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까지 가자, 우리에게는 일확천금이 필요하다
- 문화/독서와 기록
- 2025. 2. 23. 10:09
지난 목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어머니와 함께 건강 검진을 받기 위해서 병원에 입원해 있는 동안 장류진의 장편 소설 <달까지 가자>를 읽었다. 이 책을 구매했던 건 2021년의 일이지만 여러 사정이 있어서 책을 읽을 겨를이 없었다 보니, 병원에 입원한 것을 계기로 장편 소설 <달까지 가자>를 읽고자 했던 게 요긴했었다.
책의 제목에 적힌 '달까지 가자'라는 카피는 정말 달을 향해 나아가는 실질적인 행동을 의미하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여기서 말하는 '달까지 가자'라는 말이 지닌 의미는 가상화폐로 수익으로 달까지 간다는 뜻으로, 가상화폐의 가치가 급상승해 막대한 수익을 벌자는 뜻으로 이해할 수 있다. 그렇다. 그 가상화폐다.
지금은 가상화폐라고 말한다면 돈이 될 뿐만 아니라 초기에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같은 메인 코인에 투자한 사람들이 커다란 부자가 되었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가상화폐가 초기에 나왔을 때는 "실체도 없는 돈이잖아? 허튼 소리야. 차라리 주식을 해."라고 말할 정도로 사람들은 가상화폐를 좋게 보지 않았다.
<달까지 가자>에서 볼 수 있는 주인공 정다해와 김지송도 자신들에게 처음 '이더리움'이라는 가상화폐에 투자하라는 강은상 언니의 말을 믿지 않았다. 특히, 그중에서도 김지송은 "차라리 주식을 해! 실체도 없는 가상화폐에 무슨 투자를 한다는 거야!?"라며 강은상에게 꿈을 꾸지 말라고 했다. 아주 평범한 반응이었다.
처음 나온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이 주목을 받을 때도 사람들은 누가 비트코인으로 부자가 되었다는 소리를 들어도 좀처럼 믿지 못했다. 하지만 이더리움이 제2의 물결을 일으키고, 도지코인을 비롯해 누구나 다 가상화폐에 투자를 하기 시작할 때쯤에는 이미 늦었던 상태라 우리는 부자가 될 수 있었던 기회를 놓쳤다.
<달까지 가자>를 읽어 보면 강은상은 다해에게 "난 이게 우리 같은 애들한테 아주 잠깐 우연히 열린 유일한 기회라고 생각해."라고 말하면서 자신이 투자한 이더리움의 그래프를 보여준다.
위 사진에서 볼 수 있는 이더리움의 모습은 지난 5년 동안 그 가치가 변한 모습이다. 5년 전인 2020년에는 100만 원조차 하지 않았던 이더리움이 지금은 이더리움 한 개에 600만 원까지 올라갔다가 지금은 400만 원에 머물러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만약 100만 원도 하지 않았을 때 투자를 했다면 4배의 수익을 올릴 수 있었던 셈이다.
<달까지 가자>의 강은상은 이더리움이 1만 원조차 하지 않을 때 투자를 하기 시작해 이더리움이 1만 원 이상의 가치가 된 것을 다해에게 보여주었다. 그리고 그녀가 지켜보는 앞에서 가상화폐 지갑에 있던 이더리움을 현금으로 바꾼 이후 곧바로 학자금 대출을 갚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나, 이제 빚 없는 여자야."라면서 당당하게 말한다.
빚 없는 여자. 빚 없는 사람. 오늘날 누구나 빚을 지고 사는 시대에서 빚 없이 살고 싶은 사람이 얼마나 많을까. 나와 어머니도 '최소한 빚만 없어도 이렇게 삶이 구질구질하지 않을 텐데….'라며 몇 번이나 말했는지 모른다. 어머니는 자살 시도도 몇 차례 있었고, 그런 어머니의 모습을 곁에서 지켜본 나는 길게 말할 필요도 없이 참 괴로웠다.
돈이라는 것은 있으면 좋고 없으면 불편한 게 아니다. 돈이라는 것은 있으면 여유 있는 삶을 살면서 진짜 나로 살아갈 수 있고, 없으면 나로 살아가는 것을 포기해야 할 뿐만 아니라 세상 비참하게 살아갈 수밖에 없다. 돈이 있고 없고에 따라서 사람의 자존감은 크게 차이가 나고, 결혼이나 연애, 정신질환, 건강 모두에 영향을 미친다.
그래서 돈이 많으면 꼭 행복한 건 아니라고 말해도 돈이 없으면 반드시 불행하다는 말이 있다. <달까지 가자>의 다해는 강은상이 보여준 이더리움의 가치가 오르는 J 커브 형태의 그래프를 보고 완전히 반한다. 자신이 인생을 살면서 절실히 필요했던 건 다른 게 아니라 바로 이런 모양. 이런 곡선이었다는 것을 깨닫고 생각을 바꾼다.
<달까지 가자>는 그렇게 '이더리움'이라는 이름의 가상화폐에 투자하기 시작한 강은상, 정다해, 마지막으로 김지송이 불안함을 가슴 한편에 안고도 "존버만이 답이다", "떡상 할 거야!", "달까지 가즈아!"라고 외치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이미 우리는 이더리움이 어느 정도 가치에 이르게 될지 알기에 결과를 알았지만, 그래도 초조했다.
솔직히 책을 읽으면서 나는 이들의 투자가 망해서 목을 매달고 죽기를 바라는 그런 결말을 내심 바라기도 했었다. 아마 가상화폐에 일찍 투자하지 못해 아주 잠깐 우리 같은 사람들에게 열린 기회를 놓친 사람들은 막차를 탔던 그 사람들을 부러워하지만, 부러움 이면에는 시기와 질투, 분노 같은 어두컴컴한 마음이 있기 마련이다.
<달까지 가자>라는 이름의 책을 읽으면서 가슴이 뛰기도 했지만, 이더리움이 나왔던 그 당시에 가상화폐를 알지 못해 투자를 하지 못했던 내가 너무나 아쉬웠다. 화가 났다. 왜 나는 그런 것을 몰랐을까. 요즘 사람들은 과거로 돌아간다면 하고 싶은 일은 로또를 구매하는 게 아니라 비트코인 풀매수한다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다.
책을 다 읽고 나면 우리는 자연스럽게 '지금 투자해도 늦지 않았을까?'라는 불안한 기대감을 내심 품게 된다. 언젠가 돈이 된다면서 열심히 스마트폰을 하루에 한 번씩 클릭하는 것으로 모았던 파이 코인이 상장되어 누군가는 큰돈을 벌었지만, 누군가는 그런 게 돈이 될 리가 없다면서 푼돈도 벌지 못한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나는 그 파이 코인을 늦게 채굴한 탓에 고작 50파이를 갖고 있었을 뿐만 아니라 아직 지갑에 다 옮겨지지도 않았던 터라 2달러 고점을 찍었을 때도 팔지 못했다. 앞으로 파이 코인이 제2의 이더리움 같은 코인이 되어 정말 10만 원 이상의 가치를 지닐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지금이라도 파이 코인을 채굴해 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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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는 스탠퍼드 박사들이 개발한 새로운 디지털 화폐이며 전 세계적으로 55백만 명 이상의 사용자가 존재합니다. 파이를 받으시려면 아래 링크를 참고하시고 가입 시 저의 사용자 이름(miu4ma)을 초대 코드로 입력하세요.
Pi Network - Home Page
Pi is a network of tens of millions of humans mining Pi cryptocurrency to use and build the Web3 app ecosystem.
minep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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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 코인을 채굴할 수 있는 회원가입은 위의 설명을 참고하면 된다. 우리가 파이 코인으로 달까지 갈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가상화폐 시장은 금 시장과 부동산 시장만큼 절대 거품이 쉽게 꺼지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 사람들의 욕심으로 운영되기 시작해 욕심으로 지켜지는 가상화폐는 절대 사라지지는 않을 테니까. (웃음).
일확천금을 바라는 평범한 우리와 같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재미있게, 흥미롭게 읽어볼 수 있었던 장류진의 장편 소설 <달까지 가자>는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던 소설이었다. 이 글을 마무리하는 시점에서도 나는 대학교를 4학년 때 조금씩 말이 나왔던 비트코인에 투자하지 않았던 게 너무 아쉽다. 아, 나도 부자가 될 수 있었는데!
마지막으로 책에서 읽은 이 글을 남기면서 <달까지 가자> 후기를 마치고 싶다. <달까지 가자>의 주인공 세 사람이 어떤 결말을 맞이했는지는 직접 책을 읽어보기를 바란다.
"언니, 그때 기억 나? 언니가 그랬잖아. 우리에겐 이제 이것밖에 남지 않았다고. 코인은 엉뚱한 곳에 난데없이 뚫린 만화 속 포털 같은 거라고. 요란하고도 휘기한 소리를 내면서, 기이하게 일렁이는 푸른빛을 내뿜으면서 열려 있는 이상한 구멍 같은 거라고. 께름칙해도 있을 때 들어가야 한다고. 이 기묘한 파장은 어디서부터 비롯된 거지, 이 요상한 소리는 대체 왜 나는 건지, 그런 거 계산하고 알아볼 시간이 없다고. 닫히기 전에 얼른 발부터 집어넣으라고. 오직 이것만이, 우리 같은 애들한테 아주 잠깐 우연히 열린 유일한 기회 같은 거라고."
기억난다는 듯 은상 언니가 고개를 끄덕였다.
"난 그때 불가해한 구멍 안으로 들어가겠다고 결심했어. 언니가 그 말을 하고 있는 동안에도 눈앞에서 실시간으로 그 동그란 구멍의 지름이 줄어드는 게 보이는 것만 같았거든." (본문 328)
- 저자
- 장류진
- 출판
- 창비
- 출판일
- 2021.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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