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제105회 전국체육대회 개회식 현장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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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 10. 12. 09:25
지난 11일(금)은 김해에서 열리는 제105회 전국체육대회 개회식이 열리는 날이었다. 이미 사전 경기는 진행되고 있다고 해도 공식적인 개회식은 11일(금) 오후부터 저녁 시간에 걸쳐 열리기 때문에 여러 곳에서 크고 작은 이벤트가 열렸다. 그중 하나는 전국체전 개회식을 위한 성화 봉송 이벤트를 빼놓을 수가 없었다.
어머니와 함께 김해 내외동에서 성화 봉송 장면을 한 차례 촬영한 이후 김해 인공 암벽장을 찾았다. 김해 인공 암벽장과 볼더링장에서 열리는 대회에는 파리 올림픽에서 비록 메달은 수확하지 못했어도 차세대 클라이밍 대표로 주목받는 서채현 선수가 출전할 예정이기도 했다. 물론, 11일(금)에는 볼 수가 없었지만….
김해 인공 암벽장에서 치러지는 리드 경기는 벽면에 부착된 홀드를 잡고 높은 곳까지 짧은 시간 내에 올라갈수록 높은 점수를 받는 경기다. 제105회 전국체전을 맞아 출전한 선수들은 진짜 클라이밍을 업으로 삼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생활 체육 취미로 하면서 클라이밍을 하는 사람들의 모습도 함께 볼 수 있었다.
문제의 난이도가 많이 어려운 건지 대부분의 선수들이 돌출된 보라색 홀드가 있는 문제에서 TOP을 찍지 못했다. 물론, 나는 경기를 처음부터 끝까지 본 건 아니고 한 시간 정도 경기장에서 흥미롭게 경기를 지켜보았을 뿐이라 내가 본 선수들만 그런 건지는 모른다. 어쨌든, 생각보다 더 재미있게 시합을 즐겼다.
그리고 다시 집으로 돌아와 간단히 일을 좀 하다가 개회식이 열리는 시간에 맞춰서 김해 시청에서 탈 수 있는 무료 셔틀버스를 이용해 김해 종합 운동장을 향했다. 개회식까지 2시간 이상 남은 탓인지 김해시가 운영한 무료 셔틀버스에는 사람이 거의 없어 쾌적하게 버스를 타고 이동할 수 있었다. 역시 이런 버스가 필요했다. (웃음)
개회식까지 많은 시간이 남아 있다고 해도 김해 종합 운동장 광장에는 이미 많은 사람이 모여 사진을 찍거나 주변을 둘러보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오는 제105회 전국체육대회를 맞아 김해시가 오랜 시간 동안 많은 시간과 돈을 투자해서 지은 종합 운동장인 만큼 그 규모는 역대급이다 보니… 여기서 열리는 개회식이 기대되었다.
제105회 전국체전 개회식까지는 시간이 조금 남아 있었기 때문에 간단히 종합 운동장 내부 시설을 둘러보았다. 외부에서는 지상 1층으로 보이지만 종합 운동장 건물 내에서는 지하 5층에 해당하는 곳에는 전국체전을 맞아 각 지역이 지역을 홍보하기 위한 전시 부스를 운영하고 있었다. 여기도 생각보다 즐길 거리가 많았다.
그렇게 가볍게 부대 시설과 홍보 전시관을 둘러본 이후 나와 어머니는 개회식이 열리는 운동장으로 향했다. 우리가 가지고 있던 표에는 당연히 좌석 번호가 적혀 있었지만… 당일 운영진은 좌석 번호대로 앉아 달라는 안내 없이 그냥 아무 데나 앉으라고 했다. 덕분에 나와 어머니는 A 좌석표를 가지고도 완전히 반대 좌석에 앉아야 했다.
미리 들어온 사람들 중 일부는 짐을 좌석에 두면서 일행이 온다면서 자리를 맡아두는 모습도 볼 수 있었는데, 좋은 자리는 일찍 들어온 사람들이 그렇게 다 차지한 덕분에 개회식 시작 40분을 앞두고 들어와도 좋은 자리를 가질 수가 없었다. 물론, 무대를 보는 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도… 완전히 무대 뒤편이라는 게 신경이 쓰였다.
역시 내 걱정대로 이곳에서는 무대와 거리는 가까운 편이라 나쁘지 않았지만… 무대 위에서 펼쳐지는 퍼포먼스 이벤트를 비롯해서 하늘에서 진행된 블랙 이글스 에어쇼도 제대로 볼 수가 없었다. 무대 위에서 펼쳐지는 퍼포먼스 이벤트와 여러 공연은 꽁무니만 보는 느낌이었고, 블랙 이글스 에어쇼도 아주 일부만을 볼 수 있었다.
역시 VIP 초청석이 있는 곳이 개회식을 가장 확실하게 볼 수 있는 곳이었는데… 자리가 없어서 아쉬웠다. 전광판에는 좌석 번호대로 앉아 달라는 메시지가 띄워지기는 했어도, 현장에서는 그 부분을 아예 통제하거나 지시를 하는 사람이 한 명도 없었기 때문에 운동장 좌석은 들어오는 순서대로 선착순으로 좋은 자리를 가져갔다.
물론, 관계자석을 비롯해 초청석은 따로 공간이 비어져 있었지만… 일반인은 앉을 수가 없었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시작된 개회식에서는 한덕수 국무총리를 비롯해서 장미란 문체부 장관, 그리고 박완수 경남 도지사 등 여러 내빈의 인사가 있었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마이크 위치가 잘못되었는지 연단에서 축사를 말하는 내빈들의 말이 거의 들리지 않았고, 운동장 내 스피커는 에코 현상이 심해 좀처럼 말을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명색에 전국 체육 대회를 진행하면서도 마이크의 위치와 함께 스피커의 울림을 제대로 조율하지 못했다는 게 우스웠다. 마이크와 스피커 문제는 단순히 내빈들의 인사만 아니라 개회 선언이 끝난 이후 무대 위에서 펼쳐진 축하 공연에서도 똑같았다. 올라오는 초대 가수들마다 마이크와 스피커 에코가 심해 퀄리티가 굉장히 떨어졌었다.
그래도 뒤로 가면 갈수록 조금 조정이 되는 듯한 느낌이기는 했지만, 무대 위에 오른 초청 가수들은 인이어가 똑바로 작동하지 않는지 수시로 귀를 신경 쓰는 모습이었다. 그리고 마이크를 통해 노래를 불러도 목소리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는지 장윤정의 노래는 솔직히 거의 알아들을 수 없을 정도로 볼륨이 낮고 음질이 깨졌다.
김해 종합 운동장에서 열린 제105회 전국체전 개막식의 마지막 무대를 장식한 김희재 같은 경우는 앞의 사례를 보고 일부러 목소리를 더 크게 낸 듯했다. 덕분에 가장 사람들이 제대로 알아들을 수 있는 유일무이한 공연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참, 김해에서 처음으로 열린 가장 규모가 큰 행사이다 보니 준비가 조금 부족했던 것 같다.
비록 아쉬운 점이 많기는 했어도 드론을 활용해 성화에 불을 붙이는 퍼포먼스를 비롯해 여러 콘텐츠는 즐길… 수 있었나? 어쨌든, 지난 금요일(11일)부터 본격적으로 막을 올린 제105회 전국체육대회는 오는 14일(월)까지 진행되고, 제44회 전국 장애인 체육 대회도 곧바로 열리기 때문에 계속해서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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