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백수아파트는 생각보다 더 재미있는 B급 영화
- 문화/문화와 방송
- 2025. 4. 10. 16:07
지난 2025년 2월 26일을 맞아 정식 개봉을 하였지만… 전체 관객수 약 4만 2천 명에 그쳤던 영화 <백수아파트>가 얼마 전부터 IPTV VOD 서비스를 시작했다. 워낙 평점이 들쑥날쑥한 데다가 솔직히 이런 영화가 개봉했다는 사실조차 몰랐었던 나는 영화에 호기심이 생겨서 VOD <백수아파트>를 구매해서 시청해 보기로 했다.
영화 <백수아파트>는 이름 그대로 아파트에 거주하는 동네 백수 안거울을 주인공으로 한다. 그녀는 동생 안두온의 집에 얹혀살면서 조카들을 돌보고 있다 보니 시간에 늘 여유가 있었다. 그 시간 동안 그녀는 동네의 크고 작은 민원을 해결하기 위해 오지랖을 부리고 다녔는데… 이 과정에서 두온과 싸우고 반강제로 독립학게 된다.
그 결과 지내게 된 곳이 백수 아파트… 가 아니라 이름 그대로 겉만 보면 100세를 먹은 듯한 느낌이 드는 백세 아파트였다. 재건축 이야기가 나오면서 백세 아파트의 분위기는 흉흉했을 뿐만 아니라 새벽 4시마다 누군가가 쿵쿵 치는 층간 소음 때문에 아파트에 거주하는 전원이 괴로워하고 있었다. 재건축 아파트에서 층간 소음?
보통 재건축이 된다고 해도 아파트 주민 모두가 재건축에 동의하는 건 아니다. 특히, 백세아파트의 거주민 절반 이상이 재건축을 반대하고 있었기 때문에 재건축을 추진하려는 업체와 갈등을 겪고 있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층간 소음이 지속해서 발생하면서 아파트에 있지 못하고 떠나는 사람들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었다.
우리는 어렵지 않게 층간 소음을 누군가 고의적으로 일으키고 있을 뿐만 아니라 거기에는 재건축을 추진하는 세력이 개입되었을 가능성을 추측해 볼 수 있다. <백수아파트>의 주인공 안거울은 처음에 거기까지 생각에 미치지 못한 상태에서 아파트에 거주하는 사람들과 함께 층간소음의 범인을 찾기 위해서 행동에 나선다.
비록 처음에는 김칫국을 마시고 말았지만, 한 차례 실패했기 때문에 부족한 부분을 검토하다가 이번 사건이 재건축과 관련되어 있다는 단서를 잡게 된다. 이 과정에서 볼 수 있는 이야기는 단순히 동네 백수 안거울의 오지랖만 아니라 그녀가 이렇게 주변 사람과 환경에 집착하게 된 이유도 그려졌다. 참… 이게 또 의외였다.
처음에는 그저 사람이 좋아서 오지랖을 부리는 안거울의 민폐가 전부라고 생각했는데, 그녀가 안고 있는 사정이 그려졌을 때는 잠시나마 울컥하기도 했다. 자세한 내막은 여러분이 직접 영화 <백수아파트>를 직접 시청해 보자. 크게 기대하지 않고 본 영화였는데 생각보다 내용도 알찬 데다가 안거울이 도달하는 행복한 결말도 보기 좋았다.
물론, 평점이 낮은 만큼 아쉬운 장면이 없는 건 아니다. 하지만 B급 영화를 본다는 생각으로 영화를 본다면 절대 실망하지 않을 것이다. 안거울을 연기한 주연 배우 경수진을 비롯해 우리가 다른 작품에서 자주 보았던 배우들이 보여주는 케미는 영화 <백수아파트>에서도 빛났다. 모든 배우가 각자 자신과 잘 어울리는 캐릭터를 맡고 있었다.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한 '층간 소음'이라는 것을 소재로 일상 속에 숨겨진 사건을 그린 영화 <백수아파트>는 이야기도 충분히 독자를 끌어당길 수 있는 매력을 갖추고 있다고 생각한다. 여기에 진지함이 20% 더 추가되고, 빌런이 좀 더 독했다면 충분히 A급 영화로서도 먹힐 수 있는 작품이었다. 자세한 건 여러분이 직접 보고 판단해 보자!
- 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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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독
- 이루다
- 출연
- 경수진, 고규필, 이지훈, 김주령, 최유정, 정희태, 박정학, 차우진, 배재영, 박현영, 허준석, 김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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