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훈 구교환 주연 영화 탈주는 마지막까지 달린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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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주 포스터

 지난 7월 3일(수)을 맞아 막을 올린 영화 <탈주>를 영화관을 찾아서 보았다. <최강야구 시즌3> 강릉영동대 직관 전에서 시구를 하기 위해서 마운드에 올랐던 이제훈이 홍보했던 그 영화로, 이미 <최강야구 88회>를 보기 전부터 이미 예고편을 통해서 영화에 대한 큰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 터라 가급적이면 빨리 영화를 보고 싶었다.

 

 영화 <탈주>는 위에서 첨부한 포스터에서 볼 수 있듯이 북한 군복을 입은 북한군 이제훈이 북한을 탈주해 남한으로 넘어오기 위한 여정을 그리고 있다. 영화는 첫 시작부터 이제훈이 북한을 탈주하기 위한 경로를 자세히 파악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에 상당히 긴장감이 높았다. 이 첫 장면부터 우리 독자들이 기대한 건 하나였다.

 

 과연 이제훈은 언제 탈주 계획을 감행하게 될까? 이제훈은 무사히 탈주할 수 있을까?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서 우리는 영화 속 이제훈이 마주하는 상황을 예의주시했다. 영화의 전개 속도는 그렇게 빠른 편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느린 편도 아니었기 때문에 이제훈이 군 전역을 앞두고 벌이는 그 위험한 도전은 손에 땀을 쥐게 했다. 아마 영화에서 그가 열심히 달릴 때 마음속으로 '빨리!'라고 외쳤을 것이다.

 

탈주 구교환

 영화 <탈주>에서 북한을 탈주하려고 하는 이제훈을 쫓는 건 바로 보위부 구교환이다. 구교환은 처음 등장할 때부터 이제혼과 전혀 다른 분위기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시선을 사로잡았는데, 평소 우리가 여러 드라마에서 보았던 약간 장난스러운 분위기의 모습을 보여주다 탈주 사건 앞에서 보여주는 진지한 모습은 사뭇 놀라웠다.

 

 역시 어떤 역할을 하더라도 그 캐릭터에 '구교환'이라는 인물의 이미지를 완벽하게 투영하는 구교환의 연기가 영화를 더욱 박진감 넘치게 해 주었다. 영화 <탈주>에서 구교환은 장난스럽지만 진지할 때는 진지한 캐릭터만 아니라 뛰어난 지략가로서도 크게 활약한다. 그가 부하들을 동원해 정확하게 이제훈을 모는 장면은 대단했다.

 

 어떻게 본다면 딱 한 걸음 앞둔 시점에서 이제훈은 가까스로 구교환의 포위망을 빠져나가게 되는데, 그가 어떻게 포위망을 빠져나갈 수 있었는지는 직접 영화 <탈주>에서 확인하도록 하자. 영화 <탈주>는 단순히 북한의 처참한 현실에서 도망치려는 한 병사의 이야기가 아니라 내 삶의 의미를 찾기 위해 탈주한 병사의 이야기였다.

 

탈주 구교환 이제훈

 지뢰밭을 넘어서 이제훈을 쫓은 구교환은 이제훈에게 "남한이 정말 지상낙원일 것 같아? 지상낙원은 어디에도 없어."라고 말하자 이제훈은 "실패할 수도 있겠죠. 하지만 여기서는 실패조차도 할 수 없잖아요!"라고 외친다. (대사가 정확하게 기억나지는 않는다.) 지상낙원은 아니어도 내 의지로 도전하고 실패할 수 있는 기회가 필요했다.

 

 그 기회를 찾아 남한으로 탈주하려고 하는 이제훈의 간절한 모습은 영화를 보는 내내 눈을 뗄 수 없었다. 우리는 대한민국을 가리켜 소위 '헬 조선'이라고 말하지만, 그래도 우리는 좋아하는 일을 하거나 좋아하는 일에 도전해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비록 부모님의 재력에 따라 도전할 수 있는 기회가 차등적이기는 해도 있기는 했다.

 

 비록 기회가 무한하지는 않더라도 기회를 손에 쥘 수 있는 남한으로, 의미 없는 삶은 죽음보다 못하다는 어느 형의 메시지를 어릴 때부터 가슴에 새긴 이제훈의 탈주극은 94분이라는 시간이 무척 짧게 느껴졌다. 영화 자체의 길이도 다른 영화와 비교한다면 조금 짧은 편이지만, 영화가 한번 치고 달리기 시작하니 마지막까지 계속 달렸었다.

 

영화 탈주 이제훈

 열대야가 기승을 부릴 예정이라고 하는 오는 주말을 맞아서 1시간 30분 동안 '더위'라는 것을 잊기에 이 만한 영화는 없다고 생각한다. 당시 영화를 보고 나올 때 모든 사람이 "영화 진짜 재미있다."라고 수군거리는 것을 들을 수 있었는데, 약간의 호불호가 있더라도 우리가 좋아하는 한국 영화의 많은 부분을 영화 <탈주>는 갖고 있었다.

 

 그리고 영화에서 이제훈이 가까스로 도착한 군사 분계선 지점에서 마주한 몇 장면은 '아, 이거 뉴스로 본 적이 있는데?'라며 쓴웃음을 짓는 부분도 있으니 참고하자. 더 자세한 이야기를 한다면 심각한 스포일러가 되어버리기 때문에 여기서 글을 줄이고자 한다. 다시 말하지만, 영화 <탈주>는 마지막까지 열심히 달린 매력적인 영화다.

 

 
탈주
“내 앞 길 내가 정했습니다”. 휴전선 인근 북한 최전방 군부대. 10년 만기 제대를 앞둔 중사 ‘규남’(이제훈)은 미래를 선택할 수 없는 북을 벗어나 원하는 것을 해 볼 수 있는 철책 너머로의 탈주를 준비한다. 그러나, ‘규남’의 계획을 알아챈 하급 병사 ‘동혁’(홍사빈)이 먼저 탈주를 시도하고, 말리려던 ‘규남’까지 졸지에 탈주병으로 체포된다. “허튼 생각 말고 받아들여. 이것이 니 운명이야”. 탈주병 조사를 위해 부대로 온 보위부 소좌 ‘현상’(구교환)은 어린 시절 알고 지내던 ‘규남’을 탈주병을 체포한 노력 영웅으로 둔갑시키고 사단장 직속보좌 자리까지 마련해주며 실적을 올리려 한다. 하지만 ‘규남’이 본격적인 탈출을 감행하자 ‘현상’은 물러설 길 없는 추격을 시작한다.
평점
7.9 (2024.07.03 개봉)
감독
이종필
출연
이제훈, 구교환, 홍사빈, 송강, 이솜, 이호정, 신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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