라 결정되는 경우가 많다. 지난 윤석열 정부 동안 우리는 대통령 집무실을 청와대에서 용산으로 이전할 때 선정된 업체와 관련된 의혹만 해도 그렇다.

 

 더욱이 윤석열 정부는 자격 검증을 실시했을 때 절대 그 자리에 앉힐 수 없는 인물들을 낙하산으로 정부의 각 주요 부처에 꽂으려고 했다. 현재 이진숙 방통위원장 법카 부정 사용 의혹 금액은 이재명 후보의 와이프가 추궁받았던 부정 사용 금액과 비교조차 할 수 정도로 높은 금액이었다. 그런데 수사는 지금까지도 거북이걸음이었다.

 

 고작 며칠 전에 대법원에서 진행된 조희대 대법관을 중심으로 한 대법관들의 이재명 후보의 의혹에 대한 판결은 너무나 이례적으로 빨랐을 뿐만 아니라 공정성의 시비가 있었다. 당시 이재명 후보에 유죄 파기 환송에 찬성한 대법관들은 모두 윤석열 전 대통령이 임명했던 사람일 뿐만 아니라 과거 판결에 논란이 있는 인물마저 있었다.

 

 마치 짜고 치는 고스톱처럼 모든 각본을 준비해 놓았다는 듯이 오후 3시에 이재명 후보에게 유죄 취지의 파기 환송을 한 이후 오후 4시에 내란 방조죄 혐의를 받는 한덕수 국무총리의 사퇴가 있었다. 더욱이 사퇴 선언을 하고도 한덕수 총리는 최상범 경제 부총리 탄핵안이 올라오자 최상범의 사표를 수리하면서 탄핵을 무효로 만들었다.

 

 우리가 바라는 공정한 세상은 윤석열 정부에서 조금도 찾아볼 수가 없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은 소위 말하는 충암파와 함께 십장생들로 자신의 주변을 채운 이후 극우 유튜버들의 선동에 빠져 비상계엄까지 선언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어찌 그런 인물이 대통령을 하는 나라에서 공정한 기회를 말할 수 있을까? 어림없는 이야기다.

 

ⓒ영화 로비 중에서

 영화 <로비> 속 주인공 하정우는 그런 공정한 기회를 바라면서도 자신만 아니라 자신과 함께 일한 모두가 커다란 위기에 내몰린 상황이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로비를 하기로 결정한다. 하지만 로비를 지금까지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 보니 모든 게 서툴렀고, 최대한 주변 사람의 힘을 빌려서 핵심 인물의 환심을 사려고 했다.

 

 아마 국민의힘이 지난 공천을 앞두고 명태균을 통해서 열심히 인사 청탁을 하고, 건진 법사가 김건희 전 영부인에게 선물한 수천만 원짜리의 목걸이가 이런 로비의 대표적인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영화 <로비>에서 하정우와 그의 라이벌이 선택한 로비는 정치인들과 기업인들 사이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접대 골프 라운딩이다.

 

 하정우는 김의성의 환심을 얻기 위해서 그가 눈여겨보고 있는 강해림을 데리고 라운딩에 나섰고, 박병은은 최시원을 데리고 라운딩에 나서면서 결제권한을 지닌 인물의 환심을 얻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만약 이 영화 <로비>가 조금 더 무게감 있는 영화라면 뒤에서 돈이 오가는 모습과 조폭을 동원한 모습까지 그려졌을 거다.

 

 하지만 영화 <로비>는 무게감 있는 영화가 아니다 보니 골프 라운딩을 돌면서 풍자와 해학을 통해 관객에게 접근하고자 했다. 덕분에 꽤 어중간한 영화가 되었다고 생각하는데, 영화 <로비>의 스크린 관객수가 26만 명에 그친 건 그런 이유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 영화의 소재는 좀 더 무겁게 그려졌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영화 로비 중에서

 다소 아쉬움이 남는 영화이기는 했지만, 서투른 로비를 하기 위해서 노력하는 하정우의 우스꽝스러운 모습과 함께 마지막에 그가 진흙 범벅인 된 모습을 통해서 로비를 하는 순간 똑같이 진흙 투성이로 전락해 버린다는 것을 영화 <로비>는 잘 보여주었다고 생각한다. 어쩔 수 없다고 눈 감는 순간 이미 진흙이 묻어버린 것이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그런 진흙을 묻히지 않고 살아갈 수 있으면 좋은 세상이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기에 청탁이라는 건 사라질 수가 없다. 이건 윤석열 전 정부만 아니라 추후 이재명 정부가 들어서더라도 고칠 수 없는 고질병이겠지만, 그래도 내란을 옹호하는 김문수와 한덕수가 주도하는 세상보다는 더 살만하지 않겠는가?

 

 부자들에게 감세를 주고 부자들만 배려하는 불공정한 세상이 아니라 우리처럼 인맥과 부는커녕 개뿔도 없는 서민들이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공정한 세상이 우리에게는 필요하다. 로비 없이 정정당당하게 경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우리에게는 필요하다. 그것이 바로 앞으로 민생을 책임질 정치인이 가져야 할 덕목이다.

 

 영화 <로비>는 살짝 완성도가 아쉬운 영화이기는 해도 우리 정치 사회를 나름 잘 풍자했다고 생각한다. 흥미가 있다면 IPTV VOD 서비스를 통해 만나볼 수 있도록 하자. 하정우가 진흙투성이의 모습으로 로비 경쟁의 라이벌과 권한을 지닌 인물들을 만나서 모든 것을 깨뜨리는 장면이 바로 이 영화 <로비>의 하이라이트였다.

 

 
로비
"더럽게 싸움을 걸면, 어떻게 더럽게 싸우죠?" 연구밖에 모르는 스타트업 대표 창욱(하정우)은 라이벌 회사 대표 광우(박병은)의 뒷거래 때문에 기회도, 기술도 번번히 빼앗긴다. 그의 회사의 유일한 탈출구는 4조 원에 달하는 국책사업을 따내어, 한방에 자본을 확보하는 것!  하지만 로비에 있어선 한수 위인 광우는 조장관(강말금)을 일찌감치 포섭한 상황, 창욱은 눈을 돌려 조장관의 최측근이자 실무를 쥐고 있는 남편 최실장(김의성)에게 접근해 더러운 싸움에 참전하게 되는데...  마침내 뒷거래가 이뤄지는 골프장에 한날 한시 각자의 목적을 위해 모인 로비팀들, 이들의 진흙탕 로비가 펼쳐진다!
평점
-
감독
하정우
출연
하정우, 김의성, 강해림, 이동휘, 박병은, 강말금, 시원, 차주영, 박해수, 곽선영, 현봉식, 엄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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