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백 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 만장일치 최종 우승자 확정
- 문화/문화와 방송
- 2024. 10. 9. 07:33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면서 거의 죽었다고 말해지는 요식업 시장을 다시 일으켜 세웠다는 평가를 받는 넷플릭스 요리 경연 예능 프로그램 <흑백 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의 최종 우승자가 공개되었다. 지난 10월 8일(화)을 맞아 공개된 <흑백 요리사 11화~12화>에서는 결승전 진출을 위한 대결과 결승전을 볼 수 있었다.
<흑백 요리사 11화>에서 막을 올린 결승전에 진출한 나폴리 맛피아와 대결하기 위한 마지막 한 명을 선정하기 위한 대결은 무한 요리 대결 지옥이라는 컨셉으로, 정해진 한 가지 주 재료를 이용해서 30분 간격으로 새로운 요리를 만들어서 심사위원에게 평가를 받는 시스템이었다. 30분마다 한 명의 탈락자가 나왔었다.
한 가지 주 재료를 이용해서 30분 가격으로 새로운 요리를 계속 선보여야 한다는 건 솔직히 쉬운 일이 아니었다. 아무리 요리에 뛰어난 셰프라고 해도 자신의 전문 분야가 아니면 서투를 수밖에 없고, 재료에 따라서 할 수 있는 요리도 한정되어 있다 보니 요리를 하는 셰프 본인의 창의력이 중요하게 평가받는 대결이었다.
*아래부터는 많은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보통 우리가 창의력이 돋보이는 요리라고 한다면 셰프 최현석을 떠올리기 쉽다. 최현석은 지금까지 펼쳐진 경연에서도 항상 자신만의 독특한 요리를 선보이면서 전혀 생각지 못한 형태로 심사위원을 놀라게 했다. 하지만 <흑백 요리사 11화>에서 볼 수 있었던 무한 요리 지옥의 첫 번째 탈락자는 바로 최현석이었다.
그만큼 최종 TOP8에 선정된 셰프들이 모두 쟁쟁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었다는 뜻이다. 맛은 가장 기본이고 거기에 창의력이 더해져서 우리가 알지 못하는 새로운 미식 세계를 열어갈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었던 거다. 무려 2시간 동안 계속 무한 요리 지옥 대결을 펼치면서 두부를 활용한 색다른 요리가 탄생했다.
셰프들이 선정한 우승 후보 중 한 명인 트리플 스타는 어떤 요리를 하더라도 항상 높은 퀄리티의 요리를 통해서 맛을 제대로 갖추었다. 그리고 아이언 셰프 우승자인 에드워드 리는 2시간 동안 이어진 두부를 활용한 무한 요리 지옥 대결에서 단 한 차례도 동일한 요리를 하지 않고, 매번 새로운 요리를 보여주었다.
개인적으로 백종원 대표가 "대박이다."라고 극찬했던 에드워드 리 셰프가 두부로 만든 켄터키 프라이드 두부는 정말 그 맛이 궁금했다. 백종원 대표는 켄터키 프라이드 두부를 먹자마자 "와, 이거 완전 닭다리인데? 어떻게 이런 맛이 나지?"라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는데, 조리 과정도 에드워드 리의 창의성이 돋보였다고 생각한다.
정말 치열한 전쟁이 벌어진 무한 요리 지옥에서는 뜻밖에 흑백 요리사 대결 구도로 트리플 스타와 에드워드 리 두 사람이 남아 최종 승부를 겨루었다. 객관적으로 맛만 평가한다면 안성재 셰프는 트리플 스타가 위라고 판단했지만, 백종원 대표는 요리가 중복되는 일 없이 계속 새로운 요리를 만들었던 건 에드워드 리라고 판단했다.
여기서도 두 사람은 의견 차이를 보였지만… 무한 요리 지옥 대결의 본질을 생각했을 때는 맛도 맛이지만, '두부'라는 한 가지 재료를 활용해서 얼마나 창의적인 요리를 잇달아 보여주었는지가 중요했다. 그 부분에서 안성재 셰프도 백종원 대표의 의견에 공감하면서 최종 파이널 라운드 진출자로 에드워드 리 셰프를 선택하게 된다.
그렇게 <흑백 요리사 요리 계급 대결>의 결승전을 진출해 승부를 벌일 세프는 공교롭게도 백수저 에드워드 리 셰프와 흑수저 나폴리 맛피아… 본명 권성준 셰프로 결정되었다. 보통 드라마나 만화, 애니메이션이라면 이런 대결 구도에서는 항상 패기를 자랑하는 흑수저 출신 권성준 셰프가 아주 치열한 싸움 끝에 우승하는 게 정석이었다.
하지만 <흑백 요리사 요리 계급 대결>이라는 프로그램은 어느 정도 각본과 대본은 있을지언정, 승부 결과는 어디까지 심사위원을 맡은 백종원 대표와 안성재 셰프 두 사람의 선택이기 때문에 만화 같은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보장할 수 없었다. 결승전에서 흑백 요리 대결이 펼쳐진 것만 해도 솔직히 대단히 드라마틱했다고 볼 수 있었다.
한 편의 드라마 같은, 내가 좋아하는 만화 애니메이션 <식극의 소마>를 보는 것 같은 이 프로그램에서 결승전에 진출해 최종적으로 우승을 한 인물은… 놀랍게도 흑수저 권성준 셰프다! 결승전에서 에드워드 리는 무한 요리 지옥 마지막 대결에서 보여준 것과 마찬가지로 디저트로 나갔고, 권성준은 자신이 자랑하는 파스타를 내세웠다.
보통 일반적으로 우리가, 나와 같은 서민이 생각하는 파스타는 피자를 먹을 때 곁들여 먹을 수 있는 토마토 볼로네즈 파스타(혹은 스파게티라고 말한다) 같은 형태의 요리가 일반적이다. 하지만 최현석을 비롯해서 나폴리 맛피아 권성준 셰프가 보여준 파스타는 완전히 틀을 깨는 파스타이다 보니 맛과 식감이 굉장히 궁금했다.
<흑백 요리사 12화> 결승전에서 나폴리 맛피아 권성준 셰프가 보여준 파스타도 완전히 색달랐다. 안성재 셰프가 극찬을 아끼지 않을 정도로 완벽하게 조리된 양고기와 곁들인 겉만 본다면 붉은 만두 같은 파스타는 백종원 대표와 안성재 셰프를 사로잡는 데에 부족함이 없었다. 도대체 저 파스타는 어떤 식감과 맛이 있을까?
오직 요리 대결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한 요리이기에 더 그 맛이 궁금했다. 그리고 백종원 대표와 안성재 셰프가 마지막까지 고민하다 선택한 결승전 요리 대결의 승자가 발표되었을 때 진짜 얼마나 웃었는지 모른다. "대박!"이라는 말과 함께 자연스럽게 웃음이 터지고 말았는데… 아마 다른 시청자도 비슷할 것으로 생각한다.
일각에서는 오로지 맛으로 대결했던 첫 번째 흑백 대결과 달리 다른 평가 요소가 많이 개입되어서 실망스럽다는 말도 있었다. 하지만 나는 <흑백 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에서 볼 수 있었던 그 모든 평가 요소는 일류 셰프라면 갖춰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하기에 모든 과정을 재미있게 볼 수 있었다. 마지막 대결에서는 그 모든 것이 들어가 있었다.
넷플릭스 요리 경연 예능 프로그램 <흑백 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은 처음 예고편이 공개되었을 때부터 많은 사람의 관심을 모았고, 처음 공개된 1회부터 큰 호평을 받으면서 <냉장고를 부탁해> 이후 차츰 식어가던 스타 셰프들에 대한 관심을 일으켰다. 덕분에 <흑백 요리사>에 출연한 셰프들의 가게는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고 한다. (웃음).
물론, 프로그램에 출연한 셰프들의 가게만 잘 되는 게 아니라 비슷한 파인 다이닝을 전문으로 하는 레스토랑을 비롯해서 비슷한 음식을 판매하는 가게도 많은 사람이 찾고 있다. 나와 같은 서민은 아무리 이런 프로그램을 보더라도 한 끼 식사에 10만 원 이상을 소비해야 하는 최현석 셰프의 가게는 그림의 떡이다 보니… 동네 식당이 최고였다.
사람의 소득 수준에 따라 경험할 수 있는 요리의 세계가 이렇게 다르다는 것을 <흑백 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을 통해 볼 수 있었다. 비록 가격이 비싸 우리 서민이 발걸음을 옮기기에 어려운 가게도 많지만, 우리 서민도 충분히 찾을 수 있는 가격으로 가게를 운영하는 셰프도 적지 않았기 때문에 잘 찾아보자. 예를 들면, 이모카세나 파브리…?
지방은 거의 없다는 게 흠이기는 해도 지방도 지방 나름대로 즐길 수 있는 맛집이 있다. 어쨌든, 1화부터 12화까지 재미있게 볼 수 있었던 넷플릭스 요리 경연 예능 프로그램 <흑백 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은 과정도 드라마틱했고, 결말도 아주 만화처럼 모두가 감탄할 수 있는 결말을 맺었다고 생각한다. 마지막까지 너무 재미있게 보았다.
아, 살면서 이런 요리를 먹을 수 있는 날이 나에게도 올 수 있을까?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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