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균 주연 영화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 후기
- 문화/문화와 방송
- 2024. 8. 14. 08:14
얼마 전에 VOD를 통해서 공개된 고인이 된 이선균 배우가 주연으로 활약한 영화 <탈출 : 프로젝트 사일런스>를 보았다. 이 영화는 제목 그대로 이선균을 비롯한 여러 인물이 위험한 재난 상황 속에서 무사히 탈출하기 위한 노력이 그려지는 영화로, 이들의 목숨을 위험하는 건 자연재해가 아니라 공항대교에 풀어진 어떤 개들이었다.
그렇다. 개다. 영화 <탈출 : 프로젝트 사일런스>에서 '프로젝트 사일런스'의 기획으로 훈련된 개들은 단순한 군견이 아니라 컴퓨터 칩을 머리에 이식해서 특정 주파수에 따라 타깃을 설정해 공격하는 개들이었다. 평범한 상태라면 당연히 공격 명령을 내리지 않기 때문에 일반 개와 차이는 없었지만, 운송 과정에서 문제가 생겨버렸다.
안개가 자욱한 공항 대교에서 폭주를 하면서 인터넷 방송을 하던 한 운전자로 인해 연쇄 추돌 사고가 발생하였고, 화물차에 태워서 운송 중이던 개들이 모두 연쇄 추돌이 일어난 현장에 풀어지게 된다. 여기까지는 문제가 없었지만 개들의 공격성을 관리하는 프로그램에 오류가 나면서 개들이 근처 사람들을 공격 대상으로 인식한다.
평범한 개들도 아니고 사람을 죽이기 위한 목적으로 훈련을 받은 동시에 품종 개량이 된 개들의 공격에 사람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한다. 청와대 안보실 행정관인 이선균이 안보실장에게 연락을 해서 특공대가 헬기를 타고 다리로 오게 되었지만, 프로젝트 사일런스의 모체가 된 어미견을 중심으로 개들은 인간을 어렵지 않게 유린한다.
인간의 욕심이 일으킨 이 비극적인 상황 속에서 이선균이 무사히 이곳을 탈출하기 위해서 살아남은 사람들과 협력하는 이야기가 영화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의 핵심이다. 비록 새벽 시간이라고 해도, 한 차례 연쇄 추돌 사건이 발생했다고 해도 추가적으로 진입하는 차량이 없는 것도 우스웠지만, 다리가 부서지는 것도 놀라웠다.
이 영화는 우리가 재난 영화에서 볼 수 있는 흥미로운 액션과 생존 위기에 놓인 사람들의 이기심과 이타심이 부딪히는 모습을 잘 그렸다고 생각한다. 그런데도 영화 <탈출 : 프로젝트 사일런스>가 개봉했을 때 관객수가 약 68만 명밖에 되지 않고, 평범이 5점 만점 중에서 2.3점밖에 되지 않았던 건 그만큼 아쉬움이 있었기 때문이다.
솔직히 나는 영화가 다소 밋밋하다고 느껴지기는 해도 막 그렇게 아쉬운 영화인지는 잘 알 수 없었다. 개연성이 조금 없다는 평도 있었고, 감정의 기복이 크지 않은 데다가 뻔한 결말이 예상되는 영화라는 평도 있었다. 확실히 그런 부분은 영화 <탈출 : 프로젝트 사일런스>를 통해 볼 수 있었지만, 그래도 96분을 충분히 즐길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다가오는 주말을 맞아서 맥주 한 잔을 곁들이거나 아이스크림을 먹으면서 여름밤의 더위를 식히는 데에 부족하지 않은 영화라고 생각한다. IPTV VOD 서비스를 통해 볼 수 있는 영화 <탈출 : 프로젝트 사일런스>는 충분히 우리가 96분이라는 시간 동안 공항대교 위에서 펼쳐지는 흥미로운 사건에 집중할 수 있는 영화였다.
이제 고인이 된 배우 이선균의 연기를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나는 영화 <탈출 : 프로젝트 사일런스>를 볼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선택은 어디까지 독자의 몫이겠지만, 8월 14일(수)을 맞아 영화관에서 막이 오르는 고 이선균 배우의 또 다른 유작인 <행복의 나라>는 사전 상영에서 커다란 호평을 받았기에 함께 보면 좋을 것 같다.
이 글을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